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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무/- ing

메론포도 吳島心中

Fong 2014. 8. 30. 02:23

미츠자네 오른쪽 합작 :


미츠자네는 타카토라와는 달랐다. 얇고, 유약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하지만 흐린 인상은 아니었다. 오히려 더 또렷하고 빛나는 아이였다. 내가 저 아이에게 닿아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부모 아래에서 태어난 사람이 이렇게나 다를 수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도 놀랄 뿐이었다.
타카토라가 기억하는 쿠레시마의 사람은 언제나 차가운 관계에 있었다. 예쁘다거나 잘 생겼다는 말은 칭찬이 아니었다. 칭찬한 것이 없어서 나오는 말들이었다. 언제나 우수하다거나 무언가를 잘 한다는 자신의 능력적인 평가가 가장 좋은 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미츠자네는 그렇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면 누구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쁘게 웃으며, 자신과는 다르게 모두의 사랑을 받았다. 삭막하고 차갑기만 하던 쿠레시마 저택에 조금이나마 웃음소리가 생기게 만들어준 그 아이가 좋았다. 그 이름 그대로 빛나는 과실같은 아이였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황금 사과와도 같았다.
그러나 세상은 타카토라가 좋아하는 것들을 잔뜩 빼앗아 가는 존재였다. 가장 좋아하던 개는 나이가 들어서 죽었고, 가장 좋아하는 이불은 ‘너무 오래 되었다’는 명목으로 버려졌고, 가장 좋아했던 장난감 비행기는 ‘이젠 이런 걸 갖고 놀 나이가 아니다’ 라는 이유로 버려졌다.
한 번도 벗어난 적 없는 세상의 법칙에 항상 소중한 것들을 놓아야 했던 타카토라는 다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앗아갈 세상이 무섭고 두려웠다. 또 다시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을 잃고 싶지 않았다. 죽음을 제외하고는 끊을 수 없는 것들을 만들고 싶었다. 언제나 눈앞에 있어야 했고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위치에 있기를 바랐다.



“미츠자네.”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그 아이가 다치거나 방황하거나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시야 밖으로 나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 손에서 벗어나는 것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타카토라는 미츠자네에게 족쇄를 채웠다. ‘쿠레시마’ 라는 벗어날 수 없는 것으로 구속하기로 했다. 가장 잔혹하고 참혹한 주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으로 미츠자네를 묶었다.
누군가가 보면 물귀신 같은 방식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타카토라 본인도 쿠레시마라는 성姓에 묶여서 하루하루를 끌려가듯 살아가고 있었다. 본인도 알고 있었다. 출생과 집안에 묶여 학습된 무기력을 배웠고, 그것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 외의 것들이 생각나지 않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이 그래왔던 것처럼, 미츠자네에게도 같은 것을 가르쳐주고 싶었다. 몇 번이고 꿈꾸고, 자유를 갈망하는 아이의 소원을 빼앗고 열망을 짓밟았다. 다른 생각은 할 수도 없도록 미츠자네의 모든 것을 정교하게 계획했다. 타카토라는 놓치지 않기 위에 갖은 수를 썼다.



“오늘은 집에 있네?”
“응, 일이 일찍 끝나서.”



미츠자네는 타카토라의 목소리에 당황했다. 갓 길들여지기 시작한 동물처럼, 타카토라가 다가오는 것을 볼 때마다 몸이 굳어지는 것이 보였다. 본인은 전혀 아닌 척 하고 있었지만, 방금 전 까지만 해도 웃던 얼굴에서 점점 인위적인 미소로 변했다. 미츠자네는 영리하기 때문에 자신이 살아남는 방법을 알았다.
그럼에도 타카토라의 눈에는 아직도 그 아름다운 모습이 남아있는 것 같았다. 새하얀 피부와 검고 윤기가 도는 단정한 머리카락을 향해 손을 뻗었다. 머리를 쓰다듬은 지 얼마나 되었더라, 제법 불편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미츠자네는 군소리 한번 하지 않았다. 얌전하게 쓰다듬을 받는 모습이 예뻤다. 어느 정도 자신에게 길들여져 있다고 생각되자 만족스러운 웃음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렇구나, 많이 피곤하겠네 형.”



사실 미츠자네를 묶은 후 부터 미츠자네의 반짝임은 없어지기 시작했다. 점점 빛이 바래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아름다움과 자신을 매료했던 부분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야말로 미츠자네에 눈이 멀었기 때문이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빛나지 않는 자신이 끌어당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했다. 미츠자네의 반짝거림을 점점 자신의 손에 쥐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으로 미츠자네를 자신이 소유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의 모습이 아직도 겹쳐 보였다. 날개가 있지만, 사용방법을 모르는 새처럼 미츠자네를 자신의 소유로 만들기 위한 과정은 매우 쉬웠다. 자신의 날개가 쓸모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들면 그만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이 상황도 충분히 살만하고 숨쉬기 편한 곳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준다면 떠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가장 현실적이고 가능성 높은 미래를 보여주고 미츠자네를 설득한다면 떠나지 못할 것이다. 눈앞에 얻을 수 있는 것이 클수록, 사람은 그것에 손을 뻗기 때문이다. 모든 생물은 안정을 추구한다. 사람은 더욱 더 그것에 충실 한다. 미츠자네만큼 영특한 아이라면 무엇이 정말로 자신에게 필요하고, 자신이 가져야 한다는 것을 정확하게 계산할 줄 알 것이다.



“일이 바쁘다는 건 그만큼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는 뜻이니까. 미츠자네, 너도 쿠레시마의 사람이니 각오해두는 편이 좋을 거다.”



세상에서 가장 잔혹한 말이었다. 아마 미츠자네는 자신의 말을 방에서 곱씹으며 절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며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 자신의 말을 듣고 아무 말 없이 자신이 다녔던 학교들을 다니는 모습은 이미 완벽한 쿠레시마의 사람이 되어간다는 증거였다. 자신과 같은 속성을 지닌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자신은 괴물이었지만, 미츠자네는 성물聖物이었다. 그 아이의 고아함과 아름다움부터 자신과는 다른 존재라는 것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보다 훨씬 똑똑하고 생각할 줄 아는 아이였다. 속으로 본인이 어른이 되면 다른 곳으로 떠난다던가, 자신과 같은 길은 걷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분명했다. 결국은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언젠간 깨달을 날도 올 것이다. 우둔하게 보이는 모습마저도 사랑스럽게 보였다.
그러나 미츠자네가 갈 곳은 없었다. 쿠레시마라는 성을 달고 이 호사와 모든 것들을 누리고 있기 때문에 이런 윤택하고 호화로운 생활을 한다는 것을 아직 모르기 때문이었다. 물론 미츠자네가 쿠레시마 가문에 태어난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고귀한 사람은 출생부터가 고귀하기 때문이다.



“응, 형. 나도 형처럼 되기 위해서 힘낼게.”



웃으며 대답한 미츠자네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형을 거부하지 않았다. 손 끝에 적당히 박힌 굳은살이 미츠자네의 뺨을 쓸어내렸다. 부드럽고 조심스러운 손길로 뺨을 감싸쥐었다. 미츠자네는 조금의 미동도 하지 않았다. 가까이 다가간 타카토라가 몸을 숙여서 분홍빛이 도는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추었다.
가족끼리의 가벼운 입맞춤이 아니었다. 어린 아이의 입안을 해집은 어른의 욕망을 최대한 절제하려고 애쓰는 모양이었지만, 미츠자네에게 느껴지는 숨결은 이미 그가 절제하지 못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미츠자제는 타카토라의 입맞춤에 결코 반응하지 않았다. 눈을 감지도 않고, 얼굴을 붉히지도 않았다. 그저 한가지의 통과의례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한 손도 미츠자네의 반대쪽 뺨을 감싸쥐었다. 점점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기는 손에 힘이 가해지고 있었다. 사용인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미츠자네는 그 아픔에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점점 한계가 오고 있었다.
미츠자네의 한계를 알아차린 타카토라가 입술을 때냈다. 숨을 거칠게 몰아쉬던 타카토라가 자신의 침으로 범벅이 된 미츠자네의 입술을 손으로 닦아 주었다. 미츠자네는 완전히 그의 손길이 떨어질 때 까지 조금 지친 표정으로 부족했던 산소를 공급했다.



“잘 자, 형.”



자신에게서 두어걸은 떨어진 타카토라에게 미미하게 웃으며 밤인사를 했다. 빠른 발걸음으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 작은 어깨와 등을 눈으로 좇다가 완전히 사라질 때 까지 눈을 때지 못했다. 자신과 같은 샴푸를 쓴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향기로운 향이 타카토라의 코끝을 간질였다.
이러한 자신의 행동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무엇 하나 일반인의 상식과는 다른 이 집안에서 무엇이 올바른 것이고 무엇이 그릇된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이미 어려운 일이었다. 미츠자네 조차도 반항하지 않는 이 행위가 과연 잘못된 행동인 걸까?
미츠자네가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굳이 간섭하지 않았다. 미츠자네는 현명하기 때문에 자신이 언제 돌아와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그것에 어떠한 대가가 따르는 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점점 알아갈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 행동에 대한 대가도 받아야 할 것이다.
아기 고양이가 어른 고양이가 된 것을 구분하게 되는 것은 꼬리를 자신의 일부라고 인지하는 순간이라고 들었다. 미츠자네는 아직도 쿠레시마라는 이름으로 인해 가져오는 모든 것이 자신의 꼬리 때문이라는 것을 모르는 아기 고양이였다. 그저 자신이 뛰어난 존재라고만 생각하고 있을 뿐이었다.
타카토라는 미츠자네가 언제까지나 아기 고양이로 있기를 바랐다. 나쁘지 않았다. 미츠자네의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싶기 때문이었다. 남들이 비정상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해도 상관없었다. 애초에 이런 감정을 동생에게 품는다는 것부터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자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미츠자네.”



들릴 리도 없는 이름을 복도에서 불러 보았지만, 자신의 욕망만 크고 깊어질 뿐이었다. 언제쯤 그 아이는 자신의 이 감정을 알아줄까. 이미 알고도 거절하지 않은 것일지도 몰랐다. 동정이라도 상관없었다. 미츠자네가 세상에 나온 그 순간부터 미츠자네는 쿠레시마라는 이름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죽을 때 까지 그 족쇄를 차고 지내줄 유일한 존재에 대한 사랑은 그 누구보다도 깊고 컸다. 사랑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오히려 그런 얄팍한 단어로 자신의 감정을 담아내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타카토라는 자신의 작고 소중한 아이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모든 것을 대신했다.
타카토라는 ‘미츠자네’라는 자신만의 빛나는 과실을, 빛을 잃게 되어도 영원히 자신 안에서 빛날 과실을 마음에 품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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