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을 걸어요
날씨가 제법 쌀쌀해질 무렵, 타카토라는 휴가를 받았다. 동생은 학교에 갈 시간이었음으로 타카토라의 행동은 그 누구도 막을 수도, 볼 수도 없었다. 길거리에 스며들면 그저 회사원중 한명으로밖에 치부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오랜만에 차를 타지 않고 집을 나섰다. 예전이라면 사용인들이 이상한 눈으로 보았겠지만, 최근들어서는 자주 있는 일이었다. 정신과 클리닉에서 내려준 처방 중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오늘도 단지 그 처방의 일부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쿠레시마 저택을 나온 타카토라는 오랜만에 버스에 타려고 했다가, 자신의 주머니에 동전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근처의 신문가판대로 향했다. 무엇을 사야 동전으로 거슬러 줄지 고민하다가, 캔커피를 발견했다. 고등학생 때 자주 사 마시던 커피였다. “차가운 걸로 두..
Cantabile In D Major. (파가니니 칸타빌레 D장조) 전력 20분. BGM : http://youtu.be/cfNM8FpA2lQ (
To. 얼그레이 님 ( @ earlgrey_cake ) 헬헤임의 숲은 지구상의 그 어느 숲보다 울창하고 풀들이 무성하게 자랐지만, 어딘지 모르게 꺼림찍한 느낌이 들었다. 비도 오지 않고, 날씨가 흐려지지도 않으며 자연이 일으키는 바람도 불지 않는다. 숲이라면 함께 공존해야 할 생물들의 소리가 들려야 했지만, 헬헤임의 숲은 인베스의 소리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게다가 로슈오의 성 주변에는 얼씬도 하지 않아서 정적만이 흘렀다. 모든 것이 정적으로만 이루어진 곳에서 로슈오는 돌로 만들어진 의자에 앉아서 텅빈 성을 바라보았다. 예전과 조금 다른 점이라면 페므신므 외의 생물이 하나 살아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거의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였기에 그렇게 많은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죽음이 스며든 숲에 어울리는 생..
쿠레시마 타카토라 봇 (@t_kureshima_kb) 의 자동 트윗을 인용했습니다. 타카토라가 있는 유그드라실 타위의 사무실은 나름의 최신식의 설비가 되어 있었다. 화제에 대비한 조치라던가, 지진에 대한 준비라던가, 혹시 모를 헬헤임의 침략에서도 등대처럼 버티기 위해서 여러 가지의 최첨단 과학 기술들이 겸비되어 있는 건물이었다. 안전에 대한 최첨단 설비는 되어있었으나, 그 외의 기능들은 평범했다. “이거 놔! 얼굴 좀 보자고!! 꽃 하나 돈 몇 푼 쥐어주면 다야!? 사람 목숨이 그렇게 가벼워!?” 가령 방음이 되지 않는다던가, 같은 일반 사무실과 같은 문제점이 있었다. 총무과에서 몇 번이고 보다 효과적인 업무를 위해 방음이 되는 벽으로 다시 시공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이 들어왔지만, 타카토라가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