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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특촬/Cherry Tea Study

포제 X 드라이브

Fong 2015. 4. 24. 00:02


드라이브x포제

드라이브 25화 전의 시점입니다.



“이번에는 천문대... 인가.”

특상과의 사람들이 모여서 새하얗게 빛나는 화이트보드를 보고 있었다. 납치 예고장이라고 표현해야 좋은 편지를 두고 분석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번 건은 굳이 신노스케가 해결할 이유가 없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특상과가 수사의 지휘권을 잡게 되었다. 자칭 납치 위협을 당하고 있는 당사자의 요구였다.
원래는 쿄토에 있어야 할 저명한 연구원이 1년 정도 도쿄 근처에서 잠시 연구를 하게 된 것이 화근이었던 모양이다. 편지의 내용은 그를 시기한 누군가가 보낸 것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내용이었다. 사실은 장난이라고 해도 믿을 만한 내용이다.

- 우주는 아직 우리를 부르고 있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그 박사는 위협을 느낀 모양이었다. 특상과에게 부탁한다며 지명을 했지만, 무슨 일인지에 대해서는 제발로 직접 와서 말하려는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직접 천문대로 와달라는 요구만 할 뿐이었다.
린 나와 큐쨩이 조사를 해 보았지만, 그에 대한 프로필이나 여러 가지 업적만이 나올 뿐, 제대로 된 건덕지는 구하지 못했다. 본인이 로이뮤드인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도 해 보았지만 그가 죽었던 기록은 그 어디에도 없었으며 정상적으로 초등학교부터 모든 생활을 밟아왔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인간 이었다.
도대체 뭐기에. 라는 신노스케가 생각으로 천천히 차를 운전했다. 자신들을 지명한 사람이 누군지는 대충 들었다. 우타호시 켄고. 젊은 나이의 우수한 연구원이며, 코즈믹 에너지라는 우주의 에너지원으로써 무한의 자원 에너지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능력 있는 학자 중 한명이다.

“왜 우리를 지명한 걸까. 로이뮤드와는 관련이 있어 보이진 않은데....”
“나도 그게 궁금하군. 그가 괴짜인 것도 아닌데 말이지.”
“벨트 씨, 우타호시 박사를 알아?‘

부드럽게 천문대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며 신노스케가 묻자, 흠 하며 뜸을 들이던 슈타인벨트가 입을 열었다. 정보 공개를 꺼리는 모양이었다.

“명함을 교환할 정도의 면식이 있었을 뿐이다.”
“뭐야 그게. 안 다는 거야 모른다는 거야?”
“그 정도의 사이라는 거지.”

전 혀 모르겠는데, 신노스케가 불평을 했지만, 슈타인벨트는 별다른 말을 꺼내지 않았다. 오히려 입을 다물어 버렸다. 물어본 내가 잘못이지, 라고 단념한 신노스케가 차에서 내렸다. 자신의 옆에 차를 주차한 키리코와 옷타 경부보가 내렸다. 중가속 분석기를 등에 매고 있었다.
경찰수첩을 보여주고 우타호시 박사를 만나러 왔다고 하자, 안내원은 내선을 연결하더니 817호로 가시면 된다는 말을 하며 내부인 전용 엘리베이터로 그들을 안내해 주었다. 박사님은 회의가 있으셔서 조금 후에 도착하실 거에요, 라는 말까지 남겨주었다.
내부인용 엘리베이터는 삭막하기 그지없었다. 거울도 달려있지 않았고 그 흔한 회람이라던가, 공지사항조차 붙어있지 않았다. 내부인용이기에 전혀 디자인을 생각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이번 사건이 로이뮤드와 관련된 걸까?”
“그건 잘 모르겠어요... 이곳은 흐리멍텅 현상이 보고된 곳도 아니라서....”

린나에게 들었던 내용들을 상기시킨 키리코가 입을 열었다. 린나 역시도 자신들을 지명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큐쨩이 조사를 계속하고 있었지만, 이렇다 할만한 정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전 처럼 중가속을 일으킬 수 있는 물건이라도 주워서 그런 거 아닐까?”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연구중에 뭔가 발견했을 수도 있구요.”

옷타 경부보의 말에 키리코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신노스케는 영 일할 맛이 나지 않았다. 찜찜하기 그지없었다. 사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움직이는 것이 로이뮤드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817 호의 문을 열자, 깔끔한 응접실용 소파와 탁자 그리고 업무용 책상이 보였다. 실제로 연구를 하는 곳은 아닌지 책의 수가 적었다. 그걸 파악한 후에 그가 도쿄가 아닌 쿄토의 연구자라는 것을 상기시키고는 이것이 당연하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전에, 그들의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본인이 불러놓고 기다리라니, 정말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신형님.”
“고우?”
“여긴 또 어떻게 들어온 거야?!”

문 앞에서 엉거주춤 있는 신노스케와 키리코의 사이를 가르고 먼저 들어간 고우가 마치 자신의 방인 것 마냥 응접실 소파에 앉았다. 이곳에 도착한지 오래된 모양이었다. 항상 들고다니던 카메라는 얌전히 가방에 넣어져 있었다. 연구실이기에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는 것을 지키는 것 같았다.

“나도 불려졌어. 신형님이랑 누나 이름까지 알던데?”

도대체 뭘 하는 사람이기에, 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범한 천문학자가 아닌가? 벨트씨는 분명 괴짜는 아니라고 했다. 로이뮤드에 관심을 갖기에는 너무나도 다른 분야였고, 알고 있을 리도 없다. 벨트씨가 말한 ‘명함을 주고받는 사이’ 정도면 분명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닐 것이다.
신노스케가 고우의 맞은편에 앉고 그 옆에 옷타 경부보가 앉았다. 고우의 옆에는 키리코가 앉았다. 고우는 기다리는 것이 지루한지 핸드폰 가로로 잡고 있었다. 게임을 시작한 모양이었다.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사이에 희미하게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반대야, 왜 마음대로 한 거야? 조금 흥분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바로 지지않고 대답하는 또 다른 목소리가 이게 최선의 방법이잖아? 이거 왜에 무슨 방법이 있는데? 하고 침착한 또 다른 목소리가 대꾸했다. 어디서 나는 목소리인지 궁금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방울 둘러보니, 벽 쪽에 문이 하나 더 있었다.

“켄고, 그래도 이건....”

아 마노가와 고등학교에도 같은 편지가 도착했다. 학교 앞이 아닌 키사라기 겐타로 앞으로 도착한 편지였다. 켄고도 같은 편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안 것이 어젯밤이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흐리멍텅 현상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부서라는 곳에 연락을 했고, 자신이 알고 있는 코즈믹 에너지에 대해서 이야기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어젯밤이었다.
적인지 아닌지 모를 외부인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섣불리 꺼내서 득이 될 것은 없다. 켄고의 위치는 더 이상 학생이 아니다. 한명의 연구원이다. 일반 연구소의 직원이 아닌, 국가의 인제라고 불릴 정도의 사람이다. 이런 방식으로 일부러 접근할 존재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위협을 받았지 않았던가.

“그럼 묻겠는데, 포제 드라이버조차 없는 지금의 너는 뭘 할 수 있지?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건...!”

가 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된 날짜조차도 예고되지 않은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겐타로가 분한 얼굴로 쯧, 하고 혀 끝을 찼다. 무력한 상태로 있을 수는 없다. 분명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얇은 문은 거의 방음이 되지 않는 모양인지, 방문 너머로 드라이버 이야기가 들렸다. 옷타 경부보는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으나 고우나 키리코 그리고 시프트카를 통해 대화를 듣고 있던 슈타인벨트는 그가 말하는 드라이버가 무엇인지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 들도 한때 가면라이더 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적이 있다는 걸까? 본인이 입을 열기 전 까지는 알 수 없는 부분이었기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단지 우타호시 박사가 아무런 생각도 없이 특상과에 연락을 한 것은 아니라는 것 만큼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이 미 손님들이 도착했다는 것을 인지한 켄고가 먼저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겐타로가 켄고의 팔을 낚아챘다. 이 말만은 꼭 하고 싶다는 표정이었다. 켄고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싶게 하고 싶지 않아서 용건만 간단히 하라는 눈짓을 보냈지만, 겐타로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왜 나한테 먼저 연락 하지 않은 거야?”
“지금... 그게 중요해?”
“중요해.”

겐 타로의 완강한 태도에 켄고는 한숨을 내쉬더니 그대로 팔을 뿌리치고 나갔다. 지금은 고등학생이 아니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이 이러는 것도 좋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겐타로와 괜한 체력을 소비하고 싶지도 않았다. 이곳에 막 도착한 터라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신경이 날카롭게 된 탓도 있었다.

“기다리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아뇨. 괜찮습니다.”
“우타호시 켄고입니다.”

신 노스케에게 명함을 건낸 밝은 갈색 머리카락의 남자가 중간의 자리에 앉았다. 박사라는 칭호를 받기에는 젊은 나이였다. 신노스케와 비교한다 하더라도 많아봐야 다섯살 정도 밖에는 차이가 나지 않아 보이는 어린 얼굴이었다. 일본에는 인제들이 많구나, 같은 노인네 같은 생각을 했다.
켄고가 나온 문 쪽에서 리젠트 머리를 하고 양복을 입은 남자가 나왔다.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걸어나와서는 팔짱을 끼고 켄고쪽으로 시선을 두었다. 겐타로에 대해서 설명할 생각이 없는지, 켄고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간의 정적 후, 우타호시 켄고는 신노스케가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서 천천히 입에 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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