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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무/- ing

메론+포도 빛

Fong 2014. 9. 21. 23:30

27화였나 28화 부근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미츠자네. 光実 , 빛나는 열매. 반짝거리고 아름답고 탐스러운, 선악과를 표현한 사과 같은 느낌이 나기도하고 중세 시대에는 식용이 아닌 관상용으로 재배되었던 탐스러운 토마토 열매보다도 더 아름다운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쿠레시마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라고 작은 타카토라가 생각했다.
처음으로 그 이름을 들었을 때, 어째서 저런 이름을 지어줬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타카토라가 알고 있는 쿠레시마는 그렇게 밝고 희망찬 곳이 아니었다. 자신의 동생은 유전자 조작이라도 한 최대의 병기라도 된다는 걸까. 그런 이름을 지어준 가족을 이해하지 못한 채 학교에서 돌아온 타카토라는 이제 막 한 달밖에 되지 않는 아이가 자기 방에서 혼자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것이 첫 만남이었다.
아이라는 것은 다 동그랗고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들었지만, 타카토라가 본 아이는 그렇지 않았다. 아직도 빨갛고 퉁퉁 부어있고 토실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살이 오른 벌래가 사람이 된다면 저렇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 동생은 타카토라를 처음 보았을 때, 인상을 찌푸렸다. 있는 힘껏 경계하는 표정을 지었다.
타카토라는 그때 처음으로 동생에게 나쁜 짓을 했다. 타카토라가 항상 인상을 찌푸리면 그의 모친은 검지를 들어 그 미간을 꾸욱 눌렀다. 어른 앞에서는 그러는 건 실례야. 라는 말을 하고는 입을 다물고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타카토라도 얇고 아직은 짧은 손가락으로 동생의 미간이 펴지도록 눌렀다.

“어른 앞에서 그러면 안 돼.”

그러면 너도 미움 받을 거야,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 밖으로 내는 눈간 자신은 사랑받지 못하고 동생만 사랑받는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무서웠다. 동생에게 그나마 조금이라도 받던 사랑까지도 빼앗기는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동생은 침대에 누워 꼼지락 거리더니 곧 울어버렸다. 타카토라는 놀라서 그대로 방에서 도망쳤다. 더 미움 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동생이 태어나고 나서, 타카토라는 종종 버려지는 꿈을 꿨다. 자신을 제외하면 행복한 가족이 완성되는 꿈, 자신만큼 자란 동생이 부모님의 양손을 잡고 웃으며 놀이공원에 놀러가는 모습.
처음으로 그 아이가 귀엽다고 느낀 것은 6개월 후였다. 제법 이목구비도 들어나고 유모의 품에만 있으면 울기 시작하는 시끄러운 아이는 옹알이를 시작했다. 학교에서 다녀온 후 매일 동생이 있는 방으로 갔었다. 하지만 들어가 본 것은 일주일에 두 번 뿐이었다. 퇴근하자마자 부친은 미츠자네를 찾았고, 한 시간이 넘도록 식사도 하지 않고 바라보는 것을 모친이 '한심하다.'거나 ‘바보 같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혀아!”

어느 날 찾아간 미츠자네가 그렇게 말했다. 수많은 옹알이 중 하나의 발음이 그저 비슷했을 뿐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확실한 발음이었다. 동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존재가 자신을 그렇게 불러주는 순간,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 까르륵 소리를 내며 웃는 아기가 손이라도 잡아달라는 듯 손을 꼼지락거렸다.
침으로 범벅이 된 손이었지만, 작고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자신의 손을 있는 힘껏 쥐고 기쁘다는 얼굴로 웃으면서 흔들었다. 그러다가 타카토라의 손을 입으로 가져다 대고는 아직 치아가 나지 않은 잇몸으로 잘근잘근 씹기 시작했다. 모친이 미츠자네의 행동을 제지하자, 미츠자네는 기세 좋게 울기 시작했다.
가서 손 씻고 와서 보렴, 자신이 어렸을 때는 좀처럼 들을 수 없었던 상냥한 목소리였다. 미츠자네를 만질 때는 깨끗한 손이여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다. 빛이기에 더러운 손으로는 만질 수 없는 모양이었다. 타카토라는 모친에게 대답은 했지만, 다시 방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손에 묻은 축축한 침이 기분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츠자네는 사랑받는 아이였다. 방실거리며 잘 웃었다. 그러나 부모에게 있어서는 성가신 아이였다. 모친이 한시라도 곁을 떠나면 울기 시작했고, 유모에게는 적응하지 못했으며 조그만 소음이라도 들려오면 깨어나서 울기 일쑤였다. 그러니 미츠자네도 부모님께 미움 받을 것이라 생각하고 동정했지만, 타카토라의 생각과는 달랐다.
어쩔 수 없다면서 미츠자네를 안고 손수 보살피며 웃어주었다. 저 품에 몇 번 안겨본 기억도 없는 타카토라로서는 미츠자네가 퍽 부러웠다. 타카토라는 열 살이나 어린 그 아이가 부러웠다.
타카토라에게 있어서 미츠자네는 언제나 선망의 대상이었고, 부러움의 대상이었으며 동시에 질투의 대상이기도 했다. 자신은 받아보지 못했던 것을 잔뜩 받고 태어난 아이가 부러웠다. 같은 쿠레시마의 성을 타고 태어났어도 다른 존재임이 분명했다.
타카토라가 생각하기에도 미츠자네는 사랑받는 것이 마땅한 아이였다. 어린아이의 머리카락은 윤기가 나고 부드러웠다. 게다가 얇아서 손가락에 스치는 느낌이 좋았다. 사람을 보면 방실방실 웃었다. 자신이 좀처럼 하지 못하는 일이었다.
미츠자네는 언제나 사랑받는 아이였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미츠자네는 사랑받고 싶어하는 아이로 변했다. 아마 부모님이 타카토라에게 미츠자네를 맞기고 자와메를 떠났을 때부터 였던 것 같다. 미츠자네는 부모님께 사랑받는 법은 알았지만, 타카토라에게 사랑받는 법을 몰랐다. 그리고 타카토라는 사랑하는 법을 몰랐다.
타카토라의 안에서 미츠자네는 작고 사랑스러운 존재로만 자리잡혀 있었다. 사랑스럽고 사랑받는 아이는 자신보다 더 빛나고, 앞으로도 더 빛날 것이 분명했다. 그렇기에 자신의 지원이 부족하지 않도록 아낌없이 쏟아 부었다.
빛나는 아이였기에 올바른 길을 갈 것이라고 믿었다. 실제로 타카토라의 눈에 보이기에도 미츠자네는 올바른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았다. 저 올바른 아이가 분명히 더 나은 미래를 이끌 것이라고 믿었다. 자신보다 더 올바르고 밝은 미래를 이끌 것이라고 생각했다.



타카토라는 마지막 순간에 자신을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는 동생의 이름을 불렀다. 자신에게 희망을 열어준 남자의 이름을 부르며 세계를 구하라는 전언을 남기고 떨어졌다. 마지막까지 희망을 믿으며, 자신의 빛을 믿으며 한명의 사람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너무 예전에 써놓고 발굴했는데 내용 생각이 안나요.. 난몰라..((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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