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을 걸어요

레몬포도 틈 본문

가이무/- ing

레몬포도 틈

Fong 2014. 8. 15. 15:23

전력 40분... ()

 

 

쿠레시마 미츠자네, 16살. 텐쥬 고등학교 1학년 A반 재학중. 성적은 상위권이나,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적은 없음. 아직 어리고, 발전가능성이 많아 보이기 때문에 향후가 매우 기대되는 학생. 간결하게 요약된 미츠자네의 개인정보를 보던 료마가 흥미없다는 표정으로 서류를 한쪽으로 몰아 두었다.
타카토라와는 전혀 달랐다. 쁘띠 타카토라 혹은 타카토라 복제품 2호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닌 모양이었다. 타카토라를 기반으로 한 개량품 이라고 하기에도 묘했다. 미츠자네는 타카토라의 모습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모습을 조금씩 내비추고 있었다. 부모에게서 해방되어 점점 자신의 색을 나타내는 청소년이었다. 부모의 주의가 각별하게 필요한 시기이기도 했다.
이 때의 아이들은 매우 부드러우며, 구부러지기 쉽고, 그래도 속은 어느정도 익어 가기 시작해서 매우 다루기 어렵게 보이면서도 쉬웠다. 특히나 쿠레시마 미츠자네는 료마에게 있어서 매우 쉬운 편에 속했다.
미츠자네가 료마에게서 헬헤임에 관한 자료들 받을 때는 항상 조건이 붙었다. 원하는 것을 해달라, 라는 밑도 끝도 없는 조건이었다. 그리고 대부분 료마가 미츠자네에게 요구하는 것은 스킨십이였다. 별로 남자에게는 받고 싶지 않은 접촉임에도 불구하고 료마는 매번 질리지 않게 같은 것을 주문했다.
답답해, 라고 생각한 미츠자네가 입술을 때려고 하자 료마의 손이 뒷목을 감싸왔다. 어딜 도망가냐며 몰아붙이는 것 같았다. 료마의 혀는 집요하게 미츠자네의 입안을 파고들었다. 키스라는 것은 단지 혀가 왔다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체험시켜 주려는 것 마냥, 미츠자네의 입안을 간질였다.
입천장의 오돌도돌한 부분을 지나서 매끈한 부분을 혀끝으로 부드럽게 문질러주면 료마의 어깨를 잡은 미츠자네의 손에 힘이 들어가면서 살짝 비음을 냈다. 그 비음은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는 뜻인지 간지럽다는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웠지만, 료마의 행동으로 미츠자네가 무너진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일이었다. 게다가 숨까지 막혀와서 미츠자네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슬슬 짜증을 부릴거라고 생각하고 살짝 입슬을 때었다. 그러나 미츠자네의 혀 만큼은 아랫입술로 잡아 당겨 료마의 입 안쪽으로 빨아들이며 간질였다. 괴롭게 헐떡거리는 소리와 눈시울이 붉어진 미츠자네가 나름 애처로운 눈으로 료마를 보았다. 미츠자네는 왜 타카토라의 동생인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30초 정도 유지하다가 완전히 입술을 때었다. 제대로 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게 된 미츠자네가 고개를 떨구자, 료마가 다시 턱을 잡아 올리고 미츠자네의 아랫입술을 빨았다. 동시에 무릎으로 미츠자네의 다리 사이를 천천히 문지르며 자신의 허벅지 위에 올라타게 만들었다. 노골적으로 닿아오는 느낌에 읏, 하고 내뺐다.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나 아직 괜찮다고 안 했는데."
"키스 뿐이었잖아요?"
"직접적인 스킨쉽은 키스밖에 없었잖아? 천 한장을 겹쳐서 만지는 건 스킨쉽이라고 하긴 어렵지."

 

불만이면 미츠자네 군도 해도 좋아. 오히려 환영이야. 말도 안돼는 의견을 내뱉는 료마의 행동에 미츠자네가 말문이 막혔다. 료마가 미츠자네의 손목을 끌어와서는 자신의 목에 손을 가져다 대게 했다. 그리고 가슴을 더듬게 하자 미츠자네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 역시 가슴은 싫어? 만질게 없어서?"
"그런게 아니라...."
"그럼 역시 이쪽?"

 

미츠자네의 손목을 잡은 료마의 손이 바지에 닿았다. 흥분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 모를 료마의 것이 잡히자 화들짝 놀라며 손을 빼려고 했지만, 료마의 힘이 허락하지 않았다. 연구원이면서 언제 이런 힘은 기른건지, 미츠자네의 손바닥으로 눌러서 그 크기를 가늠하게 하는 행동이 꺼림칙했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다른사람의 것을 만져본 적이 없었다. 본인의 것을 만지는 것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소녀처럼 얼굴을 붉히며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손을 빼기에 급급한 미츠자네의 턱을 잡아서 다시금 입을 맞추었다. 잔뜩 당황해서 익어버린 얼굴에 흔들리는 눈동자가 어린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역시 미츠자네는 타카토라와는 전혀 다른 존재였다. 애초에 타카토라와 키스로 무언가를 교환한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키스와 짖궂은 장난이 끝나고 료마는 서랍에서 서류를 꺼내 미츠자네에게 주었다. 미츠자네는 그 서류를 황급하게 받고는 자신이 잡아서 붉은 손자국이 남아있는 손목을 구부려서 자신의 입술을 닦았다. 혐오스럽다는 표정이었다.

 

"다음번에 부탁할 때는 키스만으로는 안 끝날거야."

 

이쯤 하면 조금이라도 겁을 먹고 몸 쓰는 것을 망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입을 열었다. 곤란해하는 표정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츠자네는 료마를 힐끔 처다보며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교복 마이를 걸쳐입고 넥타이를 정리하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 당신이 그에 맞는 자료를 준다면요."

 

제법 합리적이고 똑똑한 대답을 했다고 생각한 미츠자네는 망설임없이 연구실을 빠져나왔다. 자신을 보며 폭소를 터뜨리는 료마는 방치해둔 상태였다. 정말 이상한 어른이라고 생각했다.

 

'가이무 > - 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렌지+포도 Belongingness and love Needs  (0) 2014.08.17
유우야밋치 謐話  (0) 2014.08.16
레몬메론포도 Y자 교차로 2  (0) 2014.08.14
메론+포도 Safety Needs  (0) 2014.08.13
메론+오렌지(+포도) 봄망초  (0) 2014.08.11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