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을 걸어요
미미님께 키워드 '문제집' 으로 받았습니다:) 톡톡, 미츠자네는 샤프 끝으로 문제집의 끝 부분을 두드렸다. 검은 점들이 하나 둘씩 생기기가 무섭게 문제의 답을 적어 내려갔다. 아직 아무도 없는 차고에서 미츠자네는 무언가 에게 쫓기는 것처럼 문제를 풀었다. 오답이 많으면 더 늦은 시간까지 남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보다 가이무의 연습이 더 중요했다. 정확하게는 그들이 오기 전까지 모든 것을 마쳐야 했다. 그렇게 쉬운 문제는 아니었으나 자주 볼 수 있는 입시 유형이었기에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게다가 수학은 미츠자네가 자신 있는 과목 중 하나였다. 달칵,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에 미츠자네가 놀라면서 문제집을 덮었다. 그리고 놀란 얼굴로 입구를 바라보자, 코우타가 있었다. 웃으면서 들어왔으나, ..
미츠자네 오른쪽 합작 : rightmitchi.tistory.com 미츠자네는 타카토라와는 달랐다. 얇고, 유약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하지만 흐린 인상은 아니었다. 오히려 더 또렷하고 빛나는 아이였다. 내가 저 아이에게 닿아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부모 아래에서 태어난 사람이 이렇게나 다를 수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도 놀랄 뿐이었다. 타카토라가 기억하는 쿠레시마의 사람은 언제나 차가운 관계에 있었다. 예쁘다거나 잘 생겼다는 말은 칭찬이 아니었다. 칭찬한 것이 없어서 나오는 말들이었다. 언제나 우수하다거나 무언가를 잘 한다는 자신의 능력적인 평가가 가장 좋은 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미츠자네는 그렇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면 누구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쁘게 웃으며, 자신과는 다르..
42화 네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지구를 침략하는 강한 힘에 대항하기 위해 료마는 센고쿠 드라이버를 완성했다. 센고쿠 드라이버를 착용한 사람이 헬헤임의 열매를 따서 록시드로 전환시키고, 그것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영양분은 공급할 수는 있었다. 그러나 그곳에 살아가는 인베스들을 상대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었다. 새로운 것이 필요했다. 싸워서 이겨내서 쟁취할 수 있는 것이 필요했다. 타카토라는 그 숲을 정복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저 자신들을 공격해 오는 대상에 맞서 대항할 수 있는 힘이면 족하다며 '너무 무리하지 말라' 라며 료마에게 새로운 연구를 던져 주었다. “타카토라,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한지 두 달이 지났다. 크랙과 유그드라실 타워의 연결 부분에 관한 공사는 해외인력 뿐..
원작이 내 최애를 죽이기 전에 내가 날조하겠다 8ㅁ8!!!!!!!! 사망네타 주의. “시람이다! 사람이 있어!”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직 살아있는 사람의 소리였다. 천국이라던가, 지옥은 아닌 것 같았다. 춥고 괴로웠기 때문이다. 숨을 쉴 때마다 갈비뼈가 아팠고, 숨이 들락날락 하는 것이 괴로웠다. 자와메에서 떠내려 온 시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안절부절 하며 타카토라를 보고 있었다. 그중 용기 있고 한참이나 타카토라를 보던 사람이 미약하게나마 가슴팍이 움직이고 눈을 깜박이고 있다는 것을 보고 소리쳤다. “어서 구조대에 연락해! 아직 살아있어!!” 아직 살아 있다. 아직 목숨이 붙어 있었다. 아직도 죽지 못했다. 그 죗값이 목숨 하나 따위로 해결되는 가벼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신..
사원들이 거의 퇴근한 시간이었다. 이 시간에는 보통 불이 켜지지 않지만, 타카토라의 사무실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노을이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오렌지 빛의 태양은 점점 붉게 보이고 있었다. 언젠간 잠식할 헬헤임의 참극을 미리 보는 것 같았다. 오늘의 업무를 마친 타카토라는 사무실로 돌아와서는 문을 닫고 문에 기대어 그대로 주저앉았다. 피로했다. 문에 등부터 머리까지 기대어서는 거칠게 숨을 쉬다가. 고뇌하며 괴로워했다. 숨을 들이 마쉬었다가 내뱉을 때 마다 자신이 짊어진 죄목들이 하나하나 어깨를 짓눌러 오는 것 같았다. 자신이 지금 저지르고 있는 행동은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행동이다. 그와 동시에 이것은 인류의 희망을 새울 수 있는 선택이다. 타카토라는 신이 아니었다. 자신의 손에 달려있는 생명들을 짓눌..