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을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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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큐/스가른

[오이스가] 사랑 조감도 02

Fong 2016. 8. 17. 09:07


천천히 연애하는걸 목표로 천천히 쓰고 있는거 같은...







영수증들을 헤아리며 하나하나 파일에 차곡차곡 정리하면서 컴퓨터에 숫자들과 품목들을 입력했다. 재고가 모자를 것 같은 상품들의 발주를 넣은 목록을 확인했다. 빵에 관련된 것들은 사전에 발주를 넣지 않으면 필요할 때 받지 못하는 것들이 있어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영업을 종료한 후의 회의에서 시즌 한정 음료와 케이크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시즌 한정이니 패키지를 더 귀여운 색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내부에 수리가 필요한 부분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테라스 쪽의 바닥상태가 안 좋다는 이야기와 약간의 건의사항이 나왔다.

그 다음으로 나온 것은 휴일에 관한 것이었다. 약 50석을 수용하는 카페는 사실 7명이라는 인원으로 유지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렇다고 아무나 들일 수 없다. 피크 타임에만 고용하는 형식도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서빙이야 금방 구하겠지만, 음식에 관련된 부분은 까다롭게 진행되고 만다.


“여! 스가, 그러고 있으니 정말 점장 같네.”


안경을 쓰고 모니터와 수첩을 바라보며 고민하던 사무실의 문이 열렸다. 벌써 돌아갔을 줄 알았던 쿠로오가 편의점 비닐봉지 안에서 맥주를 꺼내 스가와라의 옆에 두었다. 자신 앞에 놓인 맥주캔을 보며 스가와라가 피식 하고 웃었다.


“누가 직장에서 술을 마셔.”

“손님이 있는 것도 아닌데 뭘 그래. 더한 것도 하는데.”

“... 더한 거?”


쿠로오는 벌써 맥주를 개봉해서 들이키고 있었다. 더한 것이라는 그의 말에 스가와라가 의심어린 눈초리로 바라보았으나 아무것도 아니라는 표정을 지었다. 불법적인 행위가 아니라면 넘길 수 있다. 자신의 눈에만 띄지 않으면 말이다.

가디건을 걸치고 있던 스가와라가 추운지 살짝 몸을 떨었다. 이제 곧 여름인데도 밤은 추웠다. 아마 이곳에서 가만히 앉아 있어서 그런 것일지도 몰랐다. 아직 일이 끝나지 않은 스가와라는 자신 앞에 놓인 맥주를 바라보다가 다시 컴퓨터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직이야?”

“스케쥴 조정만 하면 끝나. 직원 구하는 건 좀 더 생각해 봐야지.”

“아-, 그거? 점장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되는 거 아니야?”


어디서 꺼낸 것인지 모를 과자를 먹으며 쿠로오가 스케쥴표를 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시판 과자는 아닌 것 같았다. 다음 달 한 달간의 휴일을 정하고 수정하는 주간이 이번 주였다. 우선 시즌한정 음료와 케이크를 팔기 전에 하루 정도는 가게 문을 닫고 내부의 인테리어나 소품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애초에 말야, 전에도 이런 이야기 나오지 않았던가?”


마지막으로 오늘의 판매액을 마감을 다시 한 번 계산하던 스가와라가 투덜거리며 말했다. 이번 한 번만 나온 말이 아니었다. 이미 몇 번이나 나왔었다. 면접도 두 번인가 봤었다. 하지만 두 번 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어서 아무도 채용하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는 걸.”

“그럼 어디가서 섭외라도 해오던가.”

“후보는 몇 명 봐 뒀어.”


주차장으로 향하는 뒷문이 열리면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익숙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의 등장에 스가와라와 쿠로오가 뒷문 쪽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왜?”

“아, 아니... 오늘 올 줄 몰랐어.”


얼떨떨한 두 사람을 지나친 그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문을 닫고 들어왔다. 검고 긴 머리카락에 자연스럽게 컬링이 들어가 안쪽으로 말려있는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무표정하지만, 입가의 있는 점이 그녀의 외모를 돋보이게 해주었다.


“오늘 회의하는 날 이잖아? 그래서 볼 수 있을 줄 알고 왔는데, 조금 늦은 모양이네.”


간식이야, 봉투를 탁자 위에 놓은 것을 보았다. 직접 만들어 온 모양이었다. 보온병에 음로까지 담겨져 있는 것을 보면 모든 사람이 먹을 분량을 만드느라 늦은 것 같아 보였다.


“노야가 보면 엄청 좋아했겠네. 냉장고에 넣어 둘게.”

“내일 안 오지 않아? 오사카로 훈련 가잖아.”


쿠로오의 말에 책상에 올려진 달력을 살펴본 스가와라가 아, 하는 탄식을 내뱉었다. 그러고 보니 엔노시타가 내일부터 케이크 수량이 적어진다는 안내문을 붙여 달라고 했었던 것도 기억해냈다.


“저런... 그럼 사진이라도 찍어서 보내야겠다.”


자리에서 일어난 스가와라가 잠시 사무실을 나서더니, 투명한 유리컵과 얼음, 접시를 가지고 들어왔다. 컵에 얼음을 적당량 넣고 그녀가 가져온 레몬에이드를 담았다. 접시에는 먹기 좋게 샌드위치를 옮기기 전에 유선지로 한번 감싸고, 냅킨으로 한 번 더 감싸서 올려 두었다. 그리고는 위쪽 서랍을 뒤지더니 저번에 스가와라가 데려온 미아에게 해 주었던 것과 똑같은 장식을 했다.


“완벽하지?”

“응. 멋지네.”


그녀도 스가와라의 데코레이션에 만족한 모양인지 미소를 지었다. 사실 조금 신기하게 바라보기도 했다. 스가와라가 핸드폰을 들어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몇 장 찍은 후에 니시노야에게 발송했다.


“스가 너, 너무하지 않냐?”


그것을 지켜보던 쿠로오가 입을 열자 오히려 스가와라는 뭐가? 라고 반응하는 모습에 말없이 샌드위치를 입에 넣었다. 시미즈는 예쁘게 장식된 컵의 빨대를 빨면서 그간 스가와라가 정리한 내역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스가와라는 휴대폰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1분이 지난 후에 전화가 왔다. 스가와라는 즐거운 표정으로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 악마가 따로 없었다.


“스가 선배! 저 아직 집에 가는 중이거든요!? 지금 다시 가면 이십분 정도 걸려요! 그러니까 저, 그...!”

“에? 올 거야?”

“네! 갈테니까 기다려 주세요!!! 그, 시, 시미즈 점장님도 기다려 주시면....”

“기다릴거 같은데? 방금 왔으니까.”

“지금 당장 가겠습니다!!!”


우렁찬 대답과 함께 전화가 끊겼다. 노야가 온데, 하며 평온하게 웃으며 말하는 스가와라에게 응, 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모니터에서 눈을 때지 않았다. 쿠로오는 샌드위치만 먹고 갈 생각이었지만, 니시노야가 온다는 이야기에 전부 보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카페의 이런 벽지였음 좋겠어요.”


고객이 직접 가져온 잡지의 한 부분을 보여 주었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마카롱과 쿠키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가게였는데, 연한 하늘색과 분홍색의 굵은 스트라이프에 흰색으로 목마가 그려져 있는 벽지였다. 세 살 된 아이의 방의 벽지로 하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오이카와도 생각했다.


“네. 저희 쪽에서 찾아보겠습니다.”


잡지의 페이지를 적고 이름을 보기 위해 표지로 넘기자 딸을 보호해 주었던 남자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비슷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으나, 큰 글씨로 <Crow Nets 시즌 디저트 밀착 취재> 라는 단어를 보고 나서야 본인이 맞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THE DesserT, 5월... 5월호? 작년 건가요?”

“아뇨. 사흘 후에 발매에요. 제가 여기 편집자라서 먼저 받았었거든요.”


순간 오이카와는 자신이 날짜를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고객의 대답에 아, 하고 수긍했다. 편집자라고 하는 그 고객은 오이카와에게 그 잡지를 준다고 하였다. 작은 포스트잇에 표시를 하고 고객이 원하던 그 페이지에 바깥 부분으로 튀어나오도록 붙였다.


“디저트 잡지인데 사람이 표지일 줄은 몰랐네요.”

“원래는 디저트가 메인이죠. 스가와라씨가 워낙 인기가 많아서 처음으로 디저트가 아닌 표지로 해 봤어요.”


고객도 그를 마음에 들어하는 모양인지 웃으며 말하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영화배우 같은 연출은 아니었다. 그 카페의 테라스에서 찍은 사진은 핑크빛의 케이크와 예쁜 장식들과 쿠키들이 가득한 테이블에 팔꿈치를 올리고 턱을 괴며 머그컵에 든 음료를 마시며 카메라 쪽을 바라보는 각도였다.


“예쁘네.”


잡지의 표지를 빤히 바라보다가 오이카와가 입을 열었다. 청량감이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아마 연예인을 했었어도 먹혔을 것이다. 처음 보았을 때는 경황이 없어 사람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회색의 머리카락과 새하얀 인상의 사람이라는 것 외에는 생각나지 않았다.

연출과 장식들이 예뻤다. 깔끔한 빈티지 스타일의 카페에서 연출했다고 생각되지 않은 것들이었다. 연한 하늘색의 테이블보를 깔고 식기들은 케이크나 쿠키의 색을 살리기 위해 맞춰진 것으로 꾸며져 있었다. 사람은 둘째 치고 저 장식들은 귀엽고 예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인기가 많을 것이다.


“역시 오이카와씨도 이런 거 좋아해요?”

“네? 아... 고객님께 자료로 받은 거에요.”


이런 귀엽고 아기자기한 것에 대해 딱히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 전 부인은 아기자기 한 것 보단 화려한 것을 좋아했었고 그나마 딸이 비슷한 종류를 좋아하는 것 같아 보였다. 같이 사는 것이 아니니 사실 무엇을 좋아하는 지 잘 알지 못한다. 어제 통화했을 때는 저번에 먹었던 초코 케이크가 먹고 싶다는 말을 했었다.

어차피 퇴근길에 있는 가게였기 때문에 퇴근길에 들리면 되겠지 뭐,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잡지를 자신의 책상 위의 자료꽂이에 두었다.





“죄송합니다. 오늘 판매 분량은 전부 나가서요. 다음에 다시 방문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번에 보았던 키가 크고 겨자색의 머리카락의 머리칼의 남자가 있었다. 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계산대 앞에 작은 모니터가 생겼다. 맴버쉽 카드에 관한 광고였다. 그리고 저번 보다 사람이 훨씬 많았다. 앉을 자리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보통 이런 시간에 사람이 이렇게 많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주부터 5주 정도 케이크 수량이 반절로 줄이게 되어서요. 단체주문이나 예약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있습니다.”


케이크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들은 모양인지 줄줄 읊는 것 같았다. 기본적으로 웃는 얼굴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최대한 친절하게 하려는 노력은 느껴졌다.


“네, 알겠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 주세요.”


그는 오이카와의 주문을 다시 반복하고 가격을 말하고 카드를 받았다. 잠시간의 망설임을 보이던 그가 입을 열었다. 고객들에게 제대로 권하라는 스가와라의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맴버쉽... 만들어 드릴까요?”

“뭔가 해택이라도 있나요?”

“포인트 적립과 생일 쿠폰 발급, 프로모션 문자가 시즌에 한 번 정도 발송될 예정입니다.”

“그럼 하나 만들게요.”


맴버쉽 가입을 위한 개인정보 입력 내용이 맴버쉽 광고가 뜨던 작은 모니터에 떴다. 모니터의 왼쪽에 있는 터치펜으로 상세 정보를 입력하고 확인 버튼을 눌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오이카와가 결제한 카드와 비닐봉투에 봉해진 검은색의 카드를 받았다. 반짝거리는 흰색으로 Crow Nest 라고 적혀 있었고, 그 아래에는 카드 고유번호가 찍혀 있었다. 5212, 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자신의 핸드폰 번호 뒷자리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핸드폰 뒷 자리도, 내선번호 뒷자리도 5252였기 때문이었다. 핸드폰은 의도된 번호였으나, 내선은 정말 우연의 일치여서 신기했다.


“주문하신 음료 지금 가시면 나와 있을 거에요.”

“네, 감사합니다.”


친절도 하셔라, 서비스직 이라는 본분은 있는 모양이었다. 아니면 단순이 내성적인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츠키시마는 오늘 드디어 맴버쉽 회원을 열명이나 늘렸다는 것에 곧 자신과 교대해줄 스가와라의 잔소리를 피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되어 조금 안심이 되었다.

야치가 오전에 100명도 넘게 발급 했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츠키시마는 먼저 권하는 타입은 아니었기에 입을 다물고 있다가 스가와라에게 한 소리를 듣게 되었다.


“츠키시마, 가서 저녁 먹고 와.”

“발주 끝나셨어요?”

“응. 모래까진 보내 주겠데.”


조금 피곤한 얼굴의 스가와라가 자신의 텀블러에 든 커피를 들이켰다. 얼음을 한 조각 입에 넣고 아그작 거리며 씹기 시작했다. 정말 가도 되는 거에요? 라고 물으려다가, 지금 저녁을 먹지 않으면 퇴근 후에나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냥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손님이 오는 것을 본 스가와라는 금세 영업용 미소를 지으며 빠르게 계산대로 다가갔다. 어서오세요, 하고 맑은 목소리로 손님의 주문을 받고 있었다. 역시나 케이크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맴버쉽을 권했다.

맴버쉽 카드를 발급한 후, 총 몇 장이나 발급 되었는지 보기 위해 리스트를 보다가 10분전에 발급된 오이카와 토오루 라는 이름을 발견했다. 동명이인이라기에는 핸드폰 번호의 뒷자리가 같았다. 별로 외우려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5252 라는 숫자가 그의 성과 비슷해서 쉽게 외우게 되었다.

거래 내역을 살펴보니 10분 전에 찍힌 내역은 테이크아웃 주문이 아니었다. 아직 이 카페에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츠키시마가 있었더라면 과자라도 들고 가서 기웃거려보는 건데, 아쉽게도 교대 시간이었고 곧 사람이 몰릴 시간이었기 때문에 이곳을 비울 수가 없었다.

게다가 최근 저녁 시간대에 시미즈가 들러서 이것저것 살펴보거나 조금씩 돕기 시작했기에 조금 마음에 걸렸다. 스가와라가 손님과 친목을 쌓는 것에 반감을 가질 사람은 아니지만 괜히 마음에 찔렸다.

그나저나 맴버쉽을 만들었다는 것은 향후에도 이곳에 올 의향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생각해야 한다. 한 달 정도는 지켜보면서 그가 어느 시간대 가장 많이 오는지 파악하고 그때 이곳에 서 있으면 된다.

스스로 세운 계획에 스가와라는 금세 기분이 좋아졌다. 차가운 커피로 목을 적시고 있는 사이에 오이카와가 계산대 쪽으로 왔다. 헉, 놀란 스가와라가 쿨럭, 하고 커피를 뿜을 뻔 했다. 오이카와가 다가왔음에도 켈룩거리느라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얼굴이 새빨게질 정도로 캑캑거리는 스가와라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다가, 심호흡을 하고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주, 콜록. 주문이신가요?”

“혹시 케이크가 내일 몇 시쯤 들어오는지 알 수 있을까요?”


설마 케이크를 물어볼 줄이야. 케이크가 유명하긴 하지만, 오이카와는 단 케이크를 즐길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굳이 먹는다면 모카 쪽이나, 과일이 들어가고 생크림 같은 달달한 것은 덜 들어간 타르트 쪽을 선택할 것 같았다.


“내일 오픈 시간부터 한 종류 당 80조각씩 준비되어 있습니다. 내일이 공휴일이라서 모든 종류의 케이크나 타르트가 나와요.”

“보통 몇 시 정도에 와야 살 수 있나요?”


케이크를 사려고 했다니. 스가와라는 세삼 놀랐지만, 그에게 아이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고는 그것이 아이를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되었다. 그래, 부모들 중에는 아이를 위해서 사 가는 사람들도 있겠지.


“음... 오늘은 12시 전 후쯤에 전부 나갔어요. 내일은 공휴일이라 조금 더 일찍 나가지 않을까요? 이번 주부터 수량이 줄어서 사실 장담은 못할 것 같아요.”


어쩌지, 맡아 준다는 말을 할까 말까. 하면 너무 티가 날 것이다. 분명 츠키시마나 야치가 안 된다고 안내했을 것이다. 오이카와와 그렇게 친해진 것도 아니다. 하지만 지금 케이크를 맡아 주면 친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의심받으려나? 의심 좀 받으면 어때, 좋아 한다는 건데.


“알겠습니다.”


헉 세상에. 오이카와는 생각보다 쉽게 물러났다. 정말 내일 오려나? 적어도 무슨 케이크를 원하는 지는 듣고 싶었다. 내일은 전 종류가 나오는 날이라 맞추기도 힘들다. 츠키시마는 알고 있으려나, 스가와라는 커피잔을 반납하는 오이카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가게 밖으로 나갈 때 까지 눈으로 그를 쫓았다.


“다음에 또 오세요~.”


최대한 상냥하고 부드러운, 시미즈가 말하기를 나가려던 사람도 다시 붙잡을 것 같은 목소리로 인사했다. 그 목소리는 꽤 효과가 있었는지 오이카와가 살짝 고개를 돌려서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가볍게 인사하고 가게 밖으로 나갔다.

시미즈의 말은 틀린 것이 없었다.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오이카와는 분명 다음에 또 올 것이다.







아 저 사실은 지금 제 머릿속에 프리즘의 반짝임으로 가득해서 오이카와랑 스가와라도 빛의 프리즘쇼 보러갔음 좋겠습니다(대막말)


최강 아이돌 오이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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