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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무/- ing

오렌+포도 突然回忆

Fong 2014. 9. 7. 22:31

미미님께 키워드 '문제집' 으로 받았습니다:)



톡톡, 미츠자네는 샤프 끝으로 문제집의 끝 부분을 두드렸다. 검은 점들이 하나 둘씩 생기기가 무섭게 문제의 답을 적어 내려갔다. 아직 아무도 없는 차고에서 미츠자네는 무언가 에게 쫓기는 것처럼 문제를 풀었다. 오답이 많으면 더 늦은 시간까지 남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보다 가이무의 연습이 더 중요했다.
정확하게는 그들이 오기 전까지 모든 것을 마쳐야 했다. 그렇게 쉬운 문제는 아니었으나 자주 볼 수 있는 입시 유형이었기에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게다가 수학은 미츠자네가 자신 있는 과목 중 하나였다.
달칵,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에 미츠자네가 놀라면서 문제집을 덮었다. 그리고 놀란 얼굴로 입구를 바라보자, 코우타가 있었다. 웃으면서 들어왔으나, 미츠자네가 무언가를 숨기는 것을 보고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뭐 하고 있었어?”
“아, 아무것도요....”
“숙제 하고 있던 거 아니야? 그냥 해도 되는데....”



바에 다가온 코우타가 미츠자네의 문제집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아마키 교육 대학교에서 만든 책이었다. 미츠자네는 문제집을 보이고 싶지 않은지 두 손으로 책의 표지를 가렸다. 숙제하는 게 그렇게 나쁜 일도 아닌데, 미츠자네의 태도가 신경 쓰였다.



“왜? 설마 빵점 맞았어?”
“아뇨! 아니에요!”
“그럼 괜찮잖아.”



빵점 맞았냐는 소리에 격렬하게 반응하는 미츠자네의 반응에 웃고 말았다. 조금 더 골려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차고에 까지 와서 하는 것을 보면 분명 급한 숙제임이 틀림없었다. 비트 라이더즈의 활동도 좋지만, 미츠자네는 원래 학생이니 공부를 우선시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이 누나가 모두가 진심으로 비트 라이더즈를 하고 있다고 해서요....”
“그게 왜?”



마이가 코우타에게 했던 말이기도 했다. 모두가 진심으로 비트 라이더즈를 하고 있다는 말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애매한 태도의 코우타에게 한 말이었다. 그것이 왜 미츠자네가 저렇게 숨어서 숙제를 해야 하는 이유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코우타가 보는 미츠자네는 충분히 비트 라이더즈에 충실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자신보다도 훨씬 뛰어난 통찰력을 갖추고 있고, 더 먼저 마이나 팀원들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츠자네는 코우타가 이유를 모른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더 긴장되었다. 말하기 곤혹스러운 점도 있었지만, 형이 짜놓은 모든 것들을 자신이 받아드리고 긍정적으로 여기고, 기정사실로 여긴다는 사실이 싫었다.



“저는... 아마도 대학을 갈 것 같고... 비트 라이더즈로 평생 있을 수는....”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밋치.”



미츠자네의 말을 잠자코 듣고 있던 코우타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언제나 마이나 자신의 말에 이리저리 움직이고 결정이 변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자각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이상한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문자 그대로만 전해지고 그 안에 담긴 의미들을 잘 잡아내지 못하는 것이 미츠자네의 어리숙한 부분이자, 사랑스러운 부분이었다. 부모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도 그것을 따르는 모습처럼 느껴졌다. 아무래도 마이의 말을 듣고 한 것 같았다.



“그건 당연한 거잖아?”



지금 하고 있는 행동과 같은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 의자에 앉아서 안절부절못한 표정의 밋치의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읏, 하면서 고개를 뒤로 빼며 놀라서 눈을 감았다. 두 팔로 꼭 껴안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마이와 자신을 좋아하는 걸까, 이런 것 까지도 전부 행동으로 나타내고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안쓰럽게도 느껴졌다. 또 미안하다고도 느껴졌다. 이렇게까지 행동하는데, 자신이 미츠자네에게 부족한 애정을 주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이씨가....”
“진심으로 비트 라이더즈를 한다는 말은, 모두를 아끼고 좋아하고, 우리 팀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생각하는 밋치에게는 해당되는 말이 아니야.”



행동이 전부가 아니다. 라는 말은 아직 미츠자네에게 어려운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미츠자네도 진심으로 웃는 것과 그냥 웃는 것의 차이 정도는 알 것이다. 악의적인 판별은 잘 했지만, 선의나 애정을 담은 말을 판별하는 데에는 서투를 때가 많았다. 마치 제대로 된 사랑이라던가, 신뢰를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행동할 때가 많았다.
겉으로만 모든 것을 받아드리는 미츠자네의 모습은 자신들에게 기대를 하지 않으려는 모습으로 보일 때도 있었다. 차에 치어본 경험이 있는 길고양이처럼, 조심스러웠다. 가끔 그 본심을 알아차려 주고 기뻐하며 웃지만, 아직 코우타의 진심을 다 알기에는 무리였다.



“앞으로 1년 뒤, 당장 내일 어떻게 될 지도 모르는데. 떨어지는 것 부터 걱정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
“그런가요....”



주인에게 혼난 강아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이해가 전부 된것 같은 표정은 아니었다. 아마도 머리로는 단어의 뜻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을 완료했으나, 그것을 받아드려 자신의 언어와 생각으로 재해석 하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마치 처음으로 들어보는 의미와 문장들에 당황하는 것같이 보였다.



“응! 그러니까 밋치가 좋은 대학교에 가서 우리에게서 떨어진다고 해도 누구도 배신자라고 하지 않아. 오히려 내 일처럼 좋아할걸?”



코우타의 말에 안심이 되었는지, 미츠자네가 금방 긴장을 푼 표정으로 미소 지었다. 눈까지 예쁜 곡선을 이루며 웃는 모습이 보는 코우타마져 두근거릴 정도였다. 얼마나 다행으로 생각했던 걸까. 마이의 말 때문에 항상 숨어서 숙제를 했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마이에게 조심하라고 해야 할 정도라고 생각되었다.



“그럼 모두가 올 때까지만 할게요.”
“응. 힘내!”



샤프를 다시 집어든 미츠자네가 아까와는 전혀 다른 표정으로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지우개를 쓸 일도 없이 한번에, 손쉽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니 코우타로서는 놀라울 따름이었다. 역시 밋치는 틀리구나, 라고 생각하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며 눈을 때지 못했다.
몇 년 후에 미츠자네가 어른이 되어서 대학을 가고, 떨어지게 된다 하더라도 자신이나 마이나 비트 라이더즈들을 기억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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