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을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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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론포도 Quench

Fong 2015. 8. 13. 11:10

2015년 8월 D.festa 판매.


※ 오메가버스 AU주의.

※ 과거 날조 주의.

※ 약간의 페도필리아 주의.


R-19.

사양 : A5, 44p








그 뒤로는 거의 타카토라의 이야기만 했다. 다음 주 일요일에는 형과 함께 놀이동산을 가기로 했다며 기쁜 얼굴로 자랑했다. 미츠자네가 들고 있는 그림책도 타카토라가 선물한 것이라면서 책을 읽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미츠자네는 타카토라의 입맛대로 길러지는 모양이었다.

삼십분이 지나도록 타카토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말한 세계정복을 꿈꾸는 식물의 이야기가 충격적인 모양이었다. 이야기는 지금부터인데, 이러다간 오늘 밤에서야 보육원에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보육원에는 늦게 들어갈수록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쿠레시메 저택이 편하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미츠자네군은 타카토라의 기분이 나쁘면 뭘 해줘?”

“으음… 뽀뽀?”
“입술에?”
“응! 입술에 해주면 형도 나한테 뽀뽀해주는 걸.”


타카토라가 뽀뽀를 한다는 것은 료마의 상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타카토라와 같은 외모를 한 다른 사람이 한다면 모를까, 그 본인이 직접 실행한다는 것이 서먹하게 느껴졌다.
료마에게로 다가온 미츠자네가 발돋움을 하면서 료마의 턱에 자신의 작은 입술을 맞추었다. 아직 짧은 팔과 다리로 뻗을 수 있는 한 최대로 뻗어서 료마에게 닿았다.


“이렇게 해주면 형이 엄청 기뻐해요!”
“… 그래.”


자신에게 닿기 위해서 한껏 몸을 늘리는 장면은 꽤나 웃긴 장면이여서 타카토라가 기뻐할만 하다고 생각했다. 타카토라의 삶은 구운 닭 가슴살처럼 퍽퍽한 일들 밖에 없으니 이정도의 유희는 있어야 한다.
타카토라가 아끼는 미츠자네군의 뽀뽀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두 사람의 이야기의 주인공이 정원으로 돌아왔다. 급작스럽게 피로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미츠자네.”


미츠자네는 마치 강아지처럼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기쁜 얼굴로 타카토라에게 다가가서 안겼다. 미츠자네를 들어 올려서 마치 곰 인형처럼 껴안자, 미츠자네가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미츠자네가 타카토라의 입술에 입을 맞추어주었다. 료마가 들은 대로, 타카토라는 자신에게 입을 맞춘 동생을 보며 웃었고,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다시 지면으로 내려놓았다.
사용인이 숙제를 해야 할 시간이라며 미츠자네를 데리고 갔다. 료마의 맞은편에 앉은 타카토라가 차갑게 식은 홍자를 마셨다.


“타카토라, 방금 나랑 간접키스 했다?”


그 말 한마디에 방금 전까지 평정을 유지하던 타카토라의 기분이 단번에 곤두박질치는 것이 눈에 보였다. 순식간에 표정이 변하는 모습을 보며 료마가 소리 내서 웃었다.
그때까지 료마는 타카토라가 단순히 동생을 맹목적으로 좋아하는, 브라더 콤플렉스라고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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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책은 더 이상 오프라인으로 재판하지 않으며, 포스타입에 유료공개 되어 있습니다.


http://indreamwalk.postype.com/post/156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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