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을 걸어요

[오이스가] 평범한 날 본문

하이큐/스가른

[오이스가] 평범한 날

Fong 2016. 7. 19. 01:23


이혼남 오이카와 X 스가와라 설정 입니다.

전부인 언급, 딸 관련 언급 있습니다.


https://twitter.com/stro_0482/status/752468782455459840 <이썰을 기반으로 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오이카와 생일 축하 기념 글..()




알람소리에 힘겹게 눈을 떴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시계를 보았다. 오전 6시를 조금 넘은 시간인걸 보니 첫 번째 알람소리에 맞춰 일어난 모양이었다. 오랜만에 일찍 일어났으니 조깅이나 할까, 하고 생각하던 오이카와 토오루는 어제 자신이 전부 끝내지 못한 일을 떠올렸다. 회사에서 하기에는 조금 눈치가 보이는 작업이니 아침에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결국 조깅은 포기하고 토스트기에 식빵을 넣고 냉동실에서 커피를 꺼내 물을 부었다. 문명의 이기의 걸작품이구나, 라는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 작은 거실의 탁자 위에 올려진 견본뭉치와 작은 인덱스를 가지고 첫 페이지부터 펼쳤다. 해외에 있는 벽지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가격대를 부른 고객이 원하는 벽지를 찾기 위해서 어제 저녁부터 계속 찾아보았다. 내일 오후의 미팅 까지는 마음에 들만한 것을 찾아놓아야 한다.

통, 하고 식빵이 튀어오르는 소리에 몇 장의 견본을 넘기던 오이카와가 자리에서 일어나 식빵을 그릇에 올렸다. 커피도 머그컵에 따르고 자리에 앉아 식빵을 한입 배어 물으려다가 아침부터 울리는 벨소리에 핸드폰으로 시선을 돌렸다. 나카무라 유카, 전 부인의 전화였다. 아침부터 무슨 일로 전화를 하는 걸까. 오이카와는 아침의 정적을 깨는 벨소리를 듣다가 이 시간부터 전화할 정도면 분명 중요한 일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전화를 받았다.


“여….”

-“아빠아! 생일 축하해요!!”

“세나?”


예상치 못한 목소리에 한 번 놀라고 자신의 딸이 말에 또 한 번 놀랐다. 생일? 오늘이 20일이었던가, 달력을 확인하기 위해 다이어리를 찾다가 가방 안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 아빠 생일이라서 아침부터 전화했어.”

“그래, 고마워. 아빠 생일 기억하고 있었구나?”


아, 정말이다. 오늘이 20일이었다. 21일 14시에 미팅이 잡혀있는 것을 보고 깨달았다. 그렇구나, 오늘 생일이구나. 아침부터 부지런히 전화를 걸어준 딸이 고마웠다. 같이 살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함께 해주지 못하는 것이 미안하게 느껴졌다.


-“응응! 생일인데 아빠 혼자면 너무 슬프잖아.”

“세나 덕분에 아빠는 하나도 안 외로워졌어. 정말 고마워.”


사실 아빠는 생일 같은 건 생업 때문에 잊고 있었다는 말은 차마 입밖으로 내지 못했다. 그래도 작년까지는 생일이면 괜히 두근거린다거나, 괜히 자랑하고 싶어진다거나 혹은 저녁에 약속을 잡는 등 여러 가지로 분주했던 것 같았다. 이렇게 나이를 먹는구나 싶어져서 괜히 기분이 이상했다.


-“선물은 스가와라 오빠한테 맡겨뒀어.”

“스가쨩한테 줬어?”

-“저번 주에 부탁했어! 오늘 꼭 받아야해? 알았지 아빠?”

“그래. 아빠가 오늘 꼭 받아올게.”


저번주에 들렸다는 말 한 마디도 안하던데 일부러 숨겼던 걸까. 세나 혼자 왔을 리도 없는데 스가와라가 자신을 신경써준 모양이었다. 그럴 필요 없다고 해도 신경쓰는 부분이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딸과 짧은 대화를 마치고 오이카와는 다시 식탁에 앉았다. 약간 눅눅해진 식빵을 씹으며 견본들을 훑어보았다.

최근 스가와라는 바빴다. 원래가 바쁜 사람이었지만, 저번 주에는 저녁 한번 먹은 것 외에는 볼 기회가 없었다. 얼굴이라도 볼 구실이 생겼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딸이 이렇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회사에서도 생일 축하한다며 여러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몇몇 여직원들이 얼굴을 붉히며 주는 선물은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일단 회사에선 애인 없는 젊은 이혼남이었다. 나중에 뭐라고 변명을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했다.

퇴근을 한 시간 앞두고 손님이 와서 상담을 도와주고 명함을 건네주었다. 스가와라의 카페가 잡지와 TV에 나간 이후부터 오이카와를 지명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졌다. 그 카페의 단골층이 두텁고 유명한 카페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카페 인테리어를 보고 연락했다.’ 라는 사람들 중에는 오이카와가 일 년 내내 벌어들이는 돈 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고객과 업체 쪽에서는 연락이 왔는데 정작 스가와라는 연락이 없었다. 사귀는 사람에게 생일 축하한다는 연락 하나 없다는 것이 조금 서러워 졌다. 딸의 전화를 받기 전 까지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괜히 심술을 부리게 된다.

생일을 핑계로 칼퇴근을 하고 스가와라의 카페로 찾아갔다. Crow Nest, 라는 이름에 걸맞게 검은색과 갈색을 주로 이룬 외부 디자인과 테라스용 테이블과 의자가 눈에 띄었다. 안쪽이 보이는 통유리 창 안쪽으로 카운터와 커피를 만드는 직원들의 모습과 진열장이 보였다. 자신이 디자인 한 곳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또 이렇게 자주 올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어서오세요.”


카운터에는 히토카가 있었다. 테이블을 정리하는 츠키시마가 보였고 바리스타는 쿠로오 뿐이었다. 곧 사람이 많아질 시간인데 무슨 일이라도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히토카는 오이카와를 발견하고는 밝게 웃었다. 아는 사람이나 단골을 보면 어린아이처럼 활짝 웃는다.


“안녕하세요. 오이카와씨. 커피는 매번 주문하시던 걸로 드릴까요?”

“네. 그리고 치킨 파니니 하나 주세요.”


회원 카드를 받은 히토카는 포인트를 적립하기 위해 기기에 카드를 그었다가 어머, 하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곧이어 더 환하게 웃는 얼굴로 ‘생일 축하드려요.’ 라며 카드와 진동벨을 주었다.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마친 오이카와는 어디론가 가버리려는 히토카를 붙잡기 위해 먼저 입을 열었다.


“스가와라 메니저님은 안계신가요?”

“오늘 2호점 쪽에 일이 있다고 아카아시씨랑 같이 가셨어요.”


마치 연락 못 받으셨나요? 라는 표정인 히토카에게 말을 얼버무리고 자리에 앉았다. 그야 연락을 먼저 안해서 몰랐다. 그것도 아니면 저번 주의 식사 때 말했던 것을 전부 기억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스가와라는 일이 없으면 연락을 하지 않는 타입이었고 오이카와는 일이 없어도 연락하는 타입이었다. 대부분의 연락은 자신이 먼저 했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기다리고 있다고 연락이라고 해 볼까 싶어서 전화를 걸어 보았으나 받지 않았다. 2호점은 개장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바쁘겠지. 미리 약속이라도 잡을 걸. 생일을 잊고 있었던 자신의 잘못이었다.

진동벨이 울리고 커피와 주문한 파니니가 나왔다. 그리고 주문한 적 없는 예쁜 봉지에 담긴 쿠기를 받았다. 생일인 분들께 드리는 선물이라며 히토카가 자신이 선물을 받은 것 마냥 웃었다. 오이카와는 쟁반을 들고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애인이 없는 애인의 카페에서 쓸쓸히게 저녁을 때웠다.

그 모습을 먼발치에서 보던 츠키시마는 예상과는 다른 오이카와의 반응에 스가와라가 2호점으로 가기 전에 부탁했던 일을 떠올렸다. 그리고 히토카는 잊어버렸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더 바빠져서 잊기 전에 알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카운터로 들어왔다.


“히토카, 뭐 잊어버린 거 없어?”

“으응? 아무것도 없는데… 오늘은 여기 안에서만 있었고….”

“그거 말고. 스가와라씨가 부탁한 거 있었잖아.”


그게 뭐였지, 하고 한 박자 늦게 고개를 갸웃 거리다가 깨달은 표정으로 안쪽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책상위에 곱게 놓인 명함 한 장을 들고 재빠르게 오이카와가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하마터면 식사를 얼추 끝마친 오이카와에게 전하지 못할 뻔 했다.


“저, 이거요!”


오이카와는 자신에게 내밀어진 명함을 받았다. 스가와라 코우시 매니저라고 쓰인 명함이었다. 이미 명함은 가지고 있다. 뭔가 달라진 것 같지도 않은데, 하고 명함을 뒤로 돌려 보았다. 그와 동시에 히토카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스, 스가와라 매니저께서 오이카와씨가 오면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명함의 뒷부분을 본 오이카와는 갑자기 기쁜 웃음을 지었다. 고마워요, 라는 말을 남기고 그릇을 빠르게 반납한 후에 카페에서 나갔다.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카페를 나가는 오이카와의 뒷모습을 보며 도대체 무엇을 전달 받았는지 가늠하기도 힘들었다. 아침 미팅 시간에 스가와라는 자신의 명함 뒤에 무언가를 적고 두어 번 흔들어 말리 후에 다시 뒤집어서 책상 위에 놓고 ‘오이카와한테 전해줘.’ 라고 말했을 뿐이었다.





자정이 되기까지 30분이 남은 시간이었다. 이제 막 자신의 아파트에 주차를 한 스가와라가 시동을 끄고 등받이에 머리를 기대었다. 이대로 잠들어 버리고 싶었다. 실제로 이렇게 잠들어서 새벽에 일어나 씻고 다시 출근해야 했었던 때도 있었다.


“내가 이럴 때가 아니지….”


스가와라는 옆 좌석에 고이 모셔온 케이크와 가방을 들고 차에서 나왔다. 예상보다 훨씬 늦은 시간에 끝이 났다. 8시나 9시쯤이면 도착할 줄 알았는데 이것저것 봐주다 보니 이런 시간이 되었다.

차에서 나와 자신의 집을 올려다보았다. 불이 켜져 있을 줄 알았던 집은 깜깜했다. 오늘 가게에 안 들렸나? 가게에 전화를 한 번 해볼 걸 그랬다. 그래도 선물은 당일에 줘야 하는데. 자신의 선물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생각되니 몸에 힘이 쭉 빠졌다. 어쩔 수 없다. 내일 연락해서 전해줄 수밖에 없다.

문 앞에 도착한 스가와라가 번호를 누르고 문을 열었다. 신발 한짝을 벗고 나서야 켜지는 한발 느린 센서등에 의존해 신발장 위에 가방을 놓고 현관 앞에 케이크를 두려고 했다. 아무것도 없어야 할 곳에 누군가가 쪼그리고 앉아 있어서 깜짝 놀라고 말았다. 게다가 아는 얼굴이었다.


“토, 토오루!?”

“스가쨩 어서와.”


신발을 다 벗고 케이크를 저만치 치워둔 스가와라가 오이카와를 내려다보았다. 베시시 웃는 얼굴에 졸음이 가득했다. 오늘은 오이카와의 생일인데 반대의 포지션이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신을 보며 웃는 얼굴에 스가와라도 웃음으로 화답했다.


“먼저 쉬지 그랬어. 내일 출근이잖아?”

“그래도 스가쨩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선물도 아직 못 받았고.”


벽을 집고 일어나는 오이카와의 말에 스가와라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었다. 선물을 받았으니 자신의 집에 있는 거 아니었던가. 스가와라는 케이크를 탁자위에 올려두고 부엌과 거실의 불을 켰다. 자연스럽게 식탁의자에 앉은 오이카와는 잔뜩 기대하는 어린아이처럼 눈을 빛내고 있었다.


“저녁은?”

“카페에서 파니니 먹었어.”

“잘 좀 챙겨 먹지 그랬어. 생일인데.”


작은 와인 냉장고에서 스가와라가 와인을 꺼내서 테이블 위에 올렸다. 와인잔도 두 개를 꺼냈다. 냉장고에서 과일을 꺼내 그릇에 옮겨담고 다시 현관으로 가서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왔다. 어린 애들이나 할 법한 고깔모자였다.


“이게 뭐야?”

“세나가 이거 쓰고 생일파티 한 사진 찍어 달라고 그랬어.”


이건 세나 선물. 제법 큰 종이봉투를 받은 오이카와가 봉투를 열어보았다. 스케치북에 그려진 자신과 녹색으로 쓰인 짧은 생일축하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그것을 보며 울컥 하고 알 수 없는 감정이 치솟았다. 눈시울이 살짝 붉어진 오이카와는 카드를 보며 부드럽게 웃고 있었다.


“오이카와씨 세나에게 선물 받은 소감이 어떠세요?”


핸드폰을 들고 촬영하고 있는 스가와라와 눈이 마주쳤다. 카메라를 보고 웃는 것인지 스가와라를 보고 웃는 것인지 모를 미소로 웃었다. 일부러 촬영까지 해주는 스가와라에게 고맙다는 말을 더 하고 싶었다.


“너무 기쁘고 행복하네요. 누구 딸인지 그림도 참 잘 그리고… 촬영해주는 분도 너무 천사같이 예쁘네요.”


놀란 스가와라가 시선을 피했다. 촬영 종료 버튼을 누르고 핸드폰을 내려 두었다. 케이크의 포장을 풀어서 상자 위에 올려 두었다. 작은 모카 케이크 위에 기다란 초를 세 개 꽂았다. 성냥을 꺼내 불을 붙이는 손길이 능숙했다.


“코우시는 내 생일선물 없어?”

“줬잖아. 우리집 비밀번호.”


성냥을 불어 끈 스가와라가 다시 핸드폰을 들자 오이카와의 발이 스가와라의 종아리를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다른 한쪽 발로 스가와라가 오이카와의 발을 때어내려 했으나 좀처럼 쉽지 않았다. 촬영이 시작되는 소리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발장난은 멈추지 않았다.


“스가쨩이 노래 불러줘야지. 응?”


초가 녹기 전에 어서 촬영을 끝내야 했다. 스가와라는 결국 반항하기를 포기하고 방긋방긋 웃는 오이카와에게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었다. 사랑하는 토오루, 라는 말을 집어넣어서 노래를 부르고 촛불도 한번에 껐다. 마지막으로 딸에게 고맙다는 짧은 말을 남기는 것으로 촬영을 종료했다. 그와 동시에 오이카와가 간지럽히던 발장난이 멈추었다.


“야! 너 진짜…!”

“코우시.”


오이카와가 맞은편에 앉은 스가와라의 두 손을 맞잡았다. 방금 전까지의 장난스러운 얼굴은 어딜 간 건지 나른한 웃음을 지은 오이카와가 스가와라의 왼손을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며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고마워. 정말.”


다시 한 번 손등에 입을 맞춘 오이카와가 자신의 사랑스러운 연인을 보았다. 스가와라의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옷도 갈아입지 않고 쪽잠을 자다 깬 오이카와를 안쓰럽게 보고 있었다. 게다가 오이카와의 생일인데 자신의 집에서 기다리게 한 것도 미안했다. 생일인데 먼저 전화 한번 해주기라도 할걸, 하는 후회는 일이 다 끝나고서야 생각이 났다.


“오늘이 코우시랑 처음으로 맞이하는 생일인데….”

“뭐 하고 싶은 거 있어?”


역시 그거려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가와라는 내일 조금 늦게 나간다고 해서 일에 지장이 생기지는 않았다. 그러나 오이카와는 회사원이기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 오이카와의 일정을 전부 아는 것도 아니라서 쉽게 말을 꺼내기도 힘들었다.


“3년만 젊었어도 밤을 불태웠을 텐데… 일단 오늘은 자자.”


스가와라는 대답 대신에 자리에서 일어나서 케이크를 정리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와인은 결국 개봉하지도 못하고 다시 집어넣었다. 오이카와가 먼저 간단하게 씻고 나와서 침대 위에 놓여진 파자마로 갈아입었다. 스가와라도 파자마를 입고 화장실에서 나왔는데 오이카와가 갈색, 스가와라가 하늘색인 파자마였다.


“커플 잠옷이네.”


처음 입어보는 커플 잠옷도 아닌데 자신과 같은 옷을 입은 스가와라를 보니 괜히 웃음이 나왔다. 예쁘고 사랑스럽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집에는 몇 번 와 보았지만, 오로지 수면을 목적으로 침대에 누워본 적은 없어서 조금 어색할줄 알았던 것과는달리 두 사람 다 자연스럽게 침대에 누웠다.

오이카와가 스가와라를 끌어안고 몸을 옆으로 돌려 누웠다. 스가와라와 마주보는 자세로 그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그에 화답하듯 몇 번의 키스가 오고 가다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웃으며 떨어졌다. 지금 당장이라도 눈을 감으면 잠들 수 있을 정도로 두 사람 다 피곤했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처음 볼 수 있는 사람이 너라서 행복해.”


스가와라를 껴안은 오이카와가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나도, 스가와라는 벌써 눈을 감았다. 오이카와는 마지막으로 스가와라의 귓가에 잘 자, 라고 속삭였다. 끄덕이는 스가와라의 움직임이 자신의 품 안에서 느껴졌다. 평범한, 솔직히 아무런 이벤트도 없었던 생일이었지만 지금까지 보내왔던 생일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다.

서로의 피부를 맞대고 눈을 감고 서로의 숨소리를 들으며 두 사람은 잠에 빠졌다. 내일은 연인과 함께 시작하는 아침이라는 것이 그들의 가장 큰 행복이었다.






일단 그냥 두 사람이 붙어 있기만 해도 좋음<상태에서 쓴 글이라서... 네 그냥 막 웃는게 많습니다..


오이카와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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