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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무/- ing

레몬메론 샛길

Fong 2014. 3. 28. 21:49

23화 보고 바로 생각난거

... 라고는 썼지만 뭔가 변질됨..



"... 그래서 이그드라실 본부에서의 지시는...."

"미츠자네 군 말야, 생각보다 현명하더라."


지금까지 타카토라가 말한 것을 들었는지 말았는지, 료마가 뜬금없이 입을 열었다. 미츠자네, 라는 이름을 듣자 앞서 가던 타카토라가 입을 다물었다. 복도 한쪽의 유리창으로 보이는 타카토라의 표정이 미묘하게 바뀌었다. 무언가 말하고 싶지만, 참는 표정이었다.

호오, 하는 감탄사를 내뱉는 료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리에 비친 타카토라의 표정이 보였다. 원래 표정을 잘 나타내지 않는 사람이 특정 인물에게만 반응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러나 무엇에 흥미를 느낀 것인지는 타카토라로써는 잘 이해할 수 없었다. 사실 별로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잠시간의 인위적인 정적이 흘렀다. 타카토라가 살짝 한숨을 내쉬고는 걸음을 멈췄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던 발걸음이 멈추고 다른 한 손을 주머니에서 빼냈다. 뒤에서 따라오던 료마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네 입에서 미츠자네에 관한 건 듣고 싶지 않아."

"어째서? 내가 흠이라도 잡을 까봐?"


붙잡고 놀릴 거리가 생각났는지, 료마가 웃었다. 타카토라는 상대하고 싶지 않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다시금 발걸음을 재촉했다. 아무렇지 않은 얼굴이지만,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정도는 알고 있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심기가 불편하다는 소리였다.

자식처럼 봐온 동생의 이야기가 그렇게도 민감한 시안이었는가, 부터 차근차근 생각해 보기로 했다. 확실히 동생이 타카토라의 그 철저함에 금을 가게 한 원인이었다. 동생이 모르모트가 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그 당황을 금치 못했던 표정은 두고두고 봐도 웃겼다. 그러나 동생 역시 이그드라실의 계획에 포함 시키는 것으로 사건을 일단락 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생의 이름이 오르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은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동생이랑 싸우기라도 한 걸까. 저 나이의 타카토라가? 그럴 리가 없다. 동생 앞에서는 그 무서운 호랑이 주임도 꼼짝 못한다는 소리를 시드에게서 전해 들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일까.


"... 뭐, 사실 어찌 되도 상관없지만."

"뭘 혼자 중얼거리는 거야."


어차피 골려먹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따로 있었기에 사실이 무엇이던 료마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저렇게 담담하게 보이지만, 이미 이것저것 다 알아버린 상태인데다가 오픈되어있다. 쿠레시마 타카토라의 유일한 실수라고 생각했다.

되도록이면 큰 화면으로 봐줬으면 좋겠는데, 라는 료마의 요구에 따라 올 필요도 없는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 차례 그 쓰레기들을 데려온 적이 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애초에 올일이 없는 곳을 일부러 가야 한다는 것부터가 타카토라는 불만이었다.


"혹시 질투해?"

"뭐?"

"아하하, 역시? 질투하는 구나?"


삐빅, 하는 소리와 함께 도어락이 해제되는 경쾌한 소리가 들렸다. 연구실의 문이 열리자 먼저 빠른 걸음으로 들어가서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컴퓨터를 만지며 천장에서부터 커다란 스크린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자신이 앉을 곳 외에는 딱히 의자가 없었기에 타카토라는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애초에 오래 앉아있을 생각도 없었을 것이다.

잠시간 서 있던 타카토라가 걸음을 옮겨서 료마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바로 료마의 뒤에 멈춰 섰다. 타카토라가 다가오던 말든 상관도 하지 않고 키보드를 두드리던 료마가 왜? 라고 물었지만, 그는 답하지 않았다. 그저 말없이 다가가서는 살짝 얼굴을 찌푸리고 있을 뿐이었다.

료마가 뒤돌 돌아보자 불만스런 표정의 타카토라가 말없이 료마를 보고 있었다. 목까지 차오를 감정들과 말들을 꾹꾹 눌러 담는 표정이었다. 이를 악물고 있는 표정에 료마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우리 주임님은 또 뭐가 싫으신 걸까나?"


손을 뻗어서 잔뜩 힘이 들어간 타카토라의 턱을 톡톡, 하고 건드리자 타카토라가 료마의 손을 잡았다. 잡아서 뿌리칠 줄 알았던 타카토라는 료마의 손바닥을 자신의 입술로 가져다 대었다. 타카토라의 마른 입술이 움직였다. 입술을 모아서 손바닥을 누르는 느낌이 났다. 한번 숨을 들이마시는 숨결이 닿고 난 후에는 아랫입술의 안쪽과 혀가 손바닥을 핥는 감촉이 느껴졌다.

흔들림 없는 시선은 료마의 눈을 향하고 있었다. 의도한 건지, 아니면 그렇게 하게 되는 건지. 반쯤 감은 눈으로 료마를 내려다보는 시선은 오만하고 관능적으로 보였다. 사람 마음속의 무언가를 움직이게 하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는 것 같았다.

역시 질투 했었네, 붙잡힌 손을 빼낸 후, 곧바로 타카토라의 손을 잡아서 자신 쪽으로 끌어 당겼다. 료마의 허벅지 위를 올라타는 자세가 되었다. 그 자세 자체에 별 불만은 갖지 않은 모양인지, 타카토라가 먼저 입술을 내밀었다. 입술이 맞닿자 료마의 눈을 응시했다. 그리고 입술이 열고 혀가 뒤엉키기 시작하자 눈이 감겼다.

계속 피식거리는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타카토라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려던 의도와는 달리 생각 외의 상황이 벌어졌음으로 적당히 해야 했다. 팔로 허리를 휘감고 옷 위로 허리를 쓰다듬다가, 척주를 중심으로 더듬어 올라가도 거부하지 않았다. 동생에게 관심을 갖는 일이 그렇게도 질투할 만한 일이었던가?

아마 자신이 타카토라에게 있어서 신뢰받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사람, 이라는 인식이 있는 한 그 어떤 잘못도 감싸 넘어가고 한없이 관대해지는 남자이기 때문이다. 그 점에 파고들어서 기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 자신의 모습이었다.

어떤 감정이 더 우선적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언젠가는 자신이 야망이 더 크게 변해서 그에 대한 우정도, 애정도 사라질 것은 분명했다. 그러니 그 때 까지만 즐겨 두라고, 타카토라. 료마가 작게 웃으며 타카토라의 피부의 감촉을 손끝으로 느꼈다.



나는 배신 때린다고 하면 설래더라... 헤헤.. 헤... (망한취향

멜론님께 자꾸 손가락을 핥고 빨게 하는 거 같은데...

구강기로 유아퇴행 한 메론님 보고싶다.. 으헤헤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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