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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스타

마지막 백스테이지

Fong 2016. 1. 24. 23:36

앙스타 전력60분. 주제 : 스테이지


이제 플레이한지 약 3주가 되었고+스토리 네타만 들었습니다.

첫연성 입니다.


한달후에 이불킥 하며 지울지도...



나이츠의 무대가 있기 전의 대기실은 쥐죽은 듯이 조용하다. 그나마 그 고요함을 깨는 것이 그들의 부르는 노래의 반주곡을 틀어놓는 것인데, 콧소리로 흥얼거리는 사람은 나루카미 아라시 뿐이었다. 지금까지의 준비는 제법 시끄럽고 소통이 많았지만, 정작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의 그들은 조용했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그들 사이에 다툼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될 정도로 조용했다. 리더가 부재인 대기실은 항상 조용했다.


“웃츄~☆”


노크도 없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탓에 문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세나 이즈미가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한 마디 하려다가 들어온 리더의 모습에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즈미의 놀란 얼굴을 보며 리더가 소리내어 웃었다.


“어라, 왕님! 역시 와줬구나.”


파운데이션을 뺨에 두드리던 아라시가 활짝 웃었다. 그리고 행여나 주름이 생겼을까봐 다시금 거울로 시선을 돌렸다. 저녁 시간인지라 비교적 멀쩡한 사쿠마 리츠가 붉은 눈으로 그의 행적을 좇았다. 총총 걸어와서는 대기실의 소파에 앉았다. 손에는 편의점 비닐봉투와 고급 제과점의 종이봉투가 들려 있었다.


“오랜만이네. 왕님.”

“응응! 모두 오랜만이야! 스오는 안보이네. 오늘 결석?”


모두가 각기 바쁜 와중에 리더 혼자서 느긋하게 제과점 봉투에서 종이상자를 꺼냈다. 그 안에 있는 롤케이크를 꺼내고 아래쪽의 플라스틱 칼도 꺼냈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비닐을 벗기면서 입을 열었다.


“카사군 긴장해서 화장실 간거 아니야? 아까 저녁도 제대로 못 먹던데.”

“핏 잘못 나올까봐 그런거 아닐까? 나도 우유밖에 안 마셨는걸.”

“아까 핸드폰 가지고 나갔어.”


리츠의 말 한마디에 그래? 아라시의 대답을 끝으로 막내인 스오우 츠카사에 대한 이야기는 끝이 났다. 플라스틱 칼의 비닐 포장을 벗겨냄과 동시에 똑똑, 하는 노크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핸드폰을 들고 나갔다는 화제의 1학년이었다.


“죄송합니다. 준비에 더 신경써야 하는데... 어라? Leader!”

“웃츄!”

“오랜만입니다. 역시... 와 주셨네요.”


나이츠 맴버가 리더가 왔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리더인 츠키나가 레오가 롤케이크를 잘랐다. 빵 가운데에 크림이 가득한 롤케이크 였다. 편의점 비닐봉투에서 일회용 포크를 꺼냈다. 그리고 다섯 개의 병음료를 꺼냈다.

자신이 작곡한 노래가 흘러나오자 레오는 작은 목소리로 가사를 흥얼거렸다. 자신이 만들어낸 가사와 음악이 하나의 음악이 되어 나이츠가 부르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불러준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공연 시작 30분 전입니다.」


방송이 울렸을 때 대부분 준비를 마쳤다. 세나는 악보를 보고 있었고 아라시는 거울 앞에서 화장과 머리스타일을 점검하고 있었다. 리츠는 맞은편에 앉은 스오를 빤히 바라보고, 스오는 화장대 위를 정리하고 있었다.


“좋아. 모두들 모여봐!”

“이건... 어떤 surprise 인거죠?”


팀원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롤케이크를 썰고 음료를 준비한 탓에 놀라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들에게 일회용 포크를 들이민 쪽이 훨씬 놀라웠다.

평소라면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먹을 걸 준다거나, 이 시간에 단걸 먹으면 살이 찐다는 둥 이런저런 말을 했을 법했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고 포크를 받았다. 제과점 봉투안에 있던 롤케이크를 한 조각씩 모두에게 잘라준 레오가 활짝 웃었다.


“아직 무대 오르기 전이지만, 모두들 수고했어!”


절대로 레오의 입에서 나올 것이라 생각지 못했던 단어가 나왔다. 덕분에 맴버 모두가 잠시 한 대 얻어맞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오늘 유독 말이 없었던 이유 중 하나도 이것이었다.


“나와 함께했던 『Knight』는 이제 이걸로 끝이야. 모두들 고마워. 덕분이 엄-청 즐거웠어.”

“마지막 무대인데 정말 같이 안 올라가도 되겠어?”


이즈미의 질문에 레오는 해맑게 웃어 보였다. 해맑은 웃음이었지만, 같이 지내온 시간들을 생각나게 만드는 얼굴이기도 했다. 분명 같이 올라서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준비는 같이 하지 못했지만, 레오가 올라온다고 해서 흐트러질 그들이 아니었다.

적어도 마지막 무대는 다섯명이 모두 모인 완전한 모습의 유닛으로 끝을 내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응. 올라가지 않는다고 했으니까, 이젠 올라가지 않을 거야.”


단호함과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는 목소리가 묻어 나오는 레오의 얼굴에서 이즈미가 작은 한숨을 쉬었다. 츠카사와 아라시, 리츠도 섭섭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신, 내 사랑하는 곡들을 열심히 불러줘. 알았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1년이 지나가 버렸다. 이 다섯 명으로 구성된 『Knight』는 오늘로써 마지막 공연을 하게 되었다. 매년 있는 일이었지만 얼굴도 잘 보여주지 않던 리더가 직접 말하니 이상한 기분이었다.


“응. 왕님이 보는 마지막 무대니까, 우리들 힘낼게.”

“그래그래. 역시 차기 리더 답네.”


아라시의 대답에 레오가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마치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다들 자신의 몫의 롤케이크를 먹고 레오가 사온 병 음료도 비웠다. 십 오분 전이라는 방송을 들을 때 쯤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어 있었다.


“그럼 다녀와.”


대기실에서 무대 바로 뒤편까지 마중나온 레오가 손을 흔들어 주었다. 관객의 열광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지막 무대를 가장 빛나는 무대로 만들기 위해서 오늘의 무대는 반드시 최고라는 찬사를 얻을 것이다.

레오는 스테이지의 뒤에서 『Knight』의 맴버들이 부르는 첫 소절부터 두근거림을 멈출 수가 없었다. 가장 행복할 때에 죽을 수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행복한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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