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을 걸어요

레몬메론 REM Sleep 본문

가이무/- ing

레몬메론 REM Sleep

Fong 2014. 3. 21. 20:41


똑딱똑딱, 언제부터인가 귓가에서 시계의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신경에 거슬릴 소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신경을 매우 긁는 불쾌한 소리였다. 문제가 있다면 문제의 근원부터 없애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그걸 알면서도 쉽사리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아마 지금이 가장 편안하기 때문이다.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이대로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지만, 인간이라는 것은 안락과 쾌락에 약한 생물이었기에 타카토라는 찰나의 안락함을 누리고 싶은 본성에 따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합리화를 진행하려다가, 단지 나태함과 게으름에 이유를 붙이는 것이라고 생각을 고치고 천천히 일어나려 했다.

자신의 방에는 초침소리가 나는 시계가 없다는 것을 떠올리자마자 눈을 번뜩 떴다. 자신의 사무실의 형광등의 불빛이 동공을 미약하게 비추기 시작했다. 눈이 아플 정도의 빛은 아니었기에 금세 적응했다. 초침소리라고 생각했던 규칙적인 소리는 여전히 들려왔다.

그대로 의자 위에서 잠을 청했던 모양인지 의자에 앉아있었다. 누군가가 덮어주고 간 얇은 담요를 두 손으로 개키며 인기척을 내자, 규칙적인 소리가 멈추었다. 구둣발 소리와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좋은 꿈은 꿨어?”

“... 왔으면 깨우면 될 것을.”


얼마나 잠들었는지 타카토라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목은 잠겨 있었고 벌써부터 저 골칫거리인 부하의 상대를 할 정도로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자신에게 전화 한 통도 오지 않을 리가 없는데 전화벨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는 것이 이상했다. 핸드폰이 꺼져있나? 하는 생각으로 주머니를 더듬자, 눈앞의 센고쿠 료마가 타카토라의 핸드폰을 흔들며 건네주었다. 미간을 찌푸리며 핸드폰을 받은 타카토라가 수신 전화 목록을 확인해 보았다. 


“그렇게 중요한 전화는 아니었어. 내 선에서 처리할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일들뿐이었지.”

“.......”


불만스러운 타카토라의 얼굴을 보던 료마가 작게 웃으며 친구이자 상사인 타카토라를 보았다. 나중에 보고서로 받아도 상관없을 작은 일들마저도 하나하나 전화로 보고를 받는 그 열성에 대해서는 감탄해야 할 부분이지만,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유그드라실의 미래를 짊어질 가능성이 큰 사람 치고는 맡는 일이 너무 많았다. 그것이 그의 처리방식이지만, 언젠가는 무리해서 망가질 것이 훤히 보였다.


“귀여운 동생이랑은 전화를 안 하는 모양이네. 부모님과도 그렇고.”

“집에서 매일 보는데 굳이 연락을 취할 필요는 없지. 미츠자네는 한창 공부할 시기니까.”


언젠가 자신의 든든한 부하가 되어줄 동생의 이름이 언급된 순간부터 료마가 자신의 핸드폰 통화기록을 보았다는 것을 쉽게 추측할 수 있었다. 상관없는 일이었지만, 불쾌했다.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다른 일을 꾸미는 것도 신경쓰임에도 관여하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자신의 개인적인 부분에도 손을 대려하는 것에는 불합리함을 느꼈다.

하지만 입 밖으로 내지 않는다. 그저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료마를 본 후에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얼굴을 짓는다. 이미 지나간 과거는 묻지 않는 타카토라의 모습은 그의 장점이자 단점이었다.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려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나저나, 무슨 일로 내 방까지 왔지?”


아직 피곤이 덜 풀린 모양인지 양쪽 눈의 눈꺼풀 엄지와 중지로 지그시 누르며 원을 그렸다. 원래라면 모든 일을 마치고 퇴근을 했을 시간이었다. 료마는 타카토라가 동생을 혼자 둘 수는 없다는 이유로 귀가를 하는 모습은 솔직히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 그 공부하느라 바쁜 동생을 얼마나 많이 본다고 이 한시가 급한 상황에 돌아가는 건가.


“인간은 렘수면으로 들어가야 휴식과 회복, 기억 재생을 제대로 이를 수 있지. 얕은 수면에서 렘수면으로 그리고 다시 얕은 수면으로 올라오는 패턴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야.”


타카토라가 끝내지 못한 결재 서류로 손을 뻗었다. 료마가 말하는 것을 듣지 않으려는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잠시 말을 멈추자, 그것들을 하나로 정리하던 타카토라는 듣고 있으니 계속하라는 표시로 료마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료마는 타카토라가 정말 대단한 인내심과 자비를 가진 상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그가 말하는 ‘리더’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오랜 면식을 가진 ‘친구’라는 존재이기 때문일까.


“그 과정을 한 싸이클이라고 부르지. 처음에는 깊게 잠들었다가, 점점 얕아지는 과정을 보이고, 렘수면에 들었을 때 일어나면 굉장한 피로감을 느끼고 꿈을 일시적으로 기억한다고 해. 참고로 한 싸이클은 2시간 반에서 3시간이야.”

“그래서, 네가 하고 싶은 말은?”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마친 타카토라가 료마를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특별한 용건이 있어서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파악한 모양이었다. 사실을 그를 찾아올만한 용건이었으나 비트 라이더즈들이 설치는 것 보단 중요한 시안이 아니었기에 굳이 퇴근시간까지 그를 붙들어 둘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 싸이클의 수면의 효과는 어때? 타카토라.”

“나쁘진 않군.”


가볍게 몸을 일으킨 타카토라가 가방을 집어 들었다. 보기만 해도 무거워 보이는 저 가방을 매번 흔들리지 않는 자세로 매고 다니는 것을 볼 때마다 감탄스러웠다. 하긴, 직접 저 가방을 들어서 운반하는 거리는 매우 짧았다. 자신의 사무실에서 차가 있는 곳 까지 움직이기만 하면 차를 타고 집에 도착하고 집 문 앞에서 자신의 방까지의 거리는 멀지 않을 것이다.

타카토라의 일거수일투족을 전부 아는 것은 아니었지만, 예상이 가는 남자였다. 예상외의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기에 행동반경은 예상 안에 들어있어야 했다. 약간의 리스크도 좋아하지 않는 타카토라는 도전정신은 거의 볼 수 없었다. 위에서 명령한 레일 그대로 밟아 나아가는 것을 좋아하고 또 그것을 추구하는 남자이니, 당연히 유그드라실의 높은 어른들이 좋아할만 했다.


“언제까지 거기 있을 생각이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료마가 타카토라의 말에 자신의 연구 가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웃으며 대답했다. 술이라도 한잔하자던가, 밥이라도 같이 먹자는 말도 꺼낼 줄 모르는 답답한 인간이다. 사회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이 남자가 유그드라실을 짊어질 인재라니. 인정할 수 없다.

처음에는 굉장한 야심을 가진 남자인 줄 알았다. 유그드라실 중역의 아들이자 주목받는 인재라고 하기에 가까이 지낸 것 뿐이었다. 사실,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이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에 료마는 타카토라에게 붙은 것뿐이었다. 뭐,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고 오히려 즐거운 상항이 되었지만, 타카토라의 생각은 자신과는 맞지 않았다.

하루하루 생명을 위협받는 판국이라는 것을 알지만, 지금 이 상황과 감각이,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지금이 료마에게는 크나 큰 기쁨이었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이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좋은 상사로 있어주는 타카토라의 말 잘 듣는 모양새라도 갖추는 부하가 되어줄 수밖에 없지 않은가.


“지금 나갈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론님 사랑해여 흑흡흐으ㅠㅠㅠㅠ


메론님 엉엉ㅠㅠㅠㅠ 제가 언젠가 프로ㅇi드로도 쓸테니까여ㅠㅠㅠ


끄에으에으에ㅠㅠㅠㅠ


오른쪽이던 왼쪽이던 상관없어 도데모이요ㅠㅠㅠㅠㅠㅠㅠㅠ


엉엉 멜론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이무 > - 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몬메론포도 Y자 교차로 01  (0) 2014.05.30
레몬메론 Letter to the Ephesians 5:3  (0) 2014.05.25
레몬메론레몬 已知  (0) 2014.05.10
레몬메론 샛길  (0) 2014.03.28
메론바나 손틈  (0) 2014.03.21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