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을 걸어요

메론+포도 愚問賢答 본문

가이무/- ing

메론+포도 愚問賢答

Fong 2014. 8. 20. 21:04

원작이 내 최애를 죽이기 전에 내가 날조하겠다 8ㅁ8!!!!!!!!


사망네타 주의.




“시람이다! 사람이 있어!”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직 살아있는 사람의 소리였다. 천국이라던가, 지옥은 아닌 것 같았다. 춥고 괴로웠기 때문이다. 숨을 쉴 때마다 갈비뼈가 아팠고, 숨이 들락날락 하는 것이 괴로웠다.
자와메에서 떠내려 온 시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안절부절 하며 타카토라를 보고 있었다. 그중 용기 있고 한참이나 타카토라를 보던 사람이 미약하게나마 가슴팍이 움직이고 눈을 깜박이고 있다는 것을 보고 소리쳤다.


“어서 구조대에 연락해! 아직 살아있어!!”


아직 살아 있다. 아직 목숨이 붙어 있었다. 아직도 죽지 못했다. 그 죗값이 목숨 하나 따위로 해결되는 가벼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신은 공의로우며 잔혹했다.
자와메로부터 떠내려 온 사람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타카토라가 유그드라실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난 후부터 사람들은 타카토라를 죄인 취급했다. 일본의 타 지부에 있던 사람들에게 연계되고 난 후에는 그런 취급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불편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들이 자신으로 무엇을 하는지는 몰랐지만, 무언가의 연구라는 것은 잘 알 수 있었다.
프로젝트 아크가 만천하에 알려지고, 로슈오가 현 지구의 최강의 무기인 미사일 마저도 없앴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인간 세상에는 흥미가 없을 텐데, 자신의 식솔들을 챙기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도 이미 예전에 일어난 일이었다. 타카토라가 모든 사정을 들었을 때, 자와메의 사태는 이미 수습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타카토라는 2년이라는 세월동안 자와메로 돌아가지 못했다. 1년은 건강상의 문제로 병석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나머지 1년은 온갖 법적 사항과 유그드라실의 일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많은 일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타카토라는 결국 다시 자와메로 돌아가게 되었다. 다른 적임자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유그드라실 입장에서 보았을 때, 타카토라 같은 인제는 100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을 사람이었다. 현명하고 높은 어른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교활하기 않고 고분고분한, 우리 안에서 잘 키워진 맹수와도 같았다. 2년이 지났지만, 자와메의 사람들은 여전히 혼란스러워 했다. 유그드라실은 자신들의 과오를 뉘우치고 자와메의 시민들에게 여러 가지 복지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민심은 흉흉했다.


“비트 라이더즈~? 걔네들 때문에 우리가 무슨 고생을 했는데. 또 한다고?”
“그때 변신하던 애들은 하나도 없던데? 멤버도 거의 다르고.”
“헤에… 하긴, 걔네들 자기들 잘못이 아니라고 홍보도 하고 다녔었지.”


일이 있어 로비에 나온 타카토라는 인턴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비트 라이더즈. 센고쿠 드라이버의 실험대상으로 가장 처음 선택했던 자들이었다. 그곳에는 자신에게 희망을 심어준 카즈라바 코우타가 있었고 하나뿐인 동생인 미츠자네도 있었다. 모든 것은 과거일 뿐이었다. 지금은 그 누구도 찾을 수 없었다. 카즈라바 코우타도, 쿠레시마 미츠자네도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자와메의 사태는 매우 크고, 혼란스러운 일이었으나 사상자는 없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살아 있었다. 자와메를 떠났다가 돌아온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자와메의 인구나 사람들은 변하지 않았다. 없어지거나 사라진 것은 자신이 실험체로 삼았던 그 몇몇 뿐이었다.
타카토라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퇴근 후 그들의 스테이지에 가보기로 했다. 기사에게는 약속이 있으니 알아서 가겠다고 전해주면 될 것이다. 사람이 많은 곳이라고 해서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방금 지나간 인턴들이 고개를 갸우뚱 하긴 하겠지만, 별로 눈에 띄는 외모도 아니기에 타카토라는 안심하고 스테이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의 비트 라이더즈는 하나뿐이었다. 그들은 팀을 나누지 않고 다같이 어우러져서 춤을 췄다. 흥겨운 음악과 일정한 비트, 모인 사람들의 환호성이 귓가를 자극했다. 스테이지에서 춤추는 그들은 행복해 보였다. 밝게 웃으며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미츠자네도 저 무대에서 저렇게 춤추며 웃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그 무대에 시선을 둘 수가 없었다.
그들의 스테이지가 끝날 때 까지 타카토라는 먼발치에서 그들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기억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저 그들의 스테이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몰랐던 동생이 어떻게 웃으며 어떻게 지냈었는지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무대가 해산되는 것을 본 타카토라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집으로 돌아가서 남은 서류들을 처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저, 저기요!!”


숨을 몰아쉬며 말을 걸어오는 여성의 목소리에 타카토라가 고개를 돌렸다. 단정한 치마정장을 입은 여성이었다. 얼마나 급하게 뛰어 온 건지 묶은 머리는 거의 풀어지기 직전이었고, 한쪽 발을 절뚝거리고 있었다. 굽높은 구두를 신다가 발목을 다친 모양이었다.


“타카토라씨… 맞죠? 저, 마이에요! 타카츠카사 마이… 코우타랑, 밋치랑 같은 팀이었던….”


숨을 몰아쉬는 마이에게서 눈을 때지 못한 타카토라가 멍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미 직장에 다니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래봤자 대부분이 유그드라실과 관련된 회사겠지만, 그녀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몰랐기 때문에 그녀를 찾지 못했었다.


“다행이에요… 코우타가 부서진 록시드와 센고쿠 드라이버만 가지고 왔어서… 그….”


마이는 타카토라에게 무언가를 말 하려다가 눈시울을 붉혔다. 그녀의 표정은 이미 타카토라가 찾고 있던 것들에 대한 답을 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마이는 말을 하지 못하고 계속 그게 말이죠, 그… 하면서 같은 말을 반복했다. 그러다가 결국 눈물을 보였다. 눈앞에서 여자가 우는 것을 보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그 첫 번째는 병실을 찾아온 모친이었다.
타카토라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침묵하다가 마이의 어깨를 다독여주었다. 걷기는 힘들어 보이니 기사를 불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타카토라는 마이의 울음이 멈출 때까지 그 자리에 서서 서툴게 위로할 뿐이었다. 분명 이곳에 오기 전에 마이는 할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공연을 보러 온 리카가 타카토라씨를 닮은 사람이 있다고 해서 급하게 뛰어오느라 다 까먹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죄송해요.”


울음을 멈춘 마이가 처음으로 꺼낸 말은 사과의 말이었다. 자신에게 무엇을 사과하는 걸까. 오히려 사과해야 하는 쪽은 타카토라의 쪽이었다. 이제야 막 성인이 된 아이들을 인류구원이라는 이름 하나로 소모품처럼 취급했기 때문이다.


“어째서 내게 사과를 하는 거지?”
“밋치를… 구하지 못해서 죄송해요. 정말로, 정말 죄송해요.”


슬픔을 꾹꾹 눌러담던 마이가 그 말을 끝으로 억제하지 못하고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두 손으로 입을 막고 고개를 숙였다. 눈을 깜박이지 않아도 눈물은 멈추지 않았으며 고정되어 있던 머리끈은 바닥으로 떨어져서 머리카락이 길게 늘어뜨려졌다. 마이의 모습을 본 타카토라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방금 전에는 결과를 유추할 수 있었던 것뿐이었지만, 지금은 달랐다. 완벽한 선고를 받은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버텨왔던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벤치에 앉아있었기에 다행이었다. 서있었더라면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았을 것이다.


“… 카즈라바는 어떻게 되었지?”


마이는 고개를 저었다. 모른다는 표시인 걸까, 미츠자네와 같은 대답을 하는 걸까. 대화가 불가능한 마이는 계속 훌쩍일 뿐이었다. 각오는 하고 있었다. 아마 모든것이 종료되었다고 들은 후, 미츠자네를 포함한 그 누구의 소식도 들을 수 없고, 찾을 수 없던 시점부터 조금씩 포기를 해왔기에 담담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일, 밋치한테 인사하러 가실래요?”
분명히 좋아할 거예요. 붉어진 눈으로 웃는 마이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한 타카토라는 결국 마이와의 약속을 잡아버렸다. 타카토라는 미츠자네와 만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그 아이는 자신을 증오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서야 알았다. 그때의 자신은 너무 어렸고 어리석었다. 자신의 말이 마츠자네의 화를 돋구는데  일조를 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아차렸다. 그 작고 섬세한 아이를 자신이 멋대로 난도질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자신이 미츠자네를 만날 수 있을까.



마이와 함께 간 미츠자네가 있는 곳은 깊은 숲속이었다. 헬헤임의 모습들이 남아있는 것 같은 숲속에 작은 무덤이 있었다. 제대로 된 묘비 하나 없이 덩그러니, 혼자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누군가가 왔다 간 모양인지 꽃이 놓여 있었다. 무성한 풀에 둘러싸인 미츠자네의 묘를 본 타카토라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한동안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울음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 속에 있는 장기들이 다 올라올 것 같이 숨쉬기가 어려웠다. 시아는 확보할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났고 머리가 아파왔고 십자가형을 받는 사람처럼 몸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왜 조금 더 일찍 오지 못했을까, 왜 자신은 더 현명하지 못했을까, 왜 자신은 성숙하지 못했을까. 수만가지의 번뇌가 스쳤지만, 지금의 타카토라가 할 수 있는 것은 절망뿐이었다.


“밋치, 잘 있었어? 오늘은, 타카토라씨랑 왔어. 보고 싶었지?”


마이의 목소리도 떨려왔다. 간신이 울음을 참는 목소리였다. 죽은 자는 침묵할 뿐이었다. 그 침묵을 매우는 것은 참지 못하고 흐느끼는 마이의 목소리와 가까스로 거친 숨을 내뱉고 들이마쉬는 타카토라의 소리뿐이었다. 숲은 조용하고 아늑했다. 새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감정을 추스른 타카토라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그 이상은 다가가지 못했다. 그 묘지라도 쓰다듬어 보고 싶었다. 윤기 있고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아닌, 날카롭고 푸석푸석한 잡초라도 느껴보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미츠자네가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아이는 마지막까지 자신을 증오했고, 미워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잘못했다며 용서를 구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었다. 이미 없는 사람이게는 속죄할 수 없었다.


“밋치한테 인사 안 하시는 거예요? 섭섭해 할 거에요.”
“나는… 그런 자격을 가진 사람이 아니야.”


타인에게는 단 두 명뿐인 형제일지도 모르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친밀한 사이가 아니었다. 언제부터인가 항상 어긋나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미츠자네에게 요구했고, 아이의 길을 마음대로 정했다. 무관심을 사생활을 존중한다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돌보지 않았고, 마음껏 쓸 수 있는 돈보다 같이 있어주는 시간을 더 좋아하는 아이의 마음을 몰랐다.
미츠자네에게 모범이 되는 어른이고 싶었지만, 자신은 실패사례로 쓰일 본 밖에 보이지 않았다. 미츠자네에게 있어서의 타카토라는 이미 완전히 무너진 사람이었다. 동생하나 이해하지 못하고 제대로 이끌지도 못한 자신이 미츠자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일까. 밝게 빛나던 아이의 빛을 빼앗아 버린 자신이 불러도 되는 이름일까.


“하지만 밋치는… 마지막에는 타카토라씨의 이름을 불렀는걸요.”


초점이 풀린 눈으로 허공을 보며 미츠자네는 말했었다. ‘타카토라 형, 나는 이제 자유야.’ 라고 말하면서 눈을 감았다. 편안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끝을 원했던 것 같았다. 코우타가 말했던 스스로도 멈출 수 없던 상태라는 것을 본인도 자각하고 있었던 걸까. 미츠자네는 마치 자는 것 같았다. 조금의 미동도 없는 깊고 달콤한 잠에 빠진 사람처럼 보였었다.
타카토라에게는 마지막을 말해주지 못했다. 마이가 기억하는 것이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로슈오에 의해 강제로 자와메로 돌아온 후 부터의 기억은 거의 없었다. 코우타가 변신해서 싸웠고, 미츠자네가 죽어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켰고, 카이토와 처음 보는 다른 라이더와 싸웠다. 카이토와 코우타 자신이 함께 미츠자네의 영원한 안식처를 만들어 준 후 부터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지금의 마이는 코우타와 카이토가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몰랐다. 눈을 떴을때는 병원이었기 때문이었다.
마이의 말에 타카토라는 잠시 침묵에 잠겼다. 어떤 식으로 미츠자네가 자신을 불렀는지는 몰랐지만,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었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조금이나마 용기가 났다. 미츠자네의 묘의 앞으로 다가간 타카토라가 손을 뻗어서 무성하게 난 잡초를 쓸어내렸다. 미츠자네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처럼 부드럽고 조심스러운 손길이었다.


“미츠자네… 나는 너에게 용서받을 수 있을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저 바람 한 줄기가 불고 지나갔다. 타카토라는 미츠자네에게로 향하던 시선을 또 한 번 바닥으로 떨구었다. 타카토라는 한 번 더 그 자리에서 작아졌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 중에서 지금이 가장 혐오스러웠다.


'가이무 > - 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론포도 吳島心中  (0) 2014.08.30
레몬메론 回期  (0) 2014.08.24
메론 安落  (0) 2014.08.18
오렌지+포도 Belongingness and love Needs  (0) 2014.08.17
유우야밋치 謐話  (0) 2014.08.16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