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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서서] Thank You

Fong 2016. 8. 8. 00:12

특촬 노래합작 : dynamiclion.wixsite.com/tokusatsusong 


노영심 _ Thank You : https://youtu.be/KfLqZxUW8OY


노래합작이니 브금 꼭 들으면서 감상해 주세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01.


한껏 들떠서 즐겁게 들리는 콧노래 소리가 선계에 울려 퍼졌다. 나른하게 내리쬐는 햇빛을 받으며 꾸벅꾸벅 졸다가 그 콧노래 소리에 살며시 눈을 떴다. 무슨 기분이 그렇게 좋은지 해실해실 웃으면서 오고 있었다. 남자가 누워있는 나무의 위를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제갈량~! 있잖아, 나 오늘 정말정말 좋은 사람을 만났어!”


인간계에 갔다 온다던 말을 떠올린 남자가 눈을 뜨고 그녀의 맞은편으로 순식간에 이동했다. 행복해 보이는 얼굴을 보니 기쁘기도 했고 한편으론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의 선택은 존중해야 마땅하지만, 제갈량은 그녀의 선택이 달갑지 않았다.


“그리고 나 처음으로 군신계약을 성공시켰어! 대단하지-! 제갈량도 같이 안간계로 가서 군신계약 하면 좋을 텐데.”


제갈량이라고 불리운 남자가 그녀의 말을 듣고는 갸우뚱한 표정을 지었다. 처음부터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여전히 포기하지 못한 것인지 그녀는 벌써 제갈량에게 몇 번째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서서, 우리는 어차피 도구야. 그리고 나는 날 써줄 인간을 구하러 다니고 싶지도 않아.”


신선마법도 제일 먼저 모든 것을 터득했다. 하지만 그것은 제갈량의 흥미를 끌만한 것이 되지 못했다. 제아무리 힘들게 모든 것을 배워서 사용한다 하더라도 결국 자신들의 말로는 소멸이다. 사용되었다가 사라지는 일회성 도구에 불과했다.

인간은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고 하지만, 제갈량은 인간이 아니었다.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유일하게 자신의 의지대로, 마음대로 할수 있는 것은 아무도 선택하지 않고 모든 것을 바라보는 관전자의 입장이 가장 타당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럼 제갈량이 하고 싶은 건 뭐야?”


순진무구하게 바라보며 의문을 표하는 서서의 표정에 제갈량이 숨을 들이마시고 3초 정도 쉬었다가 시선을 피하며 한숨을 쉬었다. 잠깐 머뭇거리는 시간도 기다려주는 서서의 시선에 제갈량은 결국 입을 열었다.


“나는 여기서 모든 게 끝날 때 까지 같이 있으면 행복한 사람과 드림배틀이 끝날 때 까지 있고 싶어.”

“아 그렇구나!”


큰 반응을 보였다.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제갈량은 서서의 반응이 크면 클수록 무서웠다. 특히 무언가를 설명하고 나서 이해했다는 소리는 반 이상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럼 내가 제갈량이 마음에 들어 할 군신을 꼭 찾아올게!”

“아니, 서서. 내 말은….”

“마지막까지 함께 할 최강의 군주를 찾으면 되는 거지? 어차피 나는… 신선 마법도 잘 못하니까….”


점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서서가 입을 열었다. 바로 그 뒤에 ‘그래도 제갈량은 선계 최고니까! 분명 문제없을 거야!’ 라고 말하며 활짝 웃는 통에 제갈량은 반박할 기회를 찾지 못했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말은 여전히 알아듣지 못하는 서서를 앞에 두고 제갈량은 솔직하게 말하려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암묵적으로 신선들을 통괄하고 있는 사마의에게서 연락이 왔다. 모두를 소집하여 신선마법을 연단하는 시간이었다. 연락을 무시하는 제갈량과는 달리 서서는 ‘나 수련하거 가볼게!’ 라며 웃으며 사라졌다.



02.

서서는 날마다 제갈량을 찾아왔다. 인간계에 자주 내려가진 않지만, 선계에서 지켜보며 조잘조잘 떠드는 것을 좋아했다. 서서가 선택한 유비라는 사람이 여러 패와 군신계약을 하는 것을 보며 즐거워했다. 그가 만들어준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했다.

신선은 먹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음식을 섭취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서서의 말에 따르면 음식을 먹는 것은 매우 기분이 좋다고 했다. 맵거나 달거나 하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가 하면 입안 가득 침이 고여서 더 먹고 싶어지는 기분이라고 했다. 도통 이해할 수 없는 감각이었지만 즐거워하는 것을 보면 서서가 자신이 선택한 인간을 마음에 들어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유비님이….”

“칭찬해 주던?”

“응! 활짝 웃으면서 ‘잘 했어. 서서!’ 라고 그러셨어! 나 이렇게 칭찬을 많이 받은 건 처음이야!”


웃는 얼굴이 가장 귀여운 서서가 행복하게 웃는 모습은 분명 즐거운 것인데, 최근 서서의 웃는 얼굴을 볼 때마다 제갈량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서서가 웃는 것이 싫었다. 지금도 자신 앞에서 그때의 일을 회상하는 표정으로 미소를 짓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손을 들어 서서의 뺨을 살짝 꼬집었다.


“서서, 그렇게 놀러다니기만 해서 선택받을 수 있겠어?”


조금이나마 유비라는 인간의 이야기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사실 제갈량이 건넬 말은 이것밖에 없었다. 스스로도 서서를 볼 때마다 드는 감정에 의문을 갖고 있었다. 신선에게 감정과 성격을 부여한 이유가 무엇인지 제갈량은 이해할 수 없는 쪽이었다. 차라리 감정과 성격이 없었더라면 이 답답함과 무료함과 괴로움에서 해방되었을 텐데.


“사실 나도 그게 걱정이야. 왜 나는 잘 못하는 걸까?”


남들보다 연습도 더 하고 있는데, 아랫입술을 비죽 내밀고 바로 눈앞의 나무를 노려보았다. 풀죽은 모습에 미소가 지어진 제갈량이 손을 뻗어 머리를 쓰다듬어 주려고 했다. 그러나 갑자기 일어난 서서 덕분에 화들짝 놀라 손을 뒤로 물렸다. 크게 심호흡을 한 서서가 입을 열었다.


“신선마법! 화공-!”


손을 부들부들 떨며 자신의 모든 힘을 짜내어 손끝으로 모은 서서의 손 위에는 작은 불덩이 하나가 동동 떠다녔다가 5초를 넘기지 못하고 사라졌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불을 본 서서가 한숨을 쉬며 털썩 주저앉았다. 이 숲을 태워버릴 기세의 기합소리와는 다르게 미약한 불덩이에 제갈량은 자신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아이참! 제갈량! 아무리 내가 못해도 그렇지….”


부끄러운 모양인지 얼굴을 붉히며 제갈량의 팔을 몇 대 때리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으음, 하고 고민하던 서서는 무언가 결심한 얼굴로 제갈량을 바라보았다. 제갈량은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할지 알고 있었다. 이미 몇 번이나 같은 말을 들었었다.


“있잖아.”

“안 가르쳐 줄거야.”


단칼에 거절하는 목소리에 아랫입술을 비죽 내밀어 자신의 이마쪽으로 후,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서의 정갈했던 앞머리가 살짝 들렸다가 내려앉았다. 서서는 레인보우 이벤트가 시작되기 전에 실력을 갖추어 유비라는 인간에게 선택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더 열심히 연습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아무리 서서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그것만큼은 제 손으로 하고 싶지 않았다.




03.

자신의 군주인 유비의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은 정원이다. 정원이라고 부르기엔 작고 볼품없는 곳이지만, 그곳은 정원이라고 부를 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이 있다. 서서가 만들어 놓은 자신만의 공간이 있다. 서서가 가꾸어 놓은 정원에서 서서의 손길을 느끼며 서서를 추억하는 것이 하나의 일과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제갈량은 자주 그곳에 들렸다.

가꾸었다고 하기에도 미묘했다. 그곳은 매우 작고 아직 싹조차 트지 않았기 때문에 제갈량은 매우 비옥하지는 않은 흙을 보다가 마치 서서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것 같이 흙 위를 쓰다듬었다. 신선마법으로 얼마든지 피워내서 무엇을 심었는지 알 수 있었지만, 그리하지 않았다.


“서서.”


평온하다는 뜻을 지닌 한자와 바란다는 의미를 담긴 한자로 쓰인 그 이름을 조용히 불러 보았다. 대답할 리가 없지만, 귓가에 그녀의 목소리가 아른거리는 것 같았다. 아직 전하지 못한 것들이 많은데도 그녀와 있던 시간을 생각해보면 자신이 내뱉은 말들이 더 많았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했더라면 전해졌을까. 쪼그려 앉아서 흙 위에 손을 올리고 있던 제갈량은 유비가 자신이 있는 쪽으로 오는 발걸음 소리에 여유롭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신의 손바닥에 묻은 흙을 조심스럽게 다른 손으로 털어내면서 제갈량은 자신이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가장 완벽한 것은 뺄 것이 없는 것이 아닌 더 이상 더할 것이 없는 것이라고 하지 않던가. 제갈량은 서서에게 지금까지 해왔던 말에 첨언할 것이 없었다. 서서가 곁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신선인 자신에게 이런 감정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으니까.


“고마워, 서서.”


서서가 남기고 간 것이 너무 많아서, 서서에 대해 아직 정리하지 못한 마음의 생각들이 많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내뱉었다가는 무너졌을 관계가 딱 적당한 선에서 끊긴 것이다. 생각하면 괴롭고 떠올리면 고통스럽지만 함께 했었다는 기억만으로도 이미 제갈량은 행복했다. 다시 만날 수 있게 된다면 그때에도 자신은 같은 말을 했을 것이다.


“제갈량~ 와서 밥 먹어! 소시지 해 놨어!”

“주군, 지금 밥이 넘어가실 때가 아닙니다. 제가 오전에 말씀 드렸던 훈련은 전부 끝나셨는지요?”

“그게 오전에 끝내야 할 분량이였어!? 못해못해 그런거.”


제갈량이 손을 올렸던 흙 위해 연한 녹색의 새싹이 고개를 쳐들고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따뜻한 태양과 촉촉한 흙 사이에서 누군가의 추억을 머금고 자라난 새싹이 자라기 시작했다.








레히삼에서 노말 펀드를 들어버렸습니다.


제갈서서 정말 좋지 않나요?!ㅠㅠㅠㅠ 최근화에 나온 서서를 향한 제갈량 마음까지 정말 너무하시네요ㅠㅠㅠㅠ


포제 이후로 포카포카해졌으면 하는 커플인것 같습니다.



그치만 저 최애는 쬬님이에요.

쬬님 왠지 그... 미츠자네가 형없이 자라면 딱 저리될거 같은 그런 이미지라...


미츠자네가 생각나서, 라기 보단 그런 행보를 하고 그런 정의를 외치는 캐릭터가 너무 좋습니다.


고스트는 아직 보고 있지만 마코토가 최애각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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