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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쿠니] 이상형

Fong 2016. 8. 10. 02:46

며칠 전 부터 너무 연성이 보고 싶은데 연성이 안보여서.. 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나 당연하게 잘 어울려서 연성 엄청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엇다.ㅠ.ㅠ.ㅠㅠ





“이상형?”

“응! 이번 달 교내 신문 설문조사야. 배구부에 꼭 뿌려줘. 오이카와 선배한테도 꼭 부탁해!”


같은 반 학생의 설문조사 용지를 보며 쿠니미가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그녀는 설문조사 용지 위에 소금 카라멜 한통을 올렸다. 물끄러미 그걸 바라보던 쿠니미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형에 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같이 어울려 다녔던 친구들은 대부분 배구에 열중하고 있었고, 혹여 있다 하더라도 가끔 TV에서 보이는 여자 아이돌 몇 명의 얼굴을 알고 있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이렇게 본격적으로 이상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될 줄은 몰랐다.

애초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음으로 이상형은 필요하지 않았다. 굳이 말하자면 좋아하는 사람 자체가 이상형이 아닐까. 쿠니미는 설문조사의 종이를 한 장 꺼내고 팬을 들었다. 일단 쿠니미도 배구부의 사람이니 자신도 포함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1. 당신의 이상형의 연령대는?

1) 연상 2) 동갑 3) 연하


연상이다. 그것 때문에 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이 차이 때문에 그를 조금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 속상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나이차이 때문에 고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동갑이면 더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1-1. [1)연상 혹은 3)연하를 선택하신 분만 대답해 주세요.]

나이차는 어느 정도가 좋습니까?

1) 1~3살 2) 4~6살 3)7~9살 4)10살 이상


망설임 없이 1번을 선택했다. 그는 자신보다 두 살 연상인 선배이기 때문이다. 1살 정도면 그럭저럭 버틸 만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까지 생각하고 나니 더 이상 진행하고 싶지 않아졌다. 설문조사 위에 놓인 카라멜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2. 이상형의 성격은 어떤 타입인가요? (5개까지 선택 가능)

1) 상냥함 2) 도도함 3) 츤데레 4) 털털함 5) 내성적

6) 외향적 7) 자기애적 8) 자신만만 9) 다정함 10) 소심함

11) 대범함 12) 배려심이 많음 13) 깐깐함

14) 기타 : 


우선은 8번이다. 그는 자신의 실력에 항상 자신을 갖고 있다. 당당하게 자신이 실력이 있음을 들어내고 다닌다. 6번, 그의 주변에는 항상 사람이 있다. 그것이 선배를 좋아하는 여학생이던, 동성의 친구이던, 선생님이던 그는 홀로 있었던 적이 거의 없다. 연습할 때도 친우인 이와이즈미 선배가 같이 있지 않던가.

1번과 9번의 차이는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1번을 골랐다. 오이카와는 기본적으로 다정한 이미지일 뿐, 사실 다정하기 보단 까탈스럽다. 13번도 체크했다.

선배의 상냥함은 다른 사람 모르게 해주는 배려가 포함된다. 예를 들면 자신이 몰래 손을 놓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쿠니미쨩은 비장의 카드 같은 거니까.’ 라며 처음부터 열심히 뛰지 않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치마가 살짝 접혀 올라간 것을 보며 자연스럽게 살짝 부딪치며 내리고는 ‘미안.’ 하고 웃어준다던가 하는 부분이 쿠니미는 상냥하다고 생각되었다.

상냥함, 외향적, 자신만만, 깐깐함. 한 가지 더 고를 수 있었다. 14번에 동그라미를 치고 ‘현실주의적’ 이라고 적었다. 그는 인터하이 예선에서 졌을 때도 오이카와가 가장 먼저 분석한 것은 패배의 요인이었다. 그 후에도 인터하이에서 시라토라지와와 했던 경기들을 쭉 훑어보면서 오이카와는 경기를 몇 번이고 돌려 보았다. 무심결에 보게 된 그의 노트에는 상대 팀이 어떤 점에서 우수했고 우리 팀이 어떤 점에서 밀렸는지 적혀 있었다. 경기가 끝난 지 이틀째 되는 날이었다.

그리고 그 노트를 보게 된 이틀 후, 코치와 감독이 연습 메뉴를 조금 변경했다. 그때 조금 훔쳐보기 된 것들이 전부 적용된 연습들이었다. 냉철한 판단력은 그의 현실주의적인 면모에서 나오는 것이다. 선배는 한계를 알면서도 한계를 넘기 위해 도전하는 사람이다. 그 어떤 꽃보다도 높고 곧게 자라는 해바라기처럼 더 높고 더 빛나는 곳을 향해 자신을 이끌어가는 사람이다.


3. 이상형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외모적 부분은?

1) 얼굴 2) 눈 3) 입술 4) 손 5) 발

6) 가슴 7) 허리 8) 엉덩이 9) 허벅지 10) 다리

11) 기타 :


망설임 없이 1번을 골랐다. 그의 외모 중 단연 뛰어난 것은 얼굴이었다. 그 외에도 정갈한 손가락이라던가, 서브를 할 때 움직이는 팔과 등, 다리의 근육 같은 것도 좋아했지만 그것까지 적었다간 배구부에 이상한 소문이라도 날 것 같아서 그만두었다.


4. 이상형의 가장 큰 성격적 특징은?

1) 평소의 말이나 보이는 것과는 다른 노력파

2) 언제나 천사처럼 상냥함

3) 냉정하고 침착하지만, 뜨거워 질 때는 뜨거워지는 성격

4) 완벽주의 적이나 가끔 귀여운 실수를 함

5) 평소에는 무뚝뚝하지만 가끔 보이는 부드럽고 따뜻한 부분

6) 기타 : 


이것도 1번이다. 그는 여유롭게 보이는 언행과는 달리 노력파였다. 예전에 넌지시 들었던 그의 운동 메뉴는 성실함을 무기로 한 것들이 많았다. 가끔 로드워크 중에 비가 왔어도 그대로 맞았다던가, 천재지변이 일어날 법한 날씨가 아니고선 꾸준히 연습을 한다.

3학년에 주장이면서도 가장 먼저 체육관에 오고 가장 마지막에 체육관을 닫는다. 다른 선배들에게 듣기로는 1학년 때부터 줄곧 그래왔다고 들었다. 중학교 때도 그렇다고 들었으니 6년간 그는 가장 이른 시간부터 가장 늦은 시간까지 연습을 했다는 것이다.


5. 이상형이라 하더라도 허용되지 않는 것은?

1) 없음 2) 비행행동 3) 성적이 나쁨 4) 폭력적인 면이 있음

5) 깊고 복잡한 가정사 6) 매우 눈에 띄는 성격

7) 오타쿠 혹은 동인활동 소비 8) 아이돌을 광적으로 좋아함

9) 부모님께 매우 의존적임 10) 기타 : 


쿠니미는 기타 란에 ‘모두에게 동일하게 상냥한 것’ 이라고 적었다. 그리고는 자신조차도 그 모두에게 동일하게 상냥하기 때문에 상냥하게 대해진다는 것을 자각했다. 결국 팬으로 벅벅 두 줄을 그었다.


6. 이상형이 해줬으면 하는 말은?


어떤 상황이라도 상관이 없는 걸까? 정말 특집으로 올릴 생각인 모양이었다. 자신의 짝사랑 상대가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말이라. 쿠니미의 답은 간단했다.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이미 정해져 있다. 아마 몇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을 말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적은 설문조사를 가장 아래에 놓았다.





배구부에 가져가자 의외로 많은 관심을 가졌다. 가장 심드렁할 것 같았던 이와이즈미 선배는 학교 신문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하자 진중하게 답해 주었다. 대부분 재미있어하는 표정이었다. 의외로 쉽게 모인 설문지를 부실 한 켠의 책상위에 반 친구에게 받은 캬라멜과 함께 두었다. 집에 가져가서 다시 챙겨오는 것은 귀찮으니 이대로 반에 가져다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아직 교복으로 갈아입지 않은 오이카와는 선생님이 퇴근하기 전에 쓰라는 부활동 일지를 적기 위해 그 책상위에 앉았다. 콧노래를 부르며 일지를 적고 있었다.


“쿠니미쨩, 이거 설문조사 봐도 돼?”

“네. 뭐... 상관없지 않을까요?”


방금 샤워를 마치고 돌아온 쿠니미에게 물은 오이카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의 승낙을 받아냈다. 잠시 팬을 내려두고 설문조사 용지를 집어 들었다. 부활동 일지에 놓인 팬을 보고 순간 자신의 것인줄 알았던 쿠니미가 눈을 깜빡이며 보다가 맨질맨질하고 깨끗한 뚜껑을 보며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헤에, 쿠니미쨩 연상의 얼굴이 예쁜 노력파가 취향이였어?”

“... 네?”


어떻게 단번에 안 걸까. 그냥 떠본다고 하기에는 생각보다 스크라이크 존이 좁다. 연상의 얼굴이 예쁜 취향은 흔하지만 노력파가 취향이라는 것은 꽤나 좁은 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황한 눈으로 오이카와를 보자, 상냥하게 웃었다.


“쿠니미쨩은 중학생 때부터 0.3 볼펜 썼잖아? 배구부에서 얇은 펜 쓰는 사람은 쿠니미쨩 밖에 없는걸.”

“아... 네.”


지금 오이카와 선배가 쓰고 있는 것도 0.3인데요. 라고 말하지는 못했다. 선배가 자신이 사용하는 팬을 알고 있고 게다가 같은 것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쿠니미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커플 아이템 같은 단어를 생각했다가 재빨리 머릿속에서 지웠다.

우연일 것이다. 아마 언젠가 오이카와 선배 앞에서나 아니면 부원들과 자신이 사용하는 팬에 대해서 이야기 했을지도 모른다. 언젠가 갔던 쇼핑에서 팬을 샀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오이카와와 했던 모든 일들은 다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와쨩.”

“왜?”

“좋아해.”


진중하고 낮은 목소리였다. 갑자기 뭐람, 낮간지럽게. 이와이즈미는 자신에게 느닷없이 고백하는 친구에게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다. 망설이는 이와이즈미를 보며 오이카와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게 1번! 좋아해♡ 이건 2번.”


방정맞은 얼굴로 활짝 웃으면서 콧소리 까지 섞은 목소리였다. 약간 하이톤에 팬서비스 톤과도 비슷했다. 자신이 이렇게 하면 상대방이 가장 좋아한다는 것을 할고 있는 계산 하에 만들어진 목소리와 미소였다.


“너 뭐하냐.”

“고백 연습. 3번은... 아파!!”


이와이즈미가 화려하게 등짝을 후려쳤다. 아프다는 말 하나만으로 표현하기 힘든 고통이었다. 스파이커에게 등짝을 맞았다. 물론 힘을 조절했겠지만, 기본적인 파워가 다르기 때문에 저릿저릿했다. 온 몸을 비틀며 오이카와가 잠시 걸음을 멈췄다.


“너무해! 이와쨩! 난 진지한데!”

“내 앞에서 연습하는 것부터가 하나도 안 진지하게 보이거든!?”

“그렇지만 어떻게 좋아한다고 말해야 OK받을 수 있는지 모르니까....”


조금 풀 죽은, 고민한 기색을 내비치는 표정이 가로등 아래로 드리워졌다. 약간한 분한 목소리와 마음을 주체할 수 없는지 살짝 흔들리는 목소와 확신이 불분명한 눈동자. 이와이즈미는 그가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게 되었다.


“지금 그 얼굴, 그 목소리가 가장 설득력 있다.”

“에? 나 지금 어떤 표정이었는데?! 어떤 목소리??”

“내가 아냐. 네 몸이잖아.”

“이와쨩이 보고 들었으니까 알잖아!”


시끄러워, 바로 엇갈리는 골목으로 먼저 가버리는 와이즈미의 뒷모습에 대고 배신자! 냉혈한! 치사해! 라고 외쳤지만 등을 돌린 채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고 오이카와는 한숨을 쉬었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단어였다. 연상의 얼굴이 예쁜 노력가 타입 까진 어떻게 맞는 것 같은데, 후배가 듣고 싶어 하는 그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머릿속에 계속 그 단어만 둥둥 떠다녔다.

언젠가 자신이 그 단어를 입에 담으면 부끄러워 하면서 수줍게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그 날을 기대하며 오이카와는 집으로 향했다.






나라면 이 설문 구글 폼으로 받겠다.. 저걸 언제 다 입력하고 앉았겠어 으흑흑..orz


내가 지금까지 안잔 이유는 오이쿠니를 연성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에효 자야지 허리아프다 진심...


오.. 오이쿠니 파세요.. (쥬륵쥬륵

이와쿠니도 좋은거 같아요 삼파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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