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을 걸어요

오렌지+포도 Belongingness and love Needs 본문

가이무/- ing

오렌지+포도 Belongingness and love Needs

Fong 2014. 8. 17. 23:58

※트위터에서 했던 첫번째 멘션받은 캐릭터(쿠레시마 미츠제네)를 두번째 멘션 받은 캐릭터(카즈라바 코우타)가 죽인다 태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추천? 작업 브금 : http://youtu.be/vhMQUlBJlGs



Belongingness and love Needs

By Maslow's motivation theory






팀 가이무의 연습의 쉬는 시간이었다. 텁텁하고 더운 연습실의 공기 속에서 조금이나마 시원하게 있으려고 선풍기에 얼굴을 들이밀고 한쪽 뺨에는 차가운 물을 담은 페트병을 대고 있었다.  5분간의 짧은 휴식이라도 어떻게 해서든지 열기를 식혀보려고 애썼다.


“좋아해, 밋치.”
“네?”


별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던 코우타가 자신의 옆에 눈을 감고 선풍기바람을 쐬던 미츠자네에게 말했다. 그러자 눈을 동그랗게 뜬 미츠자네가 놀란 얼굴로 코우타를 돌아보았다. 주변 사람들도 놀란 표정으로 코우타와 미츠자네를 바라보았다.


“코, 코우타…?”
“저기, 저… 코우타씨 그게 무슨….”


순간 팀원들의 숨이 멎은 듯이 조용해졌다. 미츠자네의 얼굴은 연습할 때 보다 더 붉어져 있었다. 마이가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어색한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응? 아-, 어제 TV에서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좋아한다는 말을 많이 해둬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의 코우타를 본 팀원들이 한숨을 내쉬었다. 고백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타이밍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자이니 더더욱 그러했다. 코우타는 모두의 표정을 돌아보고 그제서야 자신이 무슨 오해를 사게 했는지 알아 차렸다. 미츠자네는 붉어진 얼굴을 진정시키려고 손부체질을 하고 있었다.


“이, 이상한 의미가 아니라고! 유우야도 좋아해! 마이도 좋아해! 모두 좋아해!”


급급하게 변명을 하는 코우타가 굉장히 당황했는지 목소리가 커졌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유우야가 먼저 웃기 시작하자, 다들 웃기 시작했다. 비웃음 보다는 그저 웃긴 에피소드중 하나 정도의 생각들 이었다. 코우타의 엉뚱한 점이나, 생각지 못한 점은 종종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뭐… 그래도 나쁜 이야기는 아닌 거 같아요. 누군가에 좋아한다는 말을 듣는다던가, 좋아한다는 말을 해두는 게 좋다는 말 정말 공감되는 거 같아요.”


모두가 웃는 와중에 미츠자네가 먼저 입을 열었다. 미츠자네에게 있어서 가이무에서의 활동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활동이었기 때문에 더 크게 와닿았다. 여기 있는 사람들과 함께 언제까지나 함께하고 싶었지만, 불가능 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니 가능할 때 조금이라도 더 즐거운 시간들을 더 많은 추억들을 남기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봐봐, 밋치는 순수한 의미로 받아드려 주는데. 정말이지, 마이가 이상한 상상 하는 거야.”
“내, 내가 이상한 상상이라도 했다는 거야!?”


미츠자네의 어깨에 팔을 걸은 코우타가 마아와 투닥거리기 시작했다. 두 사람을 보는 미츠자네의 표정은 기뻐 보였다. 두 사람을 보기만 해도 즐거웠다. 그 와중에도 자신의 어깨에 두른 팔을 풀지 않는 코우타의 온기가 좋았다.
생각해 보면, 철이 들고 나서부터 누군가가 포옹해준다거나, 어깨를 팔로 감싸서 같이 붙어있었던 적은 없었다. 가이무에 들어와서 코우타가 자주 하는 행동이었다. 코우타는 굉장히 따뜻하고, 밝고, 상냥한 사람이었다. 코우타의 곁에 있으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자, 자. 이제 그만들 해. 5분 넘었어.”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본 유우야의 말에 두 사람이 투덕거리기를 멈추었다. 각자 물을 바(bar)위에 올려 두었다. 코우타도 팔을 풀고 미츠자네를 보며 웃었다. 미츠자네는 그 작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용기 있게 입을 열었다.


“코우타 씨, 저도 좋아해요.”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는 관계일지 알 수 없었기에 마음을 먹은 순간 미츠자네가 입을 열었다. 행여나 이상한 의미로 받아주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했지만, 코우타는 미츠자네의 감정에 배신하지 않았다.


“응! 정말 좋아해. 밋치.”


평생 동안 간직하고 싶은 말이라고 생각했다. 항상 그 얼굴과 그 말을 떠오르면 뼛속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누군가에게 신뢰받고 좋아한다는 말을 듣는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본 미츠자네는 여전히 어른 같은 정장을 입고 있었다. 윤기 있고 단정했던 머리카락은 언뜻 보면 형인 타카토라와 비슷하게 보였지만, 머리카락의 끝에는 힘이 없고 윤기도 없었으며 푸석거렸다. 유난히도 하얗던 피부는 이제 창백할 정도였다. 붉었던 입술도 핏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나는… 당신을 믿었었는데! 좋아했었는데!! 당신이 전부…!”


좋아했었다는 말에 코우타는 연습실에서의 그 날을 떠올렸다. 마치 자신에게 사랑고백을 하는 것처럼 붉어진 얼굴로 좋아한다고 말했고, 자신도 좋아하는 기분을 모두 담아 입 밖으로 내어 말해주었었다. 어린아이 같이 기뻐했다. 진짜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의 표정을 처음으로 보았다. 누나나 마이가 맛있는 것을 먹으며 짓는 표정과는 차원이 달랐다.
함께 있어서 즐겁다는 얼굴이었다. 미츠자네는 가이무의 팀원과 함께 있을 때 그 이름처럼 가장 빛이 났다. 누구보다도 더 쓸쓸함을 강하게 느끼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잔뜩 주인의 손길을 받으며 고롱고롱 소리를 내는 고양이 같았다.
그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선했다. 지금은 눈앞의 일들이 너무나도 무섭고, 급박하고 절망스러워서 잘못 생각하는 것이 분명했다. 이제 어른으로서 세상을 배워가는 첫발을 내딛은 자신도 갈피를 잡지 못했으니, 미츠자네가 방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코우타는 자신이 미츠자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딱 한가지라고 생각했다. 그때처럼, 언제나 하던 것처럼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것뿐이다. 너무 긴 시간 동안 미츠자네 혼자 싸워왔다. 미츠자네는 외로움을 잘 타는 아이이기 때문에 혼자 오래두어선 안되었다.


“나는!! 나는… 지금도 널 좋아해. 밋치. 그러니까 이제….”
“시끄러워!!!”


미츠자네의 작은 몸이 떨렸다. 온 몸의 힘을 쥐어짜며 발악하는 것 같았다. 코우타의 눈에 보이는 미츠자네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위태로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옆의 난간을 한손으로 짚었다.


“미츠자네, 너는 정말로 카즈라바 코우타를 좋아했었다고 생각해?”


타카토라가 눈앞에 나타났다. 자신을 내려다보며 비웃으며 미츠자네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이었다. 미츠자네가 정말로 코우타를 좋아했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누구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되었는지 타카토라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닥쳐… 당신 따위가 내 감정을 어떻게 알아!”
“아주 잘 알지. 미츠자네, 너는 그저 그때의 분위기를 탄 것뿐이야. 너 같은 사람이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을 리가 없어.”
“아니야! 나는 코우타씨를… 정말로… 좋아 했었단 말이야!”


혼잣말을 하던 미츠자네가 앞으로 휘청거리면서 허공에 손을 내저었다. 자신에게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대화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 감정 까지도 마음대로 정하지 마…! 지금까지 계속, 하라는 대로 했잖아… 형….”
“밋치?”


바닥에 주저앉은 미츠자네가 몸을 숙이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시끄러워, 꺼지라고! 그 힘겨워 보이는 몸뚱이로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는 미츠자네가 자신의 귀를 막았다. 미츠자네는 무슨 소리를 듣고 있는 걸까. 무엇이 그를 괴롭게 하는 걸까.


“괜찮아. 밋치. 내가, 내가 있잖아. 응?”


코우타의 손이 닿지 마자, 미츠자네는 그 손을 쳐냈다. 강한 적개심을 표하며 노려보았다. 괴로워하는 얼굴이었다. 붉어진 눈가는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흔들리는 눈동자는 미츠자네의 요동치는 감정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만지지 마! 위선자! 거짓말쟁이!!”


미츠자네도 알고 있었다. 코우타는 자신을 배신한 적이 없으며, 항상 자신의 편이었다. 자신이 이용할 정도로 일편단심인 사람이다. 단순한 사람이었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미츠자네는 괴로웠다. 변해버린 것이 자신이기 때문에 괴로웠다. 그렇기 때문에 단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위선자라고, 꿈만 쫓으며 허황된 말만 하는 거짓말쟁이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쿠레시마 미츠자네에게 있어서 꿈과 미래라는 것은 타카토라가 정한 것 외의 다른 길은 볼수가 없었기 때문에, 다른 선택을 한다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에, 당장에 손을 뻗어 얻을 수 없다면 불안했기 때문이다.


“변신.”


미츠자네가 록시드를 집어 들었다. 록시드의 경쾌한 소리가 들렸다. 미츠자네가 변신하는 동안, 미츠자네를 전정시키기 위해 앉았던 코우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츠자네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자신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밋치. 나는 지금도 너를 좋아해.”


라이더 슈트를 통해 들려오는 코우타의 목소리는 여전히 따뜻하고 한결같아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길로 간 자신에게 뻗어주는 손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코우타나 다른 팀원들에게 한 잘못들을 스스로 용서할 수 없었다.
눈에 보이는 것을 잡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던 인생이었다. 짧지만, 모두와 함께 있는 시간이 좋았고 언제나 자신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과 있고 싶었다. ‘쿠레시마’라는 성 같은 건 필요 없었다. 누군가와 함께 행복해지고 싶을 뿐이었다.
그렇기에 자신의 마지막은 자신을 좋아해 주는 사람이 거둬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유일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끝까지 함께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코우타가 변신하는 모습을 보는 미츠자네는 생각했다. 그 때, 연습실에서 용기 내어 말한 것은 자신이 한 선택 중에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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