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1일 케이크 스퀘어 P06-09a에 나오는 레몬포도 소설본 수량조사페이지 입니다:)
:: 표지
:: 사양
- A5 크기의 20p 입니다. (표지 미포함)
- 3,500원 입니다.
- 금수본 입니다. 신분증 확인 및 미성년자 대리구매 금지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 1인 1권씩만 판매합니다.
- 통판은 진행하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 본편 28화 이후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28화 까지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하는 샘플입니다.
본편에서 수정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긴, 형도 죽었고, 친구도 없고, 좋아하는 사람도 없잖아? 세상 살기 싫겠지. 황금의 과실에도 별로 흥미는 없어 보이고 말이야. 타카토라처럼 인류를 운운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목표를 달성했다던 료마는 정말로 할 일이 없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혈안이 되어서 찾아다니는 오버로드만 붙들고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았다. 미츠자네는 료마가 떠드는 것을 듣고 싶지 않았다.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 “너는 왜 살고 있는 거야?” “당신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잖아요?” 노골적으로 기분이 나쁘다는 표정을 지은 미츠자네가 싸늘한 표정으로 료마를 보았다. 아직도 주제 파악이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지금 미츠자네를 보호해줄 사람은 이곳 유그드라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타카토라는 행방불명으로 절대 밖으로 퍼지지 않게 할 것을 당부했다. 그나마 미츠자네를 도와줄 인물로는 카즈라바 코우타가 있겠지만, 그는 지금 이곳에 없다. 자신이 호의를 베풀어준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미츠자네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가 아니라 어른의 시커먼 속내라는 것을 하나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멍청한 어린아이는 말로 설명하는 것보단 행동으로 알려주는 것이 더 빨랐다. 애초에 료마에게 그런 인내심 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상관없는 이야기긴 하지만, 흥미가 있으니까.” 미츠자네의 건강진단서를 올려두었던 책상에 머그컵을 밀어 넣듯이 올려놓았다. 사실 미츠자네가 살아있는 이유 따윈 료마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저 더 쓸 수 있을지 없을지, 목줄을 잡고 휘두를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어찌 보면 미츠자네의 생명줄을 더 늘려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뻔뻔하게 길거리의 비트 라이더즈에게는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만약 돌아갈 생각이었다면 애초부터 카즈라바 코우타의 센고쿠 드라이버를 뺏는 작전에 함께하지 않았을 것이다. 배신한 시드와 손을 잡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미 손을 잡았다면 시드를 처분할 수 있는 미끼로도 쓸 수 있다. 쿠레시마 미츠자네는 아직까지는 이용가치가 있었다. “역시 게네시스 드라이버는 무리였나 보지?” “처음 쓰는 거니까요.” 몸의 이곳저곳에 피멍이 들어 있었다. 어디서 맞고 다닐 리는 없었다. 요즘은 그 저급한 춤도 추지 않으니 저런 상처가 난다면 드라이버 착용 후에 생기는 상처뿐이었다. 미츠자네가 쓰던 무기는 원거리 무기였지만, 게네시스 드라이버는 근접과 원거리 둘 다 가능한 무장이다. 전부터 단련했던 타카토라도 교전 후에는 몸 곳곳에 멍 자국이 생겼었다. 싸움 한 번 해본 적 없는 미츠자네의 몸에 멍투성이인 것은 당연했다. “그래도 덕분에 이건 안 들켰네.” 료마가 목 주변에 남긴 붉은 자국들을 보며 미츠자네를 비웃었다. 일부러 손을 뻗어 단추가 열려 있는 셔츠를 걷고 손으로 한번 쓸어내렸다. 어린아이의 부드러운 피부의 감촉이 손끝으로 느껴졌다. 물론 의사들이 키스 마크와 멍 자국을 비교하지 못할 만큼의 바보는 아니었다. 다들 쉬쉬하며 묻는 것뿐이다. “만지지 마세요.” “왜 이제 와서?” 지분거리는 손길이 꺼림칙했는지 미츠자네가 건강진단서로 손을 밀어냈다. 새하얗게 질린 손에는 힘이 들어가 있지 않았다. 마치 생리 중인 여자아이가 짜증을 부리는 것처럼 인상을 찌푸리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전반적으로 신경이 날카롭게 변한 탓이었다. 료마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걸 이해하고 배려해줄 생각은 없었다. “지금 네가 본인의 입장을 모르는 모양인데, 미츠자네군.” 평소와 다름없는 말투였지만, 료마의 입가에 묘한 미소가 걸렸다. 건강진단서를 도로 가져간 료마가 미츠자네를 내려다보았다. 어차피 보지도 않을 종이쪼가리를 치우고 링거의 상태를 확인했다. 지금 꽂아놓고 있는 투명한 액체가 담긴 팩에서 두 번째 투명한 액체가 담긴 팩으로 갈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