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을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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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무/- ing

메론바나 손틈

Fong 2014. 3. 21. 20:41


날조 오브 날조... 10화쯤 봤을때 썼나...?


바론의 본부로 찾아온 타카토라는 오만하게 앉아있는 타이토를 보았다. 마치 본인이 대단한 권력자나 실세를 가진 사람인것 마냥 굴었다. 애송이군, 타카토라가 속으로 곱씹었다.


"난 당신과 말을 섞고 싶지 않은데."

"진정한 지배자라면 껄그러운 상대와도 한 자리에 있는 인내심 정도는 갖는 법이지."

"무슨 용건이지?"


찡그린 표정을 짓는 카이토의 얼굴을 타카토라가 빤히 바라보았다. 타카토라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자, 돌아가라는 말을 하고 싶었으나 방금 말했던 '인내심' 이라는 말에 괜한 오기가 생겨 타이토가 입을 다물었다. 그가 입을 여는 것을 기다리며 과일이 그려진 트럼프 카드를 만지기 시작했다.

카드가 손 안에서 움직이는 소리가 울렸다. 로비에는 타카토라와 타이토 단 두 사람뿐이었기에 가능한 울림이었다. 두 뭉치로 나누어 하나로 합치는 손동작은 매우 익숙해 보였다. 센고쿠 드라이버와 록시드가 융합되어 힘을 발현하고 사용했던 것처럼, 별다른 노력을 들이지 않는 행동이었다.

그랬기에 그는 힘을 원할 것이다. 강해지고 싶은 마음도 있으나 현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인간이라면 모두가 손쉽게 넣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으니 이상한 것이 아니었다. 정당하지 않는 대가를 지불하는 것을 싫어하면서, 이런 부분에서만 정당하지 않은 것을 추구하는, 그 역시도 모순된 인간이다.

카이토의 손에서 카드들이 미끄러지는 것처럼 움직였다. 그 새하얀 카드보다는 긴 손가락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손가락 보다는 경계와 혐오, 굴욕이 뒤섞인 시선으로 자신을 보는 눈빛이 더 마음에 들었다.


"힘을 원한다고 들었는데."


타카토라의 말에 타이토의 표정이 변했다. 살짝 망설이는 표정이 귀여웠다. 눈동자가 살짝 흔들리는 것을 보고 있으니, 아이를 약 올리는 나쁜 어른이 된 기분이었다.


"원한다면 주지."


카드를 만지던 손이 멈추었다. 타카토라는 갑자기 멈춰진 손가락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묘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저 손가락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손가락이 뭐라고,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번 눈에 밟히기 시작하지 눈을 땔 수가 없었다.

당장에 저 손을 낚아채서 혀로 핥아 내리고 손가락에 붙은 살점을 깨물고 싶었다.


"단, 조건이 있다."


참을 수 없다. 라고 생각한 순간, 타카토라는 손을 뻗어서 타이토의 오른손을 잡아챘다. 손에 들려있던 트럼프 카드들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났지만, 중요하지 않았다.

타이토의 손은 어린애답게 따듯할 것 이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차가웠다. 조금 긴장을 하고 있었는지 약간 축축했다. 축축하다거나, 온도 같은 것은 타카토라와는 상관없었다.

타카토라의 혀가 타이토의 검지와 중지 사이의 골을 핥았다. 말랑하고 부드러운 살결이 혀에 닿았다. 약간 쌉싸름한 맛과 동시에 아로마 향이 코를 자극했다. 그 와중에도 시선은 타이토에게 머물러 있었다. 당황으로 물든 표정이 손가락 사이로 보였다.

질척거리는 소리를 내며 핥던 타카토라가 이를 세워서 손가락 아래에 있는 말캉한 살을 살짝 깨물었다. 손가락 사이로 보이는 타카토라의 눈은 웃지 않았지만, 그 입은 조소하고 있었다. 그것에 손바닥으로 느껴진 타이토가 움찔하며 놀랐다.

누군가의 숨결이 손바닥에 닿는다는 것은 상상치도 못한 카이토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타카토라를 보았다. 당당한 표정, 자신의 행동에는 조금의 문제도 없이 타당하다는 시선으로 타이로를 내려다보는 시선, 그 시선은 완벽한 포식자의 눈이었다.

단 한 번도 바닥에 떨어진 적이 없는 절대적 장자의 눈이었다. 결코 타고난 것이 아닌, 스스로가 떨어지지 않게 견고하게 쌓아올리지 않고서야 지을 수 없는 표정이었다.

그 눈에 매료된 타이토는 그저 하얀 아머의 사용자라고만 아는 이 이름 모를 남자를 바라볼 뿐이었다.






하루만 네 손가락의 카드가 되고싶어어어 오붸이베에에에ㅔㅔ


아 바나나 손가락 핥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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