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을 걸어요

레몬메론 Letter to the Ephesians 5:3 본문

가이무/- ing

레몬메론 Letter to the Ephesians 5:3

Fong 2014. 5. 25. 05:22



Letter to the Ephesians 5:3

But among you there must not be even a hint of sexual immorality, or of any kind of impurity, or of greed, because these are improper for God's holy people.




For. 쟈오님





“신께서 저에게 관심을 갖는 깊이?”


또 시작됐다. 유명했다. 항상 이 시간만 되면 교수의 입을 어떻게 해서든지 다물게 만들려는 것처럼 비꼬기 시작했다. 단정한 두발이 요구되는 곳에서 머리를 길러 하나로 묶고, 앞머리는 한쪽을 내리고는 중간에 염색인지 새치인지 모를 흰색으로 물들였다. 센고쿠 료마, 라고 하면 학교 바깥에서는 천제적인 두뇌로 유명할지 몰라도, 이곳에선 문제아로 통했다.


“인간의 두뇌로써 이해할 수 없다면, 알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되는 것 아닙니까.”

“… 그건 무슨 의미로 말하는 건가 궁금하군. 센고쿠 료마 군.”

“한마디로 말하자면, 자애로운 신은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시니 무엇을 해도 상관없다는 뜻이지 않나요? 보잘 것 없는 인간의 깊이를 본인보다 잘 아실 테니 그런 생각 쯤 봐주실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교실에 정적이 흘렸다. 그저 학교의 성향 때문에 듣는 수업이었기에 료마는 어찌되어도 상관없었다. 따로 시험을 보는 과목도 아니었으며, 신학을 공부하는 따분한 노인네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다가 적당히 맞장구치면 끝나는 손쉬운 과목이었다. 그런데 이 센고쿠 료마는 따분한 것을 즐기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그들에게 대적할 생각인지 항상 비꼬는 투로 입을 열었다.


“그건 신에게 대한…!”

“반역입니까? 아니면 모욕?”


오늘의 강의자의 말을 대신 한 료마가 하, 하고 비웃었다. 그런 것 따윈 믿지 않는다는 얼굴이었다. 알고 있으면서도 대답을 해서 많은 신학자들의 말을 막아버렸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일이었다. 옆에 앉아있던 흑발의 남자가 한숨을 내쉬었다. 교수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변했다. 여든도 넘어 보이는 사람이지만, 교편을 부러뜨리며 화낼 것만 같았다.


“료마, 적당히 해.”

“그렇지만 난 정말로-.”


두 번은 말하지 않겠다는 표시로 료마를 올려다보던 남자의 시선이 다시 책으로 돌려졌다. 그리고 료마가 볼 수 있도록 자신의 손목을 걷어 손목시계의 시계를 보여 주었다. 그의 말 한마디에 료마가 한숨을 쉬고는 다시 자리에 앉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수업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가 절묘하게 울렸다.

그 신학자는 분노를 숨기지 못하며 교실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러자 다른 아이들도 하나 둘씩 빠져나갔고 료마의 옆에 있던 그도 책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료마는 애초에 책조차 꺼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정리하는 것을 멀뚱멀뚱 쳐다볼 뿐이었다. 목덜미에 살짝 닿는 머리카락 사이로 붉은 자국들이 보였다. 살짝 웃은 료마가 손을 뻗어 그 자국을 손가락으로 만졌다.

료마의 손이 닿자마자 크게 움찔거리며 놀란 그가 반사적으로 몸을 돌리며 손을 쳐냈다. 놀란 표정과 함께 살짝 찡그린 표정을 보자 료마가 소리 내어 웃었다.


“오늘따라 반응이 격하네, 타카토라. 생리중이야?”

“너 때문에 제대로 잠을 못 잤다고.”

“평소에도 딱히 잠을 오래 자는 것도 아니면서.”

“그거랑 이거는 별개야.”


별개란 말이지, 료마가 중얼거렸다. 짐을 다 정리한 타카토라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그의 손을 붙잡아 다시 자리에 앉혔다. 이번 수업은 마지막 수업이었고, 앞으로 30분부터 저녁시간이었다. 자연스럽게 타카토라의 어께에 팔을 둘러서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아직은 어울리지 않는 어른의 화장품 냄새가 풍겨왔다.


“타카토라.”


어깨를 두른 손으로 타카토라의 턱을 잡아서 자신 쪽을 바라보게 한 료마는 자신의 위치에서 위쪽에 위치한 자리에 누군가 앉아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료마는 눈짓으로 그에게 나갈 것을 종용했고, 그는 서둘러서 교실 밖으로 나갔다. 나가면서 문까지 닫아 주었다.


에베소서 5장 3절


“키스하자.”

“싫어,”

“왜? 너도 좋아하잖아.”

“좋다고 한적 없어.”

“본심을 입 밖으로 내는 사람은 거의 없지.”


료마의 팔을 쳐낸 타카토라가 간결하게 대답했다. 이번에 또 일어나려는 타카토라를 붙잡은 료마가 이번에는 목을 팔로 감싸서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다. 타카토라의 귓가에 간질거리는 목소리로 ‘나는 타카토라랑 키스하는 게 좋은데?’ 라고 말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타카토라의 눈동자가 료마를 노려보았다. 료마의 다른 한 손으로는 타카토라의 입술을 만지고 있었다.

옆으로 돌아보는 타카토라의 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는 점이 료마를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 더 몰아넣고 더 약을 올리고 더 안달 나게 만들 방법을 강구해야 했다. 타카토라는 공들이는 보람이 있는 남자이기 때문이다.


“… 굳이 여기서….”

“사실은 타카토라가 하고 싶잖아?”


벌써 2주째인걸? 료마의 목소리에 타카토라가 침을 삼켰다. 룸메이트이기도 한 센고쿠 료마는 손버릇이 나쁜 학생이었다. ‘남에게 말할 수 없는 문제’를 일으키는 통에 가장 점잖고 우수한 타카토라와 같은 방에 배정해준 후에는 센고쿠 료마로 인해 방을 바꿔달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학교에서의 행동까지도 변해 있었다. 실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게 되었다.

쿠레시마 타카토라는 학교 안팎으로 주목을 받는 인물이었다. 우수한 두뇌와 부모님의 명성 덕택이었다. 일부러 시선들을 피해 기숙사 학교로 들어왔지만, 그런 시선들은 오히려 더 늘어갈 뿐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진지하게 다른 학교로의 전학을 고민하던 타카토라의 룸메이트로 배정된 사람이 센고쿠 료마였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아도 꿋꿋하게 행동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그대로를 행동했고, 대범하고 위험한 학생이었다. 그의 위험함은 무언가를 부순다던가, 싸움을 하는 종류는 아니었지만, 그 말 하나하나와 생각 하나하나가 위험한 것을 뿐이었다. 타카토라도 마음속에 한번 쯤 품었으나, 금세 묻어버린 것들을 끄집어 올리는 재주가 있었다.

센고쿠 료마는 질이 좋은 학생은 아니았다. 타카토라와 룸메이트가 된 첫날부터 ‘사실은 혼자 자는 게 무서워서 누구랑 같이 자야 한다.’면서 타카토라의 침대로 들어와서는 멋대로 허리와 허벅지를 주무르다가 잠들었다.

수위는 점점 올라가서 허리와 허벅지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료마는 타카토라의 목 언저리를 코로 문지르며 냄새를 맡기 시작하더니, 가볍게 깨물었고, 결국은 붉은 자국들을 만들어 냈다. 물론 대부분이 옷으로 가려지는 곳들이었지만, 점점 노출되기 쉬운 부위로 옮겨가고 있었다.


“아까도 계속 유혹하듯이 입술 할짝거렸고.”

“그건 입술이 말라서….”


싫다고도 말 했었고, 손을 쳐내기도 하고 심지어 손찌검을 휘두른 적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료마의 손이 몸에 닿아서 자신의 피부나 옷 한 겹 위로 닿는 마찰이 몸을 뜨겁게 만들면서 야릇한 기분으로 만들었다. 하지 말라고 한번 밀어낸 것 가지고는 꿈쩍도 하지 않고, 오히려 더 파고드는 손길이 기분 나쁘면서도 묘한 쾌감을 불러일으켜서 끝까지 거절하지 못했다.


“흐음, 타카토라는 입술이 마르면 혀로 입안 문지르고 다니는구나?”


그래도 키스는 하지 않았었다. 한 달 전 까지는 손만 댔었다. 처음에는 입맞춤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단지 자신의 몸에 흥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순간부터는 료마의 그 행위가 참을 수 없게 되었다.


음행과


“왜 키스는 하지 않는 거야?”


타카토라가 묻자, 료마가 소리 내어 웃었다. 자신의 아래에서 얼굴을 붉히며 달아오르는 숨을 내뱉으며 살짝 붉어진 눈으로 료마를 보고 있었다. 그렇게 철벽같았던 남자가 처음으로 자신의 의지로 질문을 했다. 고작 입맞춤 하나 해주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가 그를 움직이게 했다.

타카토라가 생각보다 허술하고, 우유부단하며 약한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귀여운 반응에 료마는 그 상태로 고개를 숙여서 타카토라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붙였다.


“하고 싶어?”


료마의 말에 타카토라의 얼굴이 갑자기 달아오르면서 말하기를 망설이는지 입술이 움찔거렸다. 옹알이를 하고 싶은 아기처럼 뻐끔거리며 움직이는 모습이 지금까지 료마가 본 타카토라의 얼굴 중 가장 멍청해 보였다.

오물거리는 입술이 강하게 원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료마 역시도 입을 맞추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은 처음이었다. 그저 섹스의 과정중에 하나, 전희의 첫 단계라고만 알고 있었다. 사랑하는 감정이 생긴다면 하고 싶어진다고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타카토라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 자신이 입맞춤을 하고 싶다는 이 욕망이 이성의 끈을 놓게 된다는 순간이라도 되는 걸까. 


온갖 더러운 것과


키스를 했다. 료마가 처음으로 생각하지 않고 한 행동이었다. 어둠에 타카토라의 입술이 무슨 색인지는 모르지만 뜨거웠고 축축했다. 아마 타액으로 적어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타카토라의 입안은 뜨겁고 미끈거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치아와 점막과 혓바닥의 돌기가 느껴졌다.

격정적인 움직임이 아니었지만 질척거리는 소리가 입안에서 울려 크게 들려오는 기분이 들었다. 타카토라가 스스로 혀를 움직이며 적극적으로 밀어붙여 온 적도 처음이었다. 마주보고 있던 눈도 감은 타카토라는 렘수면에 접어든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고, 두려움에 떠는 것처럼 료마의 목에 팔을 감아오면서도 손끝으로는 료마의 피부를 짓눌렀다.

절대로 해선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욕망을 거스르지 못했다. 그 엄격하고 철저하다는 쿠레시마 타카토라는 육체의 욕망을 이기지 못했다. 자신의 손으로 그를 파멸시켰다고 생각하는 순간, 강한 쾌감을 느꼈다. 수많은 선생들과 교수들을 농락해도 이정도의 쾌감을 느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스스로 한발을 내딛은 아이에게는 칭찬을 해줘야겠지.”


타카토라의 아랫입술을 핥아 올린 료마가 타카토라의 단추를 풀었다. 손바닥으로 가슴을 쓸던 손가락 끝을 새워서 유두를 자극했다. 지금까지는 손으로 쓸어내리는 것만 해왔던 접족과는 차원이 달랐다. 흣, 하고 짜릿하게 올라오는 쾌감에 타카토라가 몸을 움츠렸다. 료마의 손길에 놀란 나머지 그의 이름을 부르려고 했지만, 두 번째로 다가온 입술에 의해 타카토라는 눈을 감아버렸다.

한 손으로는 가슴을 건드리면서 다른 한손으로는 타카토라의 속옷을 벗겼다. 반쯤 딱딱해지고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 페니스를 손으로 쓸었다. 비음소리와 함께 타카토라의 허리가 살짝 튕겨 올랐다. 민감한 타카토라의 반응다웠다.

타카토라의 페니스를 손이 쥐고 주무르자 타카토라의 손톱이 피부를 더 강하게 짓눌렀다. 몸 안에서부터 울려나오는 신음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온몸으로 더 강한 자극을 원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타카토라의 반응에 처음으로 타카토라와 몸을 섞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어떤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된 료마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타카토라는 이미 충분히 흥분해 있었다. 언제 강한 자극을 준다 하더라도 금세 사정할 것이다. 타카토라는 이런 행위 자체가 처음일 테니 조금 더 로멘틱하게 해주는 방안도 생각해 보았지만 재미가 없을 것 같으니 그만두었다.

료마는 자신의 바지와 속옷을 벗고 타카토라의 오른손을 잡아 끌어서 자신의 페니스를 잡게 했다. 놀란 타카토라가 손을 빼려고 했지만, 료마의 손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고 손에 힘을 강하게 쥐었다.


“Give and take. 잘 알잖아? 네가 자주 하는 거.”


료마의 말을 수긍한 타카토라가 천천히 손을 움직였다. 공부 외에는 해본적이 없는 손끝은 굳은살이 전혀 없었다. 부드럽고 적당히 살이 오른 손이 자신의 페니스를 자극하는 느낌은 혼자 하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서투른 손길이 오히려 더 자극적이었다.

서로의 페니스를 자극하면서 키스를 한다는 건 생각보다 낭만적이었다. 동성 영화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장면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수확은 타카토라가 스스로 움직여서 자신에게 육체적 쾌락을 가져다준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타카토라와 이런 행위를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에 더 만족감이 컸다.

서로의 손에 사정을 한 후에도 타카토라의 키스는 멈춰지지 않았다. 구강기에 해소하지 못한 것들을 료마를 통해 해소하려는 모양인지 잠시 떨어진 순간에도 뜨거운 숨을 내쉬며 다시 입을 맞춰왔다. 타카토라는 자신이 지칠때까지 그 행위를 계속했다. 자신의 생의 마지막 힘을 다 쏟아 넣는 수컷 곤충 같았다. 그 진중한 면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너와 한 번 더 키스를 하게 되는 날에는-.”


의식이 희미하게 변한 타카토라는 어쩌다가 이런 대화를 하고 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잠겨서 낮아진 목소리는 낯설었지만, 료마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며 살짝 웃는 표정이 따뜻했다는 것만 기억했다.


“더 이상은 날 막을 수 없게 될 거야. 타카토라.”


그 말을 꺼낸 이후부터 료마는 타카토라에게 입을 맞추지 않았고, 그 날 만큼 뜨겁지도 않았으며 그 날만큼 만족스러운 얼굴을 하지 않았다.


탐욕은


그 후로 타카토라는 오히려 깊게 잠들지 못했다. 료마와 같은 침대에서 잠들지 않은 것도 아니었고 손장난이 멈춘 것도 아니었다. 딱 그 전까지 하던 그 선까지만 철저하게 지키는 모습에 안달이 났다. 자신을 조롱하듯이 ‘왜 그래?’ 라고 묻는 목소리가 료마가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 료마의 손길이 허벅지 안쪽이 부드럽고 말랑한 살을 쓰다듬었다. 금방 달아오르며 반응하는 몸이 원망스러웠다. 료마는 일부러 그것을 입에 담지 않았다. 손을 때고 잘 자, 라고 나긋한 목소리로 말하고 타카토라의 허리를 끌어안고 잤다. 자신은 아직 흥분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었다.

입을 맞추고 싶었다. 자신의 료마의 입술이 닿는다는 상상만 해도 몸이 달아오르는 느낌이었다. 혀가 자신의 입안을 문지르며 헤집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자신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나왔다. 아무리 자신의 혀로 입안을 헤집고 다녀도 그가 자신에게 주었던 쾌락에 도달하려면 한참 멀었다. 오직 센고쿠 료마만이 해줄 수 있는 것이었다.

하고 싶다. 닿고 싶다. 입 맞추는 것 보다 더한 것이 기다린다 하더라도, 이 후폭풍이 그 찰나의 순간보다 크고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해도 하고 싶었다. 인간은 원래부터 죄인이니까. 죄의 중함과 경함은 상관이 없었다. 죄라는 것 자체가 이미 문제이니 이 이상의 죄를 쌓는다고 해도 문제가 될 것은 없을 것이다.

타카토라의 표정이 구겨졌다. 떨리는 숨을 내뱉은 타카토라가 자신의 어께에 걸쳐진 료마의 손을 잡아서 내렸다. 결단을 마친 모양이었다. 지금까지 료마가 공들였던 것이 이루어 질 것인지, 아니면 여기서부터 또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타카토라?”


타카토라가 침을 삼켜 넘겼다. 료마의 손을 아직도 잡고 있었다. 몸을 돌려 료마를 보았다. 자신이 잡고 있는 료마의 손을 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자신이 붙잡고 있는 료마의 손을 움직였다. 료마는 자신의 손이 점점 위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입 꼬리를 올려 웃었다.


너희 중에서 그 이름이라도 부르지 말라


“해줘.”


사랑받고 싶어 하는 어린아이가 자신의 몸을 커튼으로 마는 것처럼, 타카토라는 료마의 손을 자신의 뺨에 가져다 대었다. 눈 주위가 붉어져 있었고, 시선은 여전히 마주지치 못하는 상태였다. 사람의 시선을 마주보지 못하는 버릇은 여전한 모양이었다. 지금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수확이었다. 하지만 료마가 듣고 싶은 것은 이것이 아니었다.

그날 밤처럼 타카토라가 먼저 움직이지 않는 이상은 료마가 추구하는 목표에 달성할 수 없었다. 타카토라 역시도 료마가 이정도의 말에는 반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사람이 무너질 때 까지 끊임없이 계속해서 몰아넣는 간교한 사탄과도 같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알고 있지만, 알면서도 타카토라는 자신의 욕망을 누를 수 없었다. 발견되면 퇴학이다. 부모님은 물론이고 친척이나 하나뿐인 동생에게도 경멸당할 것이다. 알면서도 벗어날 수 없었다. 그 감각을 한 번 더 느끼고 싶다는 욕망과 료마를 막을 수 없게 되는 그 상태를 맛보고 싶었다.

신에게 기도할 때도 이렇게 간절한 적은 없었다. 타카토라는 자신의 안에서 료마는 신으로 자리 잡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료마가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료마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키스해줘. 나랑.”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타카토라가 입을 열었다. 료마가 웃는 모습이 보였다. 지금까지 봤던 료마의 모습 중에서 가장 행복해 보이는 표정을 하면서 타카토라의 뒷목을 잡아서 강하게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입술이 닿으면서 치아가 부딪치는 둔탁한 소리가 울렸다. 료마의 혀가 자신의 입 안을 헤집는 이 느낌. 타인의 입으로부터 전해 받는 그의 타액이 자신의 입안에 섞여지는 감각 그리고 혀와 혀가 비벼질 때 마다 느껴지는 오싹하면서도 야릇한 감각이 뇌 세포 하나하나를 자극하고 흥분시키는 것 같았다.

이제 두 번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니 용기가 생긴 것 같았다. 타카토라가 료마의 목을 강하게 껴안았다. 이후에 닥칠 공포와 죄책감을 덮을 만큼이나 매력적이고 관능적인 감각에 매몰되고 싶었다.


신이시여, 육체의 정욕에 따르는 나약한 인간을 용서하소서.





에베소서 5장 3절

음행과 온갖 더러운 것과 탐욕은 너희 중에서 그 이름이라도 부르지 말라 이는 성도의 마땅한 바니라


'가이무 > - 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몬포도 대가  (0) 2014.05.31
레몬메론포도 Y자 교차로 01  (0) 2014.05.30
레몬메론레몬 已知  (0) 2014.05.10
레몬메론 샛길  (0) 2014.03.28
레몬메론 REM Sleep  (0) 2014.03.21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