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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무/- ing

유우야밋치 謐話

Fong 2014. 8. 16. 23:23


미츠자네 오른쪽 합작 :





아직 사람이 모이지 않은 스테이지에는 가이무의 팀원들이 모여서 반주 없이 마지막 연습을 하고 있었다. 아직 지정된 시간이 아니었기에 모이는 사람이 적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멀리서 아직 그들의 춤이 시작되지 않은 것을 보고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한 청년이 뛰어왔다.


“미안! 내가 조금 늦었지?”
“정말이지, 코우타까지 안 오면 어쩌나 했어.”


머리를 양갈래로 묶은 마이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코우타를 나무라는 것을 그만두었다. 가장 많이 화를 낼 것이라고 생각한 마이가 별다른 말이 없는 것에 코우타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 보니 언제나 활짝 웃으면서 맞이해 주던 미츠자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오늘은 아르바이트가 없어서 공연에 참가한다고 했던 유우야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어라? 그러고 보니 밋치는? 유우야도 온다고 하지 않았어?”
“밋치가 몸이 별로 안 좋아서 지금 우리 아지트에서 쉬고 있어. 유우야는 간호해주고 있고.”
“아프면 돌아가도 될 텐데….”


착하고 상냥한 미츠자네지만, 그 고집 하나만큼은 누구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저 걱정될 뿐이었다. 정말로 아프면 들어가서 쉬어도 정말 괜찮은데. 미츠자네는 집에 돌아가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라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춤 출수 있다는 걸 유우야가 데려간 거라서… 아마 공연 끝나도 있을 것 같아.”
“그래? 많이 아픈 게 아니어야 할 텐데….”


유우야가 함께 있다면 걱정스러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정말로 아파서 앓고 있으면 유우야가 대처할 것이 분명했다. 자신보다 훨씬 의지할 수 있고 든든한 가이무의 리더이기 때문이다. 자신보다는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간이침대에 몽롱한 기분으로 누워있는 아지트의 철문이 열리며 유우야가 들어왔다. 이온음료와 약, 아이스 패치와 작은 종이상자를 들고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그러나 물리적인 마찰로 인한 소리는 피할 수 없었다. 그 소리에 미츠자네가 연상을 찌푸렸다.


“아아, 응. 걱정하지 마. 코우타. 내가 없어도 잘 부탁해.”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가 미츠자네의 귓가에 들려왔다. 자신이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옆에 있었는데, 언제 나갔다 온 것인지 눈치 채지도 못했다. 열과 몸살이 조금 있을 뿐이지 이렇게 심하게 번지리라고는 예상하지도 않았다. 게슴츠레한 눈으로 유우야를 올려다보자, 유우야가 웃으면서 통화를 마쳤다.


“일단 약 사왔으니까, 약 먹고 조금 더 누워있어.”


미츠자네의 곁으로 다가오는 길에 유우야는 이온음료를 냉장고 안에 넣고, 그 안에 둔 물을 꺼냈다. 종이상자도 바(bar)위에 올려두고 비닐봉지 안에 든 아이스 패치와 약을 꺼내서 다가왔다.
애써 아프게 보이지 않으려는 눈은 반쯤 풀려 있었다. 땀도 삐질삐질 흘리고 있었고 하얗기만 하던 뺨과 입술이 붉게 변해 있었다. 코와 입으로 숨을 힘들게 내뱉는 모습이 고통스럽다고 호소하는 것 같았다. 미츠자네가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고 유우야에게서 약을 받았다.


“성분은….”
“제대로 확인하고 왔어. 비스테로이드가 들어가면 안 돼는 거 맞지?”
“네, 감사합니다.”


물 약간과 알약을 입안에 털어 넣고 익숙하게 약을 목뒤로 넘겼다. 차가운 물이 상반신을 갈라서 지나가는 것 같았다. 물을 두세 모금 더 마신 후에 유우야에게 다시 물병을 건네주고는 자리에 누웠다. 솔직히 말해서 아지트는 불편했다. 하지만 미츠자네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자리에 누운 미츠자네의 앞머리를 들어내고 새하얀 이마에 아이스 패치를 붙여주었다. 얌전히 유우야가 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 귀여웠다. 눈을 천천히 굴리면서 유우야의 손을 따라왔기 때문이다. 패치를 다 붙인 후에는 유우야의 손이 미츠자네의 머리를 몇 번 쓰다듬었다.
미츠자네가 작게 콜록거리는 기침을 했다. 본인도 답답한지, 기침을 한 후에는 한숨을 내쉬었다. 도대체 누가 먼저 말을 안 들었는지 잊은 모양이었다. 얼굴 한가득 불편하고 힘들다고 쓰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앞의 소년은 제 주장을 굽힐 줄 몰랐다. 그저 집에 있는 것 보다 여기가 더 낫다. 라고 말할 뿐이었다.


“그렇게 집에 돌아가기 싫어?”
“네.”


유우야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는 미츠자네의 대답에 풉, 하고 웃어버렸다. 유우야는 미츠자네가 자신이나 다른 애들과 같은 평범한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몇 되지 않은 사람 중 한명이었다. 리더로써 알아야 할 것은 알아야 한다며 추궁하며 알게 된 것들이었다.
깊게 알 필요는 없었지만, 미츠자네는 자신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를 알고 있는 유우야에게 제법 솔직하게 털어놓는 편이었다. 형이 있어서 가고 싶지 않다. 라고 말하자마자 바로 아지트에서 쉴 수 있도록 해준 것이었다. 어린아이의 오기와도 같았다.
유우야가 계속 집에 가라고 보채는 것이 싫었던 모양인지 살짝 볼을 부풀리고 입술을 살짝 내밀었다. 다른 사람 보다 조금 더 친밀한 관계라는 것은 팀원 중 그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으며 말할 생각도 없었다. 유우야는 상관없었지만, 미츠자네가 극구 반대했기 때문이다. 조금 섭섭한 마음도 있었지만, 자신 앞에서는 비교적 사실대로 말해주는 미츠자네의 모습에 만족하기로 했다.


“걱정 되니까 그런 거지. 다른 의미는 없었어.”


미츠자네의 뺨을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쓰다듬는 유우야의 손이 조금 차가웠다. 열이 오르고 있는 미츠자네는 기분을 좋게 만드는 온도에 조금 잠잠해 졌다. 검은 눈동자를 굴려 유우야를 바라보았다. 알고 있지만, 그래도 기분이 나빴다며 변호하려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말없이 유우야를 바라보는 미츠자네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약 기운 때문인지 조금 나른해 보일 뿐이었다. 그 와중에도 미츠자네의 시선은 유우야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유우야가 고개를 조금 뻗어서 미츠자네의 콧등에 입술을 살짝 맞추었다. 혼자 있는 건 싫다고 한 적은 없었지만, 혼자 있고 싶지 않다는 얼굴로 ‘유우야씨’ 하고 붙잡는 표정이 사랑스러웠기 때문이다. 지금도 고분고분하게 자신이 쓰다듬는 손길을 받고 있는 모습도 예뻤다.


“키스 해 줘요.”
“나한테 감기 옮기려고?”


유우야의 대답에 조금 망설이는 표정을 지었다. 전혀 생각지 못했다는 어린아이의 머뭇거림이 보였다. 절대로 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단박에 거절당하자, 눈이 조금 커졌다. 말없이 미츠자네를 계속 바라보자 정말로 안 하는 거에요? 라고 말하는 것 같은 표정으로 유우야를 보았다. 입으로 굳이 내뱉지 않아도 얼굴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미츠자네의 모습에 먼저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거짓말이야.”


미츠자네가 반응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즉각적인 행동이었다. 미츠자네의 얼굴 옆을 손으로 짚고는 단숨에 입술을 부딪쳐 왔다. 상냥하고 부드러운 키스였다. 유우야의 입맞춤은 유우야의 있는 그대로를 나타내는 것 같았다. 부드러웠지만, 전혀 자극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치아와 잇몸을 주로 간질였지만, 혀에 닿는 순간 미츠자네를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 유우야는 미츠자네가 몸을 살짝 떨면서 자신을 붙잡으며 약간의 비음과 자신도 무언가 해보려고 움직이는 그 모습이 좋았다. 숨을 참으며 미츠자네의 손톱이 강하게 피부를 파고드는 감각도 나쁘지 않았다.


“이제 푹 잘 수 있겠어?”


열 때문에 붉어진 건지, 키스 때문에 붉어진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붉어진 미츠자네의 얼굴을 보며 유우야가 말했다. 키스를 하고 그 상태에서 자신과 미츠자네의 이마를 붙이고 있는 상태였다. 서로의 조금 뜨거워진 숨결이 와 닿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대답하기가 민망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마친 미츠자네가 수줍게 눈을 감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바로 제공해 주면 항상 저런 표정이었다.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서 기쁘고 행복하다는 표정이었다.
미츠자네의 숨소리가 고르게 변할 때 까지 유우야는 말없이 자는 미츠자네를 보았다. 오늘의 미츠자네는 평소보다 조금 뜨거워서 자신도 모르게 선을 넘은 행동을 할 뻔했다. 손을 얼굴 옆에 짚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푹 자고 일어나면 이온음료랑 케이크 먹자.”


들릴 리가 없는 자기만족과도 같았다. 자신이 약을 보며 안전을 위해 우선 약을 먹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가 그만 두었다. 감기에 걸릴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미츠자네와는 달리 튼튼하다고 자부했기 때문이다.
또 그러다가도 자신이 감기에 옮으면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는 미츠자네의 모습도 보고 싶었다. 무엇을 해도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언제까지 가이무에 있을지는 몰랐지만, 되도록 계속 이 상태를 유지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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