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을 걸어요

[카게스가] Latent Period 6 본문

하이큐/스가른

[카게스가] Latent Period 6

Fong 2016. 11. 28. 04:05

※ 피겨 AU

※ 원작과 나이설정이 매우 많이 다릅니다.







  언제 잠들었는지는 모르지만, 갈수록 더워졌다. 목이 마르기도 했다. 아직 졸리지만 목이 마른 것을 이겨내진 못했기에 결국 스가와라는 눈을 떴다. 자기 전에 협탁위에 물을 준비해야 했는데 어제는 준비하지 못했다. 애초에 거실에서 책을 보다가 잠들었지, 그러다 사랑이란 무엇일까에 관한 생각을 하다가 카게야마가 한 말을 곱씹다가… 맞다. 카게야마. 집에 카게야마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낸 스가와라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침 연습을 가야 하지 않던가. 스가와라는 굶어도 버틸 수 있었지만 선수가 굶고 아침연습을 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스, 스가와라 선배…!?”


  깨우기도 전에 카게야마가 스가와라의 머리맡에 있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상태로 거실 바닥에 정좌하고 스가와라를 보며 안절부절 못한 표정이었다. 하얗게 질려 있는 걸 보니 많이 놀란 얼굴이었다. 커튼 때문에 하얗게 보일 수도 있다. 거실의 시계는 5시 정각을 알리고 있었다. 15분 정도면 식사준비와 나갈 준비는 전부 마칠 수 있다. 뛰어서 3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제, 제가 왜… 스가와라씨네 있죠…?”


  아무것도 모른다는 순진무구한 눈동자와 함께 당황스럽고 놀란 얼굴이었다.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무언가 큰 실수라도 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같은 침대에서 잤더라면 파렴치한으로 몰려 눈물을 흘릴 것 같은 표정이었다. 어제는 스가와라가 한 것 보다 카게야마가 자신에 한 것들이 더 많았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 이대로 아무 일도 없었던 척 해야 할까, 아니면 제대로 된 대답을 받을 것인가.


  “어디까지 기억해?”


  스가와라는 자신의 가벼운 입술을 탓하고 싶었다. 적당히 넘기면 될 것을 왜 그런 질문을 한 걸까. 막상 진심이라 말하는 카게야마의 마음에 대답할 생각도 없으면서. 순간적으로 후회가 스쳤지만 확인이 필요했다. 입을 맞추고 가야 우카이 감독에게 혼나지 않을 것 같았다. 스스로 무안하다는 생각에 스가와라는 우선 자리에서 일어나 커튼을 걷었다. 우중충한 날씨가 스가와라의 기분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환기를 위해 문을 살짝 열자, 카게야마가 대답했다.


  “그… 굉장히 울었던 것 같은… 스, 스가와라 씨랑 가게에 같이 나왔던 건 기억는데 그 이후부턴 조금….”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떠올리려 애를 쓰고 있었다. 아니 그렇게 필사적으로 떠올리지 않아도 되는데. 카게야마는 스가와라가 부엌으로 향하는 것을 보면서도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서두르지 않으면 지각하는데. 슬쩍 시계를 바라보자 벌써 5분이 지나 있었다. 화장실 써도 괜찮아, 라고 말해줘야 하는 걸까.


  “제가 이상한 말이라던가, 실례되는 행동을 하진 않았죠?”

  “뭐… 그렇다고 해 둘게. 술 먹인 건 우리 잘못이기도 하고.”


  창백한 카게야마의 얼굴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얼굴은 왜 저렇게 하얗지? 저혈압인가?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목을 축인 후에 아침 메뉴를 생각했다. 토스트에 블랙커피, 샐러드 정도면 충분하겠지. 아직 학생이라 커피는 못 마시려나? 라고 생각하며 먼저 씻으라는 말을 하려고 거실쪽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카게야마가 입을 막고 있었다. 바퀴벌레라도 나온 걸까. 의외로 비위가 약하네, 라고 생각한 순간 그 어깨가 부들부들 떨리는 것이 보였다. 스가와라가 기겁한 얼굴로 말리기도 전에 카게야마가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저… 그, 스가와라 씨 화장실….”

  “빨리 가!!”


  아침부터 큰 소리를 낸 스가와라는 하던 일을 멈추고 변기통을 붙잡고 속을 개워내는 카게야마의 등을 두드려 주었다. 미성년자에게 술을 먹인 잘못이었다. 직접 먹이진 않았지만, 방조한 것도 있지 않나. 어떤 경로로 먹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원인이 자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내치지도 못했다. 양치용 물컵으로 입을 몇 번 게우도록 한 후에, 구강청결제를 주었다. 스가와라는 스스로가 이렇게까지 사람을 챙길 줄 안다는 것에 감탄했다.

  어젯밤 먹었던 것을 완벽하게 게워낸 카게야마는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자신이 말을 해둘 테니 일단 씻으라며 화장실로 밀어 넣어졌다. 그 와중에도 화장실 문 밖으로 스가와라의 목소리가 들렸다. 죄송해요, 회식에서 뭘 잘못 먹었나봐요. 중간에 제가 데리고 나왔는데 여전히 상태가 안 좋은 거 같아요. 감독에게 이것저것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는 목소리는 차분했다. 오늘 연습은 무리일 것 같다는 말과 함께 통화가 끊겼다. 그 후로 깊은 한숨과 함께 슬리퍼를 신은 발걸음 소리가 멀어졌다. 정적이 흐른 후에야 카게야마가 샤워기의 수도꼭지를 올렸다.

  올리자마자 쏟아지는 뜨거운 물이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어제는 스가와라가 자신 쓰는 같은 샴푸를 사용했는데 오늘은 카게야마가 스가와라가 쓰던 것을 사용하게 되다니, 이상한 기분이었다. 스가와라의 냄새가 지신에게 스며드는 기분이었다. 어제 오이카와 선배가 술에 취한 스가와라씨를 데려와 놓고 물을 달라고 요구해 물도 따라 주었다. 멋대로 소파에 앉더니 ‘뭐 할 말 없어?’ 라고 물어왔을 때와 같은 기분이었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까. 오이카와 선배는 자신을 싫어하긴 했지만 대놓고 ‘싫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망할 토비오쨩, 이라고 말하면서도 자신을 열외 시키지는 않았다. 엄청난 사람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딱히 호감을 가진 대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스가와라는 뭔가 달랐다. 결국 오이카와 선배가 만족할만한 대답은 하지 못했지만, 스가와라가 자신의 집에 있다는 것이 두근거렸다. 

  전부 영어로 되어 있었으나 S로 시작하는 것이 샴푸, B로 시작하는 것이 바디 워시라는 것을 구분한 후에 마지막으로 남은 R과 T에서 튜브형인 T를 제외시키고 사용했다. 샤워를 마치고 수건으로 얼굴을 닦자 스가와라의 냄새가 났다. 지나칠 때 마다 미미하게 났던 향기가 한가득 풍겼다. 비슷한 섬유유연제도 찾아보았지만, 완벽하게 똑같은 냄새는 스가와라에게서만 풍겼다. 한참을 그렇게 서 있다가 노크소리에 화들짝 놀라 넘어졌다.


  “괜찮아!?”

  “네, 네!”


  방금 엄청 큰 소리가 난거 같은데. 정말로 괜찮은 걸까. 본인이 괜찮다고 하니 괜찮은 거겠지. 조금 보다가 안 괜찮으면 구급차를 부르면 그만인 것이다. 옷장을 뒤져서 가장 큰 옷을 꺼냈다. 고등학생 이후로 키가 자라지 않아서 거의 비슷한 크기의 옷들만 가득했다. 다행이도 전에 쿠로오가 술을 마시다가 엎고 간 맨투맨 셔츠와 체육복 바지가 있다. 가져다 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쌓아 두었던 것들이 이렇게 쓸모가 있을 줄은 몰랐다.


  “옷은 문 앞에 둘게.”

  “감사합니다.”


  옷을 화장실 문 앞에 둔 스가와라는 다시 부엌으로 향했다. 자신이 먹을 토스트는 이미 만들어놓은 상태였고 카게야마가 먹을 레토르트 죽을 만들었다. 시차적응을 하지 못하고 허기진 상태로 일어났을 때 먹기 위해 사 놓은 것이다. 유통기한이 아슬아슬한 음식이었지만 지나지 않았으니 괜찮을 것이다. 냄비에 눌러붙지 않게 휘젓고 있는데 문자가 왔다.


  - 스가 수고! 카게야마 군이랑 뜨거운 밤 보냈어?


  헛소리를 하는 걸 보니 발신인을 보지 않아도 쿠로오 선배였다. 전화가 아닌 문자인데다가 시간을 보니 아침 회의 시간이었다. 감독 앞에서 이런걸 보낼 여유가 있는 걸까. 상황이 궁금했던 스가와라는 문자를 보냈다. 쿠로오가 보낸 내용에는 답변할 가치도 느끼지 못했다.


  - 감독님이 뭐라고 안하세요? 술 먹인 거 모르시죠?

  - 응. 사실 나도 아카아시가 아까 알려줘서 알았어.


  뭐라고? 그럼 책임지고 데려가라고 했을 때도 술에 취했다는 걸 몰랐다는 거 아냐? 스가와라는 짜증이 솟구쳐 힘있게 냄비속을 휘졌다가 죽이 냄비 밖으로 튀었다. 쯧, 하고 혀끝을 차고 키친타올로 닦아냈다. 이건 연대책임이다. 애초에 누가 술을 준 건지 제대로 찾아내서 이 수고와 어제의 파란만장한 일들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했다. 그 와중에도 자신에 대한 배상은 술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 누가 먹였데요?

  - 보쿠토인거 같던데? 고기 먹다 걸린 거 같아서 급한 마음에 건네 줬다더라.


  전에 아카아시도 이런 식으로 마실 뻔한 적이 있었던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며 한숨을 쉬었다. 고의가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마음이 조금 나아졌다. 카게야마가 익숙하지 않은 옷을 입고 거실쪽으로 걸어 나왔다. 스가와라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가스불을 껐다.

  죽을 먹이고 나서도 안색이 좋지 않았다. 뭔가 기분은 괜찮아 보이는데 몸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는 것이 확연하게 보여서 결국 다시 침대에 눕게 했다. 숙취 해소제도 먹이고 눕게 하자 어딘가 불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우물쭈물하는 얼굴에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 라고 쏘아붙이려다가 그만두었다. 카게야마는 환자였다. 속이 안 좋은 사람의 마음을 뒤집어 놓을 정도로 못되지 않았다.


  “죄송해요. 스가와라 씨. 저 좋아하지도 않으신데 신세를 지게 해드려서….”

  “카게야마.”


  눈치를 보던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 차에서 했던 그 말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는 소리였다. 침대에 눕혀두고 상태를 지켜보던 스가와라는 보기보다 소심한 카게야마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대놓고 한숨을 쉬니 낯빛이 더 안 좋아졌다. 이 순해 빠진 애를 어떻게 하면 좋지, 라는 생각을 한 것 뿐이었다. 오해가 더 깊어지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


  “회식하고 나서 어땠는지 기억 나?”


  집요하게 물어보면 더 이상하게 생각하려나, 그러나 이미 말해버렸다. 남들 앞에선 잘 하지도 않는 말실수를 왜 카게야마 앞에선 이렇게 잘 하는 걸까. 지금까지 접해본 적 없는 타입의 사람이라서 그럴지도 모른다. 친근하게 대해온 사람은 많았지만 대부분 비즈니스 적 관계에 지나지 않았다. 카게야마는 선후배의 관계에 있으면서도 좋아한다는 말을 했고, 어제 고백 같은 무언가도 받은 탓이라는 생각만 들었다.


  “그… 울었던 건 생각 나는데… 왜 울었는지 모르겠어요. 뭔가 중간에 코코아 먹었던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중간에 후련해진 것 같기도 한데… 호, 혹시 제가 스가와라씨 옷을 더럽혔다거나 그런….”


  누군가의 선망의 대상이라거나, 흠모의 대상과 같은 위치는 일방적으로 누군가의 애정과 관심을 받는 자리이다. 펜에게 응원을 받는 일은 익숙하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 좋아한다거나 사랑한다거나, 카게야마의 말처럼 닿고 싶은 마음이 드는 간질간질한 기분과 같은 관계를 갖게 된 사람은 없었다. 오로지 소설에서 느낀 간접체험 뿐이다. 미움 받고 싶지 않은 사람의 마음을 스스로가 내키지 않다는 이유로 짓밟거나 무시해도 괜찮은 건가? 괜찮을리가 없다.


  “아냐, 그런 일 없었으니까. 걱정하지 마.”


  못되게 굴긴 했다. 극성으로 달려드는 펜에게도 이런 태도를 취한 적이 없는데, 카게야마에게만 못되게 굴 정도로 중대한 피해를 입힌 것도 아니다. 자격지심으로 거절하고 일방적으로 불호의 감정을 표현할 정도로 어린 나이도 아니다. 같은 팀이기도 하고 또 계속 얼굴을 봐야 할지도 모르고, 감독님 마음이 바뀌면 코치로 활동하게 될지도 모른다. 사실 이런 걸 다 재처 두고 혼이 날 까봐 겁에 질린 아이같이 자신을 보는 카게야마의 눈을 보고는 냉정하게 대할 수가 없어졌다. 어제의 고백 이후로 혼란스럽기도 했다.

  스가와라가 손을 뻗어서 아무렇게나 뻗은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 머그컵을 잡고 있던 손가락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이마에 이대로 잠들고 나서도 차도가 없으면 약을 먹여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공지진, 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카게야마의 눈동자가 떨려왔다. 


  “싫어한다고 했긴 하지만, 경멸할 정도로 싫어하는 건 아냐. 한… 오이카와의 1.5배 정도?”


  오이카와도 싫어한다고 보기엔 어려웠다. 그냥 조금 귀찮고 부럽기도 하고 그래서 짜증이 날 뿐이다. 카게야마도 비슷한 종류다. 카게야마가 받아드린 싫다는 의미가 얼굴도 보고 싶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그랬다면 진즉 그만두고 부모님의 식당을 도왔겠지. 정말 싫었다면 직접 데리고 나왔을 리도 없다. 카게야마는 정도라는 걸 모르는 건 아닐까.


  “적어도 아픈 사람을 내쫓을 정도로 싫어하지 않아. 링크장에서 일부러 피해 다닐 정도로 싫은 건 아니야.”


  일단 자, 스가와라의 손이 카게야마의 눈꺼풀을 덮어주었다. 눈꺼풀에 닿는 손길에 카게야마가 살짝 몸을 떨었다. 결국 이러니 저러니 해도 싫어하는 건 변함없는 사실인게 아닌가. 싫어한다는 사람에게 왜 이렇게 다정하게 말도 걸어주고 기분 좋게 머리카락도 만지고 손수 눈도 감겨 주는 걸까.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 울면 스가와라에게 더 미움을 살 것 같아서 꾹 참았다. 이런저런 생각 가운데서도 사방에서 스가와라 선배의 냄새가 나서 진정할 수가 없었다. 좋은 일이 생긴 것도 아닌데 붕 떠 있는 느낌이었다.







  카게야마가 눈을 떴을 때는 방안으로 노을이 지고 있었다. 잠들기 전 보다 가볍고 훨씬 나아진 기분이었다. 휑한 자신의 방이 아니라는 것과 잠들기 전에 스가와라가 곁에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내고 스가와라가 있던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자신이 눈을 감기 직전의 상태의 모습으로 무릎을 모아 쪼그리고 앉은 상태로 잠이 들어 있었다. 벽에 등을 기대어 조금 덜 불편해 보였다. 특히 얼굴은 매우 편안해 보여서 정말 불편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계속 보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가와라를 동경한다는 마음만을 가지고 이곳까지 왔다. 오이카와 선배가 물었던 것처럼 정말 이 감정이 동경의 감정인지 스스로도 판단이 서지 않았다.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불을 걷었다. 스가와라를 깨우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이불을 겉어내는 소리에 스가와라가 눈을 떴다.

  저녁까지 얻어먹은 후에 스가와라는 택시까지 태워주었다. 스가와라가 자신이 이사하게 될 빌라에 살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으나 일부러 말하지는 않았다. 혹시나 이사를 가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집에 도착하면 연락을 달라며 번호까지 주었다.


  - 집에 잘 도착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문자를 보낸 후에 카게야마는 침대에 누웠다. 스가와라의 냄새와 자신의 섬유유연제 냄새가 섞여서 스가와라와 함께 누워있는 기분이 들었다. 하루 종일 수면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잠을 자고 싶었다. 이대로 잠을 자면 꿈에 스가와라 선배가 나와서 웃어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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