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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무/- ing

[메론+포도] Ambitious

Fong 2016. 5. 31. 10:50

가이무 외전 2를 기반으로 타카토라는 유그드라실 소속, 미츠자네는 유그드라실을 감시하는 제 3의 세력의 소속으로 흑의 보리수와 관련된 정보 및 저지활동, 드라이버를 이용한 사리사욕 및 기업의 이득을 챙기지 않도록 관리감독하는 쪽의 편.


이라는 설정을 기반으로 가이무 완결 이후 ~ 가이무 외전2 너클편 전까지 (혹은 초반부) 아마도 형제가 이러지 않았을까~ 하는 내용으로 원고 하려던 내용입니다.


차후 행사에 들고 나갈 수도 있습니다.




나는 항상 혼자였다. 태어났을 때부터 혼자만 어린아이처럼 자라왔고, 부모님이 떠난 집에서 형을 혼자서 기다려야 했다. 혼자서도 할 수 있지? 라고 되묻는 평온한 형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아서 혼자서 생각하고 혼자 고민해서 판단했다.
그리고 혼자서 생각하고 판단하여 옮긴 행동은 결과적으로 나를 혼자로 만들었다. 코우타 형이 행방불명된 후 혼자였던 나에게 혼자였던 나를 혼자로 두지 않는 잭이 있었다. 잠에서 깨어난 형이 돌아와서 혼자가 아니게 되었다.
형이 깨어나고 나서 약간의 재활치료를 받은 후 나는 또래의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또 혼자만의 삶을 살게 되었다.
아침은 알람소리보단 메일이 도착한 알림소리로 눈을 뜨게 되는 일이 잦아졌다. 아마도 형이 아크 프로젝트를 하고 있을 때에 이런 시간에 일어나서 일을 처리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매번 피로에 가득찬 얼굴인 이유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오늘도 메일의 도착 알림소리로 눈을 떴다. 핸드폰이 아닌 컴퓨터로 열람을 해야 하는 것이 매우 귀찮은 일이었지만, 즉각적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안되었기에 서둘러서 노트북을 부팅시켰다.
메일의 내용은 다음 주에 있을 형의 미국의 본부지사 출장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유그드라실의 내부 회의에 참석하고 우리들의 의견을 아래와 같이 공표할 것. 이라는 간결한 내용과 함께 몇 개의 파일들이 첨부되어있었다.


“우리들의 의견....”


우리들, 이라고 표현하는 그들의 의견은 미츠자네에게 아직도 생소하게 느껴졌다. 혈헤임의 위협이 물러간지 1년 사이에 자와메에서 겉으로 보여지는 변화는 유그드라실 타워가 사라졌다는 것 외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아직도 많은 것들이 유그드라실이 구축해 놓은 시스템 위에서 흘러가고 구성되고 있었다.
시민들은 여전히 유그드라실에 대한 불신을 감추지 않고 있지만, 그들의 일생과 생활 속에서 완전하게 배제시키는 것은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도 외면하는 것이 아닌 끝까지 책임을 지고 관리를 하는 모습에 대놓고 반감을 표현하며 폭력적으로 나오는 사람들은 점차 적어지고 있었다.
아크 프로젝트의 계획이 전 세계에 원본이 공개되면서 그동안 유그드라실이 실행하고 있던 대부분의 계획들이 인구 감소를 위한 것이라는 것은 세계적인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세계 제일의 바이오 회사라 칭송받는 이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수 없게 되었다.
또한 그 계획을 이해하고 찬동하며 힘이 있는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유그드라실 내부에서부터 외부에서까지 이르는 수많은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존재만 파악하고 있을 뿐, 표면적으로 들어나는 자들은 매우 적었다.
내부에서도 그러한 새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감지한 CEO 및 이사진들은 유그드라실이 아크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게 되었다.
흑의 보리수 라는 이름을 내걸며 그들이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밝히며 활동하기 시작했다. 세계 곳곳에 있는 헬헤임의 재앙을 피하기 위한 강력한 무기들을 하나 둘씩 독점하고 빼돌리기 시작하면서 자신들의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잘... 잤니? 미츠자네.”


메일을 확인하고 오늘도 나갈 준비를 하고 내려가자 식탁에 앉아서 식당의 입구만을 바라보던 형과 눈이 마주쳤다.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응. 형도 잘 쉬었어?”
“어제는 조금 편안하게 잠든 것 같다.”


나도 아직 형과 이야기하는 것이 어색하다. 전처럼 사무적인 관계로 인사하고 거짓된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가족으로서 숨기지 않고 진실되게 나아가는 것이 어려웠다.
형의 맞은편에 앉자 식사를 준비해주는 사용인들이 따뜻한 아침밥을 차리기 시작했다. 재활치료 센터에서 매 끼니를 직접 만들어 먹으면서 소통하라는 권고를 들었지만, 요리에 대한 지식이 없는데다가 시간도 여의치 않아서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형, 다음 주에는 미국이니까 샬몽 2호점 개업식에 참여할 수 없겠지?”


일상적인 대화를 꼭 하라는 권고를 지키기 위해서 미츠자네가 입을 열자 형의 얼굴을 보고 나서야 아차 싶어서 입을 다물었다. 아직 형에게는 도착하지 않은 소식인 것 같았다.
형의 얼굴을 보고 어떤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서 식사를 계속했다. 벌써 몇 번이나 이런 식으로 대화가 끊겼던 적이 있었다. 형이 모르는 형의 일정을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은 이상한 기분이었다. 형의 사생활을 미리 보고 내가 멋대로 정하는 기분이었다.


“그렇구나. 그래도 축하는 해야겠지. 나중에 축하 선물을 생각해보자.”


말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자 형이 숨을 내쉬면서 살짝 웃는 소리가 들렸다. 내 시선이 오직 눈앞에 차려진 음식에만 고정되어 있었다. 형에게 미안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형과 가장 가까운쪽에 있는 반찬 그릇을 젓가락으로 건드리는 소리에 젓가락 끝을 보고 형과 다시 눈을 마주하게 되었다.


“전부터 말하고 싶었다만... 네가 내 일정을 먼저 알았다고 해서 미안하게 생각할 것 없다.”


형은 변했다. 정말로 형인걸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드럽고 따뜻한 미소를 짓고 있어서 가끔은 현실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지금도 웃고 있는 형의 모습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져서 바보같은 표정으로 형을 보고 있을 것이다.
아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을 때도 나와 형이 나란히 유그드라실에 출근한 일은 거의 없다. 최근 형은 유그드라실 제 2사옥의 건설 현장으로 출근하지만, 월요일이었기에 나와 함께 임시로 준비되어 있는 유그드라실 자와메지부 본사로 출근하고 있다.
형의 바로 옆방은 나에게 배정된 사무실이었다. 아직 성인도 되지 않은 18살이라는 나이였지만, 나는 이미 회사에 소속되어 있었다. 일반인도 아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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