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을 걸어요
쿠레시마 미츠자네는 스테이지에 비트 라이더즈들의 공연이 없는 날에도 자주 찾아 왔다. 텅 빈 눈동자가 빈 스테이지를 보고 있었다. 아무리 보아도 비어있는 곳이었지만, 미츠자네의 눈에는 비어있는 스테이지가 아닌 것 같았다. 스테이지를 한참동안 쳐다보다가, 탄식하며 눈을 감는다. 마치 환영을 보는 것처럼, 감정을 억누르는 표정을 지었다가 다시 원래대로의 무감각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언제까지 보고 있을 생각이야?” “왜 그러고 있는지 듣기 전까지 있을 생각인데.” 처음 한두 번은 그저 우연히 보게 되었다고 생각했었지만, 그 우연이 몇 번 겹치고 나서는 잭이 일부러 이 시간에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직 낫지도 않은 몸으로 오랜 시간 서있는 것도 힘에 부칠 텐데, 잭은 질리지도 않고 미츠자..
1월 11일 케이크 스퀘어 P06-09a에 나오는 레몬포도 소설본 수량조사페이지 입니다:) :: 표지 :: 사양 - A5 크기의 20p 입니다. (표지 미포함) - 3,500원 입니다. - 금수본 입니다. 신분증 확인 및 미성년자 대리구매 금지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 1인 1권씩만 판매합니다. - 통판은 진행하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 본편 28화 이후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28화 까지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하는 샘플입니다. 본편에서 수정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긴, 형도 죽었고, 친구도 없고, 좋아하는 사람도 없잖아? 세상 살기 싫겠지. 황금의 과실에도 별로 흥미는 없어 보이고 말이야. 타카토라처럼 인류를 운운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목표를 달성했다던 료마는 정말로 ..
Gloria in excelsis deo 01. 신에게 기도를 한다는 것은 근 몇년간 타카토라에게 있어서는 이해할 수 없는 행위 중 하나였다. 특히나 헬헤임의 존재를 알게되고, 아크 프로잭트를 맡으면서 더욱 더 불신하게 되었다. 신이라는 과연 존재하는 것인가? 료마는 신화를 좋아했지만, 신화는 신화일 뿐이었다. 타카토라는 신화라는 것이 완전한 거짓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성서만 보더라도 몇천년에 걸쳐서 작성했다고 주장하는 말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말들이 적혀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화는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었다. 아직 이 지구상에 그 신화의 기원이 남아있는 것도 있었고 세상의 이치나 흐름을 제대로 짚어내리는 것도 존재했다. 그러니 그것은 학설일 뿐이었다. 머리..
2014년 10월 9일 연성. 아직 등장한게 레몬이랑 메론 뿐이라 레몬메론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메론포도레몬 입니다... 아직 추위가 남아있는 2월 말의 하늘은 희뿌옇게 변한 구름들로 가득 매워져 있었다. 비가 올것같지는 않으나 흐린 하늘이 학교 앞의 카페에 앉아서 하늘을 올려다 보는 남자의 마음과도 같았다. 막막하고 답답하지만 거절하고 벗어날 수는 없는 모양이 똑같았다. "이틀 후에 가는 거야?" 그의 맞은 편에 앉은 남자가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답지 않은 행동이었다. 아무리 쓸모없는 대화라고 해도 마주보고 앉은 사람의 이야기를 바른 자세로 경청하는 것이 그였기 때문이었다. "타카토라!" "아, 미안. 료마." 항상 바르고 표본처럼 살아온 친구의 얼빠진 모습과 흐트러진 모습을 ..
십이국기 AU.레몬메론레몬 오렌포도오렌... 아 공수 구분하기도 힘든... 01. 봉산이 소란스러워지고 신녀들이 바지런하게 움직이고 있는 소리에 눈을 떴다. 몸은 가벼웠지만 눈은 아직도 무거운 것이 짓누르는 것처럼 불편했다. 어제도 울면서 잠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음과 동시에 자신이 보고있던 서신이 행여나 구겨지지는 않았을까하여 벌떡 일어나 주위를 살폈다. 다행이도 그가 잠들었을 때 신녀가 잠시 들어왔었는지 서신은 책상위에 놓여 있었다. 몸을 일으킨 그, 현재 봉산의 기린으로 남아있는 코우타는 오늘이 어떤 날인지를 자각하고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내일이 되면 승산하는 사람들이 오는 날이었다. 기린으로서 나라를 다스릴 왕을 뽑는 날이 시작되었다. 사실 코우타는 왕을 선택하고 싶지 않았다. 아직 새로운 왕을 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