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을 걸어요

메론 安落 본문

가이무/- ing

메론 安落

Fong 2014. 8. 18. 23:57

사원들이 거의 퇴근한 시간이었다. 이 시간에는 보통 불이 켜지지 않지만, 타카토라의 사무실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노을이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오렌지 빛의 태양은 점점 붉게 보이고 있었다. 언젠간 잠식할 헬헤임의 참극을 미리 보는 것 같았다. 오늘의 업무를 마친 타카토라는 사무실로 돌아와서는 문을 닫고 문에 기대어 그대로 주저앉았다. 피로했다.
문에 등부터 머리까지 기대어서는 거칠게 숨을 쉬다가. 고뇌하며 괴로워했다. 숨을 들이 마쉬었다가 내뱉을 때 마다 자신이 짊어진 죄목들이 하나하나 어깨를 짓눌러 오는 것 같았다. 자신이 지금 저지르고 있는 행동은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행동이다. 그와 동시에 이것은 인류의 희망을 새울 수 있는 선택이다.
타카토라는 신이 아니었다. 자신의 손에 달려있는 생명들을 짓눌러 버리고 처분하고 구분할 선택권 따윈 주어지지 않았다. 스쳐 지나가던 사람의 대부분은 죽는다.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의해서 죽는다. 타카토라로서는 감당치 못할 무개였다.


“나는… 아직, 아직….”


괴로웠다. 지기 혐오를 참을 수 없을 만큼 괴로웠다. 자신의 사무실 창문이 열리지 않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 정도로 타카토라의 상태는 불안정했다. 조금 편해질 수 있는 방법은 알고 있었다. 이미 수 없이 반복해온 일이었고,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그러다가 완전히 망가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타카토라는 참고 또 참았다.
하지만 며칠간 잠도 제대로 취하지 못하고 사태는 조금의 변함도 없으며 시간이 지나갈수록 점점 더 무겁게 느껴지는 생명의 무게는 숨쉬는 것 초자 괴롭게 만들었다.
결국 타카토라는 버티지 못하고 자신의 오른손을 들어서 방의 문을 잠가버렸다. 부들부들 떨려오는 사지로 겨우 일어나서는 자신의 업무 책상의 앞에 앉았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가장 위쪽의 서랍을 열쇄로 열었다. 서랍에 들어있는 것은 본디 알약의 모습을 하고 있어야 했을 가루약과 식염수와 여러 개의 주삿바늘과 주사기였다.
불안해 보이는 동작이었지만, 타카토라는 능숙하게 식염수에 경구용으로 쓰이는 하얀 가루약을 섞었다. 작은 병을 흔들어 완전히 물에 녹인 후, 주사기를 꺼냈다. 아직 뜯지 않은 주삿바늘을 주사기에 끼우고 부드럽게 가루약을 녹인 희멀건 액체를 주사기로 빨아드렸다. 그 주사기를 자신의 책상위에 놓은 타카토라가 왼쪽 팔을 걷었다.
누군가가 본다면 놀랄 정도의 팔이었다. 이곳저곳에 주삿바늘의 자국들이 남아 있었다. 마치 의료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처럼, 타카토라는 자신의 핏줄을 찾아내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입으로 주삿바늘의 뚜껑을 열고, 자신이 짚은 곳에 정확하게 주사했다.
따끔하고 피부를 파고들며 들어오는 주삿바늘의 느낌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차가웠지만, 금세 자신의 몸의 온도에 의해 미적지근하게 변했다. 천천히 그 액체를 투입하자 핏줄을 통해서 액체들이 흘러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 약을 주사하기 시작하자마자, 타카토라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 한숨이 아니었다. 한시름 놓았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부 약을 주사한 타카토라가 주사기의 바늘을 보호하는 캡을 씌웠다. 그리고 아무렇게나 주사기를 책상위에 올려두었다. 고의가 아니었다. 실제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을 놓아버려도 좋다고 생각할 정도의 안정을 시작으로 쾌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하하… 하하하….”


나른한 웃음을 내뱉은 타카토라가 등받이에 자신의 몸을 누이듯이 기대었다. 방금 전까지 자신의 목을 졸라서 죽일 것만 같았던 모든 것들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여전히 자신의 죄목들과 죗값들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카토라는 붕 뜨는 기분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바보 같은 웃음이 나왔다.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분명 기분 좋게 웃는 목소리였지만, 소름끼칠 정도로 무섭게 텅 빈 사무실에 울려 퍼졌다. 타카토라의 어깨를 짓누르던 것들이 하나씩 하나씩 흰색으로 덧칠해져 가는 느낌이었다. 물에 물감을 타는 것처럼 순식간에 기분이 수직상승하고 있었다. 기분이 좋아지는 만큼, 자신이 짊어지는 모든 것들도 하나씩 가라앉고 있었다. 지금의 타카토라는 그저 즐거울 뿐이었다.
신이 난다거나, 흥분할 정도의 느낌은 아니었다. 모든 짐에서 해방되어 영광을 누리는 예수처럼, 자유롭다는 느낌이 들었다. 더욱 강한 쾌감을 느끼기도 전에 타카토라의 몸은 나른함을 불러일으켰다. 업무 스트레스와 수면부족으로 인해 혹사당한 몸은 그에 쾌락을 느낄 정도의 시간을 주지 못했다.
얼굴에 미소를 지은 타카토라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홀가분한 기분에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완전히 잠들기 전 까지도 타카토라는 웃었다. 인류의 운명을 쥔 남자는 약물에 의존해야만 편안한 잠자리를 누릴 수 있었다. 그것도 편법을 써서 남 몰래 하는 일이었다.
오렌지 빛이었던 하늘은 어둠으로 변해 있었다. 이 어두운 밤이 지나고 미명이 사무실에 비칠 즈음에 타카토라는 다시 한 번 목을 죄이는 현실과 마주하며 하루를 시작하게 될 것이다. 그 잠깐 뿐이었던 순간은 상상도 못할 정도의 양이 되어 타카토라의 목을 한 번 더 조일 것이다. 타카토라도 알고 있었다. 그러니 이 짧은 휴식을 조금 더 누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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