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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 스트레이독스

[츄아쿠] 이웃집 미인씨 02

Fong 2018. 2. 21. 00:39

연예계 AU






나카하라 츄야는 아역배우 시절부터 꾸준이 입지를 다져온 사람이었다. 어린이 방송에서부터 어린이 드라마, 아역, 영화와 같은 매체에 나왔고 춤과 노래를 좋아했다. 연기보다는 춤을 좋아하고 과도하게 연습하는 덕분에 키가 잘 자라지 않게 되는 불상사가 이루어졌으나 그럭저럭 만족하는 편이었다. 입담도 꽤 있는 편이기도 하며 계속 몸담고 있던 소속사, 포트의 이사이면서 창립맴버인 오자키 코요가 직접 뽑아 기른 덕에 유명하기도 했다.

굳이 누군가와 함께 그룹을 만들지 않아도, 단독 아이돌로 나갈 수도 있었다. 그럴 역량도, 그럴 조건도 충만했지만 소속사의 사장인 모리 오가이는 돌연 소속사에서 뽑았던 연습생 한명을 데리고 왔다. 나카하라보다 반뼘은 큰 키를 가지고 뺀질거리며 연습을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은 동갑의 다자이 오사무를 연습실에서 대면시켰다. 그러고는 2년 후에 같은 유닛으로 데뷔시키겠다는 말을 했다. 아마도 그 때부터 나카하라 츄야는 다자이 오사무라는 존재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앙숙과 앙숙이 뭉쳐진 기괴한 조합임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는 사이좋은 유닛이자 콤비라고 불리는 이유는 철저한 비니지스 관계에서 나온 것이었다. 실제로 서로의 SNS에는 일체의 하트나 리플을 달지 않고, 그것에 언급한 내용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팬들과의 소통이 잦은 다자이가 'SNS에서 활동은 개인적인 내용이기에 서로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라는 말을 맞춘적도 없는 답변을 함으로 종결되었다.

그래서 나카하라는 다자이의 계정에 하트를 찍거나, 리플을 남기지 않는다. 그렇기에 지금, 가짜 이름으로 빈 계정을 만들어서 그 이웃집 미인씨에 관한 사진들을 긁어모으고 있었다. 왜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복직한 그녀에게 이웃집 미인씨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지 사흘째가 되자 그 하얀 손가락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솔직히 궁금해서 미쳐버릴것 같았다. 그런 나카하라가 내린 결론은 스스로 정보를 찾을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어디서 본적이라도 있으면...."


소속사의 사무실에서 골똘히 사진을 보고 있었다. 다자이가 10분 전에 올린 사진이었다. 머그컵을 잡고 있는 사진이었다. 이번에 견과류 시럽을 넣은 초코 음료를 신매뉴로 선보인 상표였다. 컵 위에는 휘핑크림이 가득 올려진 먹음직스러운 것이었다. 다자이는 '달콤한 티타임' 이라고 올렸으나 그 손은 다자이가 아니었다. 새하얗고 마른 이웃집 미인씨의 것이었다.

일단 다자이는 새하얀 편은 아닌데다가 저 손 마디의 중간의 뼈가 굵지도 튀어나오지도 않으면서도 그 굴곡을 예쁘게 보여주고 있었고, 손목에 살짝 튀어나온 뼈나 소매 사이로 보이는 손목의 라인이 다자이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최근의 다자이는 왼손에 팔찌를 차고 다니기 때문이다. 손톱 아래쪽의 살점이 살짝 붉으스름하기에 다자이가 아니었다.


"웬일로 핸드폰을 그렇게 열심히 봐?"


맞은편에서 들려오는 익숙하고도 듣고싶지 않은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나카하라가 황급히 창을 내렸다. 정말 깜짝 놀라서 핸드폰을 얼른 숨겨 덮어 버렸다. 지금 다자이가 업로드한 글에 하트를 찍고 있었다는 사실을 들키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게다가 나카하라 츄야라는 이름을 건 계정이 아닌, 생뚱맞은 이름으로 만든 가짜 계쩡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일은 더더욱 없어야 한다.

너무 놀란나머지 얼굴이 붉어지며 나카하라가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뻐끔거리자, 다자이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보다가 장난기가 가득한 얼굴로 웃었다. 다자이의 눈이 이미 놀려먹을 건수를 잡았다는 표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카하라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사실대로 말할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게다가 그 앞에서 다른 행동이라 둘러대기도 어려웠다. 시간이 너무 짧았다.


"어머나 세상에 남사스러워라... 하긴, 우리 츄야도 청소년이었지. 미안 내가 배려심이 없어서...."

"아니거든! 그리고 너 나랑 동갑이잖아!!"

"그래도 나는 공과 사는 지켜. 그리고 모니터 말고 실제 사람이 더...."

"너야 말로 불건전의 극치잖아!"


츄야 진짜 불건전한거 본거야? 다자이의 물음에 나카하라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신이난 다자이가 방 밖으로 나가는 나카하라의 등에 대고 '변태 츄야~' 라고 놀렸으나 아무말도 하지 않고 방 밖으로 나갔다. 문이 부서질 것 처럼 닫았다. 오자키가 있었더라면 혼났을 것이다. 저렇게 반응없는 나카하라의 모습이 이상했다. 정말로 성인물을 보기라도 한 걸까? 다자이가 아는 나카하라는 성인물을 보는 취미는 없었다.

나카하라는 또래답지 않은 모습이 있어서 남는 시간에는 독서를 하거나 공부를 했다. 학교를 자주 나가지 못한다는 이유로 오자키가 어렸을 때 부터 공부를 시켰던 탓도 있지만, 본인도 여러가지를 배우고자 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나카하라는 어릴 때 부터 해왔기에 다들 능숙하고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다자이는 연습실의 가장 처음부터 맨 마지막까지 나카하라가 남아서 연습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게임에도 영 흥미가 없지 않았던가.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한 다자이는 나카하라에게 진짜 청소년기의 증상이 시작된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되었다. 드디어 이성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분명하다. 여성에 대해서 무지하다 생각될 정도로 무덤덤하던 나카하라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여성이 아니라 남성일지도 모른다. 여자에게 별 반응을 보이지 않으니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


"츄야의 첫사랑인가...."


누군지 알면 좀 도와주기라도 할텐데, 딱히 생각나는 사람이 없었다. 혹시나 SNS에 들어가면 단서를 얻을 수 있을까 둘러보았지만 오자키의 근황에 잔뜩 관심을 표시하는 것 뿐이었다. 작년에 데뷔한 여자후배를 홍보해주는 글 외에 다른글은 없었다. 개인적인 일은 전혀 올리지 않고 거의 일과 관련된 일들 뿐이었다. 좋은 스마트폰을 사도 알람과 전화, 문자, 메신저 외의 기능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나카하라게 무언가를 바란 것이 이상할지도 모른다.

다자이는 이미 샐 수없는 알림으로 가득찬 자신의 계정을 보았다. 일부러 집에 있는 것 처럼 보이기 위해서 2주 전에 찍었던 사신을 이제서야 업로드했다. 최근들어 다자이의 계정에는 자신의 사진이나 글 보다 이웃집 미인씨에 관한 것에 더 관심을 표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장난으로 설마 누가 관심이나 갖겠어? 싶은 생각이었다. 너무 사생활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기에 어떻게든 교묘히 피해 보려고 신상을 유추하기 힘들도록 올렸는데 계속 연관 검색어에 뜨고 있었다.

본인이 알면 화내려나? 당연히 화를 내겠지. 하지만 이런건 그에게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그래, 자신은 오랜 시간 옆집에 살며 교류한 이웃으로서 그에게 조금더 유명해질 기회를 제공한 것 뿐이다. 어차피 대중앞에 서는 일을 하게 될 텐데 기왕이면 크게 알려지는 것이 그에게도 좋지 않은가. 다자이는 자신이 아주 옳은, 매우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오탈자는 내일 저녁에... 고치겠습니다....


저 사실 돌덕질 해본적이 없어서 잘 몰라요... 날조가 많습니다... 어차피 소설은 날조니까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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